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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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강서연은 어리둥절하여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안이수는 한숨을 내쉬며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냥 말해줄게요. 지금 회사에 서연 씨가 이미 결혼했고 남편은 감옥살이를 했던 불량배라고 소문이 퍼졌어요... 그리고 어제 방진영을 때린 사람이 바로 서연 씨 남편인데 과거에 싸움에 휘말려 몇 년을 선고받았고 최근에야 감옥에서 석방되었다고...”강서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안이수는 그녀가 침묵하는 걸 보고 더욱 경악했다.“서연 씨, 정말 결혼했어요? 남편이 정말 그런 사람이에요?”“네, 저 결혼했어요.”강서연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리고 제 남편은 확실히 출신이 떳떳하지 못해요.”안이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저한테 엄청 잘해줘요.”강서연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있었다.“결혼을 한 것에 대하여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고 딱히 숨길 필요도 없죠. 그냥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지 않았고 결혼한 사람은 채용할 수 없다는 회사의 규정도 없지 않아요?”안이수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렇긴 한데...”“어쨌든 저의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강서연은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예전에 싸움으로 감옥살이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저와 결혼한 이후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요. 그건 다 지나간 일들이고 저희가 손잡고 함께 걸어야 하는 길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잖아요.”안이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약 자신이라면 강서연과 같은 용기가 없을 것 같다.“솔직히 말해서 난 정말 서연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안이수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고 문득 그녀의 손가락이 허전한 것을 발견했다.“그런데 왜 결혼반지를 하지 않았어요? 손에 아무것도 없으니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거죠.”강서연은 멈칫하였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때 당시 구현수와 서둘러 결혼했고 그녀도 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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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성소원은 기가 막혀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녀는 항상 체면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지금 체면을 몽땅 잃었다. 그녀는 마음속 가득 찬 노여움을 강서연에게 풀 생각으로 손을 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제지했다.주변 사람들은 천장에 달려있는 CCTV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조금 참으라고 하였다.성소원은 강서연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빈털터리한테 시집가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이아몬드 반지는커녕, 쇠로 만든 고리 하나도 사주지 못하는데. 빈천한 부부끼리 평생 가난하게 같이 살아.”그녀는 돌아서서 가버렸고 강서연은 노발대발한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아하니 앞으로 회사 생활은 평온하지 못할 것 같으니 그녀도 일찍 자신을 위해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이튿날, 강서연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회사에 나타났다. 평소 메이크업을 하지 않던 그녀는 옅은 화장을 했고 손에 새로운 물건이 생겼다. 커다란 에메랄드 반지였다.동료들은 모두 휘둥그레 그녀를 쳐다보았다. 반지의 받침은 순금처럼 보였고 고리에는 섬세한 무늬가 조각되어 있었고 그 위에 있는 에메랄드는 빛깔이 투명하여 매우 화려해 보였다.다만 반지 디자인이 좀 올드했고 오래된 물건으로 보였다.강서연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반지를 어루만졌다. 이것은 어젯밤 그 나무 박스에서 꺼낸 반지이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늘어 반지가 좀 큰 터라 구현수는 고치고 다시 끼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 성소원이 어제 그녀의 남편은 반지조차 사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 자신이 손가락에 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그녀에게 보여줄 생각이다.“서연 씨, 이거 너무 예뻐요.”사무실 여자 동료들은 그녀 옆으로 다가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반지를 훑어보았다.“이런 스타일의 반지를 본 적이 없는데 개인 맞춤 제작이죠?”“그런데 아주 오래된 디자인 같아요.”