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가 부자라니: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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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설아야,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임운기는 왕설아가 걱정하지 않도록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곧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혜나를 바라보았다.“혜나, 네가 알고 있는 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야. 설아를 봐서 이번 일은 굳이 책임을 묻지 않을게.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면 그 후과는 다 자기한테 되돌아가기 마련이야.”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그는 이 말만 남기고 그대로 몸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쳇, 지금 감히 누구한테 훈수를 두는거야? 밥 빌어도 못 먹을 가난한 녀석 같은 게••••••.”임운기의 호통에도 혜나는 시큰둥했다.임운기가 자리에 앉자 뚱보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정말 미안해. 난 그냥 너를 위해서 몇 마디 도와주려 했는데 오히려 망쳐버렸어.”뚱보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임운기는 뚱보의 어깨를 토닥였다.“정말 화가 나 죽겠어. 감히 너를 저렇게 무시하다니•••••, 근데 너는 왜 네가 화정 빌딩의 회장이라는 걸 숨기고 다니는 거야? 아마 밝히면 저 사람들이 깜짝 놀랄텐데 말이야.”뚱보가 임운기를 대신해서 분통을 터뜨렸다.그의 말에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지금 내가 화정 빌딩의 회장이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믿겠어? 아마 내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비웃음만 받을거야.”임운기는 줄곧 학교 동창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지난번, 임운기가 장호기에게 본때를 보여줬을 때, 장호기는 임운기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장호기는 전학을 갔고, 임운기의 정체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사실 뚱보는 임운기가 동창들에게 하루 빨리 자기 신분을 밝히기를 바랐다. 동창들이 그를 무시하는 걸 가만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운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하긴 그것도 그래. 역시 생각이 깊다니까?”뚱보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조용히 있지 않을 거야. 호랑이가 위세를 부리지 않고 있으니 병든 고양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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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참나. 허풍 좀 그만 떨어. 네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네? 내가 적어도 너보단 훨씬 나아.”빨간색으로 염색을 한 학생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러자 혜나가 웃으며 다가왔다.“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그럼 성연 레스토랑에 가서 밥 먹는 비용은 네가 계산하는 게 어때?”“그래, 알았어. 이번 회식 비용은 내가 낼게.”임운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임운기의 대답에 혜나는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임운기가 자신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운기는 뜻밖에도 허락하고 말았다.“그래, 좋아. 네가 말한 거니까 뭐••••••, 오늘은 성연 레스토랑에 가서 회식하기로 하자. 비용은 임운기가 부담하는 거니까 우리는 가서 맛있게 밥만 먹으면 돼. 임운기가 돈을 내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임운기 탓이지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야.”혜나가 큰소리로 말했다.혜나는 임운기가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려는지 지켜보려고 했다. ‘흥, 계산할 때 어떻게 하는지 두고봐야겠어.’“좋아, 좋아.”현장에 있던 동창들도 모두 동의했다. 그들은 그들이 돈을 내지 않는 한 당연히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서 회식을 하는 걸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가자.”혜나가 앞장서서 성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혜나야.”그때, 왕설아가 혜나를 가로막았다.“혜나,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운기도 같은 반 친구인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왕설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녀는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왕설아는 평소 성격이 워낙 좋은 탓에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기 때문에 혜나와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혜나가 임운기를 일부러 이렇게 겨냥하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왕설아, 설마 지금 임운기 편을 들어주는 거야?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어? 임운기는 그냥 허풍쟁이일 뿐이야. 보아하니 너도 그 허풍쟁이한테 속은 모양인데 내가 친구로서 오늘 반드시 너 대신 임운기 본모습을 똑똑히 보여줄게.”혜나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혜나는 성연 레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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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성연 레스토랑.임운기의 반에는 모두 40여 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성연 레스토랑에 한꺼번에 40명 가량이 몰려들자 직원들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했다.그때, 한 직원이 그들을 맞이해주었다.“혹시 저희 레스토랑에 식사하러 오신 겁니까?”“네, 맞아요. 저희가 오늘 회식을 하는데 어서 자리를 마련해주세요.”혜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네? 회식이요?”직원은 모두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그도 그럴 것이 성연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은 워낙 높아 평범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식사 한 번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일부 재벌 2세들이 모여서 식사를 한적은 있어도 지금까지 회식을 하러 온 사람들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네. 회식이요.”그때,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에 직원들이 잇달아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임운기가 사람들 무리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사장님.”직원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곧이어, 그들은 일제히 임운기에게 인사했다.“사장님, 안녕하세요.”그 소리에 함께 온 동창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성연 레스토랑 직원들이 왜 임운기를 보고 사장님이라고 하는걸까?설마 임운기가 정말 이 레스토랑의 사장인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말도 안돼.“왜••••••, 왜 임운기를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거죠? 