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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성소원은 기가 막혀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항상 체면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지금 체면을 몽땅 잃었다. 그녀는 마음속 가득 찬 노여움을 강서연에게 풀 생각으로 손을 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제지했다.

주변 사람들은 천장에 달려있는 CCTV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조금 참으라고 하였다.

성소원은 강서연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빈털터리한테 시집가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이아몬드 반지는커녕, 쇠로 만든 고리 하나도 사주지 못하는데. 빈천한 부부끼리 평생 가난하게 같이 살아.”

그녀는 돌아서서 가버렸고 강서연은 노발대발한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아하니 앞으로 회사 생활은 평온하지 못할 것 같으니 그녀도 일찍 자신을 위해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

......

이튿날, 강서연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회사에 나타났다. 평소 메이크업을 하지 않던 그녀는 옅은 화장을 했고 손에 새로운 물건이 생겼다. 커다란 에메랄드 반지였다.

동료들은 모두 휘둥그레 그녀를 쳐다보았다. 반지의 받침은 순금처럼 보였고 고리에는 섬세한 무늬가 조각되어 있었고 그 위에 있는 에메랄드는 빛깔이 투명하여 매우 화려해 보였다.

다만 반지 디자인이 좀 올드했고 오래된 물건으로 보였다.

강서연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반지를 어루만졌다.

이것은 어젯밤 그 나무 박스에서 꺼낸 반지이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늘어 반지가 좀 큰 터라 구현수는 고치고 다시 끼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

성소원이 어제 그녀의 남편은 반지조차 사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 자신이 손가락에 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그녀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서연 씨, 이거 너무 예뻐요.”

사무실 여자 동료들은 그녀 옆으로 다가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반지를 훑어보았다.

“이런 스타일의 반지를 본 적이 없는데 개인 맞춤 제작이죠?”

“그런데 아주 오래된 디자인 같아요.”

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했다.

“골동품같이 말이에요.”

“서연 씨 남편이 선물해 준 거예요? 이렇게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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