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했다.“골동품같이 말이에요.”“서연 씨 남편이 선물해 준 거예요? 이렇게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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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강서연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고개를 돌려 안이수와 눈을 마주쳤고 안이수도 긴장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서연 씨를 찾아요?”안이수는 미간을 찌푸렸다.“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요. 서연 씨, 조심하세요.”“네, 괜찮아요.”강서연은 침착하게 성소원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성소원은 일부러 사무실의 블라인드 커튼을 모두 열고 문까지 열어두어 바깥사람들이 사무실 안에서 오고 가는 대화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끔 하였다.강서연은 약간의 의혹이 들었다. 보아하니 성소원은 그녀를 공격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 어쨌든 이렇게 많은 눈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다.“강서연,이분은 진광 그룹의 소 대표님이야.”성소원은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소 대표님, 저희 회사 이번 달 판매왕이에요.”강서연은 미소를 지으며 소진명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성소원의 표정을 볼수록 안이수가 방금 한 말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꿍꿍이가 있다...소진명은 점잖고 공손한 중년 남자이고 강서연이 사무실에 들어선 뒤 그의 시선은 줄곧 그녀의 반지에 고정된 채 아예 다른 곳을 보지 않았다.“강서연,오늘 정말 행운인 줄 알아.”성소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소 대표님은 비록 사업을 하는 분이지만 보석 주얼리 감정 방면에서 상당히 일가견이 있는 분이야. 또한 소 대표님은 주얼리 협회의 상무이사로서 많은 보석상들도 소 대표님한테 감정을 부탁하기도 한대. 그러니 소 대표님의 눈은 기계보다 정확해서 한눈에 진품인지 가품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거야.”“소 대표님.”그녀는 고개 돌려 소진명을 바라보았다.“저희 강서연 씨의 반지 좀 대신 봐주세요.”강서연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무의식적으로 손의 반지를 막았다. 소진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바르게 웃으면서 말했다.“강서연 씨, 혹시 한번 봐도 될까요?”강서연은 머뭇거렸고 사무실 밖에는 벌써 동료들이 궁금해하며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성소원은 팔짱을 끼고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좋은 구경거리를 할 생각에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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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강서연은 소진명을 모시고 회의실로 향했다.성소원 사무실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통쾌하다는 듯 웃었다.“성 매니저님이 그 소 대표님을 모셔 온 이유가 강서연 씨 반지가 유리로 만든 거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잖아. 그런데 반지는 진짜 에메랄드였고 고객까지 뺏겼네.”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안팎으로 밑지는 장사를 한 거지.”“이중으로 손해를 본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하하하...”성소원은 그 자리에 굳어있었고 머릿속은 새하얘졌고 화가 치밀어 온몸이 떨렸다.그녀는 홱 다가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사무실 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웃음소리는 여전히 사무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일찍이 방자하고 오만한 성소원에 대하여 불만이 쌓였지만 그녀의 삼촌이 대주주여서 다들 참을 수밖에 없었다.오늘 궁지에 빠진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들은 내심 통쾌하였다.......강서연은 소진명과 회사 입구에서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손에 낀 반지를 만지작거렸다.이게 진짜 에메랄드였어?그녀는 행복한 웃음을 지었고 양 볼에 보조개가 깊이 파였는데 그 보조개는 마치 이 세상의 모든 달콤함을 담은 것 같았다.자세히 생각해 보면, 구현수와 결혼을 한 뒤 그녀의 운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오더도 끊임없이 받고 매번 위급한 상황에 부딪치면 구현수는 나타나 그녀를 도와 해결해 주곤 한다...예전에 점쟁이가 그녀에게 남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팔자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구현수가 와이프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 팔자인 것 같다.그녀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왔고 그녀는 오늘 저녁에 남편에게 만두를 빚어 줄 생각이다.그러나 그녀는 돌아서자마자 성소원의 빨개진 눈시울과 눈이 마주쳤다.“성 매니저님.”