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화

강서연은 소진명을 모시고 회의실로 향했다.

성소원 사무실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통쾌하다는 듯 웃었다.

“성 매니저님이 그 소 대표님을 모셔 온 이유가 강서연 씨 반지가 유리로 만든 거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잖아. 그런데 반지는 진짜 에메랄드였고 고객까지 뺏겼네.”

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안팎으로 밑지는 장사를 한 거지.”

“이중으로 손해를 본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하하하...”

성소원은 그 자리에 굳어있었고 머릿속은 새하얘졌고 화가 치밀어 온몸이 떨렸다.

그녀는 홱 다가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사무실 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웃음소리는 여전히 사무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일찍이 방자하고 오만한 성소원에 대하여 불만이 쌓였지만 그녀의 삼촌이 대주주여서 다들 참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 궁지에 빠진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들은 내심 통쾌하였다.

......

강서연은 소진명과 회사 입구에서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손에 낀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이게 진짜 에메랄드였어?

그녀는 행복한 웃음을 지었고 양 볼에 보조개가 깊이 파였는데 그 보조개는 마치 이 세상의 모든 달콤함을 담은 것 같았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구현수와 결혼을 한 뒤 그녀의 운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오더도 끊임없이 받고 매번 위급한 상황에 부딪치면 구현수는 나타나 그녀를 도와 해결해 주곤 한다...

예전에 점쟁이가 그녀에게 남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팔자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구현수가 와이프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 팔자인 것 같다.

그녀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왔고 그녀는 오늘 저녁에 남편에게 만두를 빚어 줄 생각이다.

그러나 그녀는 돌아서자마자 성소원의 빨개진 눈시울과 눈이 마주쳤다.

“성 매니저님.”

강서연은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게 인사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 성소원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쳇, 무슨 에메랄드. 어디서 훔쳐 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