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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임지석은 비웃고는 주인에게 말했다.

“잘라보세요. 만약 좋은 게 나오면, 보상은 충분히 드릴 테니까요.”

“좋습니다.”

주인은 큰 거래가 될 것 같아 신이 나서 양쪽으로 침을 뱉고는 돌을 자를 준비를 했다. 주변 사람들의 눈길이 모두 자신에게 쏠려 있는 걸 느끼며, 그는 자신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서리부터 잘라주세요.”

모서리란 돌의 네 구석에 연필로 선을 긋고, 그 부분을 절단기 위에 올려 자르는 것을 의미했다. 네 모서리를 자르면서 보이는 건 먼지만 나올 뿐, 초록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만약 진짜 얼음종이라면 지금쯤 초록빛이 드러났어야 했다.

주인은 의심스러워하면서도 물을 퍼서 돌 표면에 뿌렸다. 물이 먼지를 씻어내자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들 기다려주세요. 제가 모서리를 너무 앞으로 잘라서 그런 것 같아요. 아직 제대로 자르지 못했어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천천히 해요.”

임지석은 여전히 의심하지 않았다.

임지석은 땀 한 방울이 코끝에서 떨어지는 걸 느끼며 침을 삼켰다. 그는 주인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잠깐, 잠깐, 주인님. 너무 많이 자르지 마세요. 내 옥을 잘라버리면 어떡해요?”

수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모서리 하나를 자르고 나서 더 깊이 자르는 게 맞지만, 임지석은 그가 너무 많이 자른다고 생각했다.

주인은 한숨을 쉬며, 이 돌이 진짜 얼음종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모서리 하나만 잘라도 초록빛이 보였으니까.

주인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보고, 최서준은 그가 이미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서준은 말없이 그 광경을 지켜봤고, 옆에 있는 임지아는 긴장해서 손을 꼭 쥐고 있었다. 그녀는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압박을 잘 견디지 못했다.

주인이 돌을 천천히 자르자 주변 사람들은 인내심을 잃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방자성의 돌을 자른 것처럼 한 번에 잘라버려요. 이렇게 천천히 자르면 우리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예요? 당신들만 돌 있는 줄 알아?”

임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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