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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이진희는 아직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최서준은 도시락을 들고 차갑게 물었다.

“최서준 씨, 어제의 일 때문에 사과하러 왔어요. 어제는 최서준 씨를 콕 집어서 얘기한 게 아니에요. 그냥 감독님이 아무 사람이나 끌어들이는 게 싫었어요. 아무래도 이 드라마가 감독님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우리도 모두 노력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보니까 정말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과하러 왔어요. 그 김에 제가 밥을 살게요. 어때요?”

이진희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밥은 됐습니다. 도시락도 맛있거든요. 다른 할 말이 없으면 나가세요.”

최서준은 도시락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서준 오빠, 기회 좀 줘요. 사실 오전에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이진희가 몸을 배배 꼬면서 얘기했다.

그 모습에 최서준은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만.”

최서준은 얼른 몸을 일으켜서 떠나려고 했다.

“서준 오빠, 제발요. 지아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내가 다 해줄 수 있어요.”

이진희는 최서준의 가슴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이진희 씨, 놔주세요. 이런 장소에서 덤벼들지 말아요.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최서준은 얼른 이진희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는 바람에 도시락도 엎어버리고 말았다.

도시락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사람들이 시선을 돌려왔다.

이진희도 어쩔 수 없이 떠났다.

“서준 씨, 쟤가 와서 뭐 했어요?”

임지아가 다가왔다.

“몰라요. 갑자기 와서 지아 씨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다 해줄 수 있다는데요. 지아 씨가 뭘 할 줄 아는데요?”

최서준이 임지아를 보면서 물었다.

“그, 그런 말을!”

임지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붉어져서 최서준의 팔을 쳤다.

“뭐예요? 정말 할 줄 알아요?”

최서준이 묻자 임지아가 또 가볍게 그를 쳤다.

“서준 씨, 감독님이 오늘 촬영은 끝났다고 했어요. 가도 된다고 하던데 지금 나가서 밥이나 먹을까요?”

임지아는 바닥에 엎어진 도시락을 보면서 말했다.

“그래요.”

얼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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