강서연은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게 인사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 성소원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쳇, 무슨 에메랄드. 어디서 훔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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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그날 아무도 왜 성소원이 잠깐 나갔다 왔을 뿐인데 양쪽 얼굴이 퉁퉁 부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있는지 모른다.그녀의 초라한 모습은 방진영이 맞은 그날의 모습과 그야말로 똑같다.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일을 연관시켰고 자연스럽게 강서연을 떠올렸다. 그러나 평소 강서연은 인맥도 좋고 성격도 부드럽고 일도 열심히 하는 터라 정말 강서연이 성소원을 때렸다고 한들 사람들은 성소원이 그녀를 몰아붙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확실한 증거도 없으니 다들 쉬쉬거리기만 했고 이 일은 이렇게 흘러 지나갔다.비록 CCTV에 찍히지는 않았지만 이 모습을 유찬혁이 제대로 목격했다.근처 법률 사무소에서 일 처리하고 있던 유찬혁은 강서연이 사람을 때리는 이 보기 드문 모습을 목격했고 그는 바로 구현수에게 이 사실을 전해줬다.배경원에게 동기화가 된 것인지 그의 어투는 묘하게 배 도련님과 비슷했다.“형, 형 와이프 정말 만만치 않던데요. 뺨 날릴 때도 머뭇거림이 없이 깔끔했어요. 그러면서 만약 다시 자기 남편을 모욕하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거라고 경고까지 하더라고요.”구현수는 미간을 찌푸렸고 차가운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어쩐지 그날 그녀는 집에 돌아와서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계속 그에게 싸움을 하면 몇 년을 선고받을지 물어본다 했더니... 그를 옹호하기 위하여 그녀는 온몸의 가시를 뾰족하게 세웠다.구현수는 마음이 따뜻해졌고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는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강서연은 한창 물고기 한 마리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도마 위에서 거의 숨이 간들간들한 상태의 물고기가 있었고 강서연은 칼을 높이 들었다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물고기의 머리를 가격했다. 물고기는 완전히 기절하여 입을 천천히 뻐금 뻐금거리고 있었는데 강서연은 그 틈을 타서 빠르게 비늘을 긁어내고 물고기의 배를 갈랐다.구현수는 웃음이 터졌다. 그는 처음으로 여자가 물고기를 죽이는 이런 피 비린 내 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것도 강서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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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구현수는 숨이 막혔고 갑자기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그는 한 손으로 꼭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고 두 눈은 샘물처럼 맑았고 조금 벌려있는 연분홍색 입술은 소리 없는 유혹처럼 느껴졌다.구현수는 몸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강서연은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피했고 그녀의 작은 얼굴은 붉어졌고 호흡도 가빠졌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가슴, 힘찬 심장 소리, 뿜어져 나오는 남자다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몸이 나른해졌고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기 전에 가볍게 그를 밀었다.“그러지 마요.”그녀는 부끄러워하며 웃었다.“저 밥 해야 돼요.”구현수는 동작을 멈췄고 그윽한 눈동자에는 약간의 실망감이 스쳤다.“저녁에....”강서연은 낮고 가냘픈 목소리로 힘겹게 이 세 글자를 내뱉었고 순간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저녁에 소파에서 자지 말고 방으로 와서 자요. 불편하잖아요.”구현수는 넋이 나갔다.이것은 아마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노골적인 말일 것이다...그는 웃음을 참으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붉게 물든 귓불을 살짝 만지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그래.”저녁을 먹은 뒤 구현수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평소 샤워는 10분밖에 안 걸리는데, 이번에는 거의 1시간째 욕실에 있었다.강서연은 과일을 깎고 TV도 잠깐 봤지만 그는 나오지 않았고 간간이 콸콸 흐르는 물소리만 들려왔다.강서연은 볼이 뜨거워졌고 방에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침대 가장자리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그녀의 작은 두 손은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라 하며 긴장이 역력했다.이따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할까? 그는 키도 크고 덩치도 좋고 근육도 있으니 힘도 보통 사람보다 세겠지?강서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몰래 웃다가도 이런 생각들을 하는 자신이 너무 민망하고부끄러웠다.바로 그때 욕실의 물 흐르는 소리가 뚝 그쳤고 강서연은 순간 멈칫하였고 잠옷 한쪽을 꼭 움켜잡았다.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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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가 열여섯 살 때 이미 세계 3대 경영대학원 중에서도 탑인 와튼대학교의 파격적인 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최씨 가문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후계자였다.만약 그 후에 그가 다른 사람의 계략에 당해 비행기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이미 최씨 가문의 대권을 장악하고 있었을 것이다.강서연의 궁금해하는 눈빛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침묵으로 대응했다.강서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고 뇌리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열여섯 살 때 첫사랑을 만난 것은 아니겠지? 다들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고 하던데. 그런데 방금 열여섯 살 때 얘기를 하면서 엄청 흥분했는데 결국 제대로 얘기도 하지 않고. 이건 분명히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건데...’그러면 첫사랑 외에 더 좋은 해석은 없다.강서연은 눈가에 쓸쓸함이 스쳐 지나갔고 그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니 그녀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그러나 이 일로 그녀의 마음속에 작은 응어리가 하나 맺혔다.그녀는 묵묵히 침실로 돌아가 새 침대 시트로 바꾸고 또 이불 한 채를 꺼내 거실 소파에 폈다.구현수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왜... 왜 또 이불을 소파에 펴?”강서연은 고개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문제라도 있어요?”“당연히 있지.”그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최대한 마음이 평온해 보이도록 노력했다.“오늘 저녁에 같이 침실에서 자기로 했잖아. 나랑... 원했잖아...”“제 동생이 지금 학교 폭력을 당해서 저 꼴이 되었는데 지금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강서연은 그를 노려보았다.그리고 아까 ‘첫사랑’ 때문에 화가 났던 타라 그녀의 태도는 더욱 좋지 않았다.“오늘 찬이는 분명히 집으로 가지 않을 텐데 누나로서 쟤를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어요?”구현수는 속사정을 모르지만 그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는 것만 느꼈다... 좀 많이 빠르게 말이다.“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자? 그러면 이 이불은 찬이를 위해서 펴놓은 거야?”“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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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날 밤 강서연도 거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윤찬이 걱정되는 동시에 그 ‘첫사랑’ 때문에 시달렸고, 게다가 처음으로 소파에서 자다 보니 뒤척이며 아무리 자세를 잡아봐도 잠이 오지 않았다.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얼마 자지 못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눈을 떠 보니 구현수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윤찬도 책가방을 챙겨 구현수 뒤를 따랐다.“어디 가?”강서연은 놀라서 물었다.구현수의 옷차림은 괴이했다. 검은 옷에 모자까지 눌러썼고 손에 든 몽둥이는 그가 평소에 집에서 운동할 때 쓰는 것이다.그녀의 마음속에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싸우러 가는 거예요?”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서연은 조급해 났다. 보아하니 정말 싸우러 가는 모양이다. 그들이 결혼한 후 그의 모든 싸움의 이유에는 그녀가 있었고, 그녀도 매번 그가 또 사고를 쳐서 감옥생활을 할까 봐 걱정이 되고 마음을 졸인다...이번에는 절대 무력을 쓰지 못하게 할 것이다.“이번 일은 신경 쓰지 마.”구현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학폭 가해자들은 당해봐야 알아.”“꼭 무력으로만 해결해야 되는거예요?”“무슨 다른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확고했다.“만약 대화가 소용 있다면 이 세상은 훨씬 평화롭겠지. 걱정하지 마, 적절한 정도를 알아. 그리고 이번에 학폭 가해자들 앞에서 찬이의 위신을 세워줘야 다시는 찬이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찬이도 내 동생이야,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강서연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가볍게 그의 손을 잡고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우선 흥분하지 말고, 저한테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뭐?”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방법?”강서연은 웃으며 휴대폰을 들고 그의 앞에서 흔들거렸다.“이런 일은 폭력으로 해결하면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상황들은 반복만 될 테니 말이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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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서연은 옆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아주 침착한 모습으로 얘기했고 구현수는 이제야 그녀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그녀는 학교 폭력의 유력한 증거를 찍었고 이 몇 명의 고등학생들은 이미 16세가 넘어 법적으로 형사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이다. 이 증거를 경찰에 제출하고 소송을 제기하면 이 몇 명의 학생들은 평생 학폭 가해자라는 오점을 지니게 된다.강서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너희들이 괴롭힌 사람 윤찬 한 명뿐만 아니지?”그녀는 또박또박 말했다.“나 이미 신고했으니 경찰이 와서 모든 것을 밝혀낼 거야.”이 모든 건 강서연의 예상대로 흘러갔다.그 고등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심문을 진행 결과, 그들은 자신들의 학폭 사실을 자백하였고 죄명이 성립되어 곧 기분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강서연은 드디어 윤찬 대신 복수를 하였다.“형, 그 아내 분 정말 대단하네요.”유찬혁은 경찰서에 지인이 있어 이 일을 듣게 되었고 그는 그녀가 참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일 처리할 때 형보다 많이 침착하고 법률 지식도 잘 알고 있고요. 확실히 똑똑한 해결 방법이에요.”구현수는 미소를 지었다.결혼 후 지금까지, 강서연은 항상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가져다준다. 그러나...이 일은 그한테 공로가 없다고 하여도 적어도 고생은 하지 않았는가? 마지막에 그 고등학생들을 때려눕힌 사람도 그인데, 강서연의 성격대로라면 분명히 그한테 고생했다며 풍성한 음식을 만들어 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어떠한 표현도 없었고 오히려 요즘 그녀가 그에게 많이 차가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침실로 들어가서 자는 것에 대하여도 아무런 언급도 없다. 그는 몇 번이나 암시를 하였고 그토록 똑똑한 강서연은 분명히 그의 생각을 눈치챘을 텐데 그의 앞에서 모르는 척 연기를 하였고 각종 이유를 찾아서 이 일을 어물어물 넘겨버렸다.하여 그는 아직까지도 소파에서 자곤 한다...구현수는 한숨을 쉬었고 차가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 터라 손가락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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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강서연은 극심한 생리통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하지만 집에 누워있어도 조용히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주방에서 이상한 한약 냄새가 풍겨왔다.강서연은 애써 일어나 주방에 가보니 구현수가 안에서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테이블 위에 그가 그녀를 위해 준비한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거의 타버린 구운 계란과 토스트, 그리고 오트밀이 거의 없는 시리얼 한 그릇.부엌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이 남자한테 참 어려웠을 것이다.강서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주방 문에 기댄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 줄 모르잖아요. 그냥 제가 할게요.”구현수는 멈칫하고 몸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깼어? 계속 아파? 아침 먹고 가서 누워있어. 내가 할게.”“뭐 하고 있어요?”“음... 뭐 좀 끓여주려고.”구현수는 허둥지둥하였다.“빨리 가서 쉬고 있어. 이거 다 되면 내가 가지고 갈게.”강서연은 입술을 오므렸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뇌리에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혹시 예전에 그 첫사랑에게도 이렇게 잘해줬나?열여섯 살은 한창 혈기 왕성할 나이이니 분명 열정적이었을 것이다...이 생각에 강서연의 입가의 미소는 금세 사라졌고 온갖 잡생각이 들었고 게다가 오래 서 있으니 배가 아파 그녀의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하필 이때 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강서연은 그를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고 심지어 문까지 닫아버렸다.구현수는 종잡을 수 없었다. 생리가 오면 여자들은 모두 이렇게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나? 방금까지 그를 보고 웃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 쉽지 않다!배경원은 제인 호텔 일로 그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그는 가스를 끄고 강서연한테 얘기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문밖에는 임우정이 서 있었다. 그녀는 강서연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외근을 나왔던 참에 그녀를 보러 왔던 것이다.“혹시... 구현수 씨세요?”문을 열자 그녀는 멈칫하였다.오늘 그녀는 처음으로 구현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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