뭐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혜나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분이 바로 저희 레스토랑의 사장님이십니다.”직원이 대답했다.“네?”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기가 막힌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혜나는 더욱 두 눈을 부릅뜨고 임운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왕설아도 깜짝 놀란 듯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만 깜빡거렸다.”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어떻게 이렇게 가난한 자식이 성연 레스토랑의 사장이란 말이죠?”혜나는 한껏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녀는 임운기가 이곳의 사장이라는 걸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이때, 홀 매니저가 임운기에게로 달려왔다.“사장님, 오셨습니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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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동창들은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임운기는 고개를 돌려 홀 매니저에게 말했다.“오늘 나랑 내 동창들이 여기에서 회식을 할거니까 주방에 우리 성연 레스토랑 대표 음식들을 모두 준비하라고 해.”“와, 대박. 오늘 먹을 복이 터졌네.”임운기가 성연 레스토랑의 음식을 전부 내놓으라고 하자, 동창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반짝거렸다. 성연 레스토랑의 음식은 그들 학교 근처에서 매우 유명했다.임운기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 평생 성연 레스토랑의 대표 요리를 먹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네, 사장님.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홀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으로 걸어갔다.••••••그들은 2층에 있는 큰 룸에서 회식을 했다.임운기는 왕설아를 자기 옆에 앉혔다.“임운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빨리 말해 봐. 네가 왜 성연 레스토랑의 사장이 된 거야?”자리에 앉자마자 왕설아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게••••••, 내가 로또에 당첨됐잖아. 그래서 샀어.”임운기가 피식 웃었다.“흥, 아직도 나를 속이는 거야? 예전에 네가 수천만 원에 당첨됐다고 했을때, 나는 그 말을 믿었어. 하지만 수천만원으로는 이 레스토랑을 절대 살 수 없어. 내가 무슨 세 살짜리 어린애도 아니고, 그 말을 믿어라는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뚱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다.“설아야, 사실 임운기는••••••.”뚱보는 임운기가 사실 화정 빌딩의 대표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아직 말을 채 하지 못했는데 임운기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이제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임운기는 원래 왕설아에게 자신이 화정 빌딩의 대표이자,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중요한 사실은 조금 더 격식을 차려서 제대로 고백하고 싶었다. “그래, 알았어.”왕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임운기가 말하지 않은 것을 보고, 분명히 임운기도 임운기 나름대로 계획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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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황예나는 임운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놓였는지 안도의 숨을 쉬었다.“풍립 그룹 사장 아들이 같이 사업 얘기나 하자고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황예나는 우물쭈물하며 마지막 말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사업 얘기는 그저 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거짓말했다는 거지?”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황예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던 임운기는 대충 짐작할 수 있다.“맞아••••••.”황예나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그래서 네가 혹시 내 남자친구인 척 해줄 수 있는지 부탁하러 온 거야. 그 사람도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걸 보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 수도 있어.”황예나가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구나.”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혹시 나 좀 도와줄래?시간은 오늘 점심 12시 반이야.”휴대폰 너머에서 황예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알았어. 주소 좀 보내줘.”임운기는 바로 허락했다.임운기에게 있어서 이런 부탁은 그저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예전에 황예나가 그를 많이 도와줬으니 이 정도 도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예나가 약속 장소를 메시지로 보냈다. 화정 빌딩 1층의 레스토랑이었다.화정 빌딩은 창양시에서 유명한 장소였다. 때문에 여기에서 식사 약속을 잡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화정 빌딩은 화정 그룹의 소유였기 때문에 화정 빌딩 안의 상가도 자연스럽게 화정 그룹 소유였다. 때문에 상가에 입주하려면 모두 화정 그룹에게서 임대를 맡아야 했다. 이것 역시 화정 그룹의 큰 수익 포인트였다.••••••점심 11시 반.람보르기니의 소음과 함께 임운기는 화정 빌딩에 도착했다.화정 빌딩은 창양시에서 가장 번화한 빌딩으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끌벅적하고 사람도 아주 많았다.임운기의 람보르기니가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들의 시선과 부러움에 쌓인 환호가 남아 있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화정 빌딩, 지하 2층 주차장.주차장에 람보르기니를 세운 임운기는 곧장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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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뭐야, 제기랄.”임운기는 한바탕 욕을 한 후,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로 계속 걸어갔다. 어쨌든 차가 자신을 들이받지 않았으니 임운기도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황예나도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임운기는 재빨리 약속 장소로 가려했다.만약 차가 방금 정말 그를 들이받았다면 임운기는 그를 절대 이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화정 빌딩 1층, 레스토랑.“운기야, 여기야.”임운기가 식당에 들어서자 멀지 않은 창가에 앉아 있던 황예나가 그에게 손을 내저었다.황예나는 오프숄더 블랙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센스 있는 메이크업과 완벽한 이목구비 덕분에 오늘따라 유난히 이뻐보였다.황예나처럼 예쁜 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렇게 예쁜데, 누구든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자리에는 황예나 한 사람밖에 없었다. 같이 만나기로 한 남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임운기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황예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운기야, 이렇게 나를 도와주러 선뜻 나와줘서 정말 고마워.”황예나가 웃으며 말했다.“별일 아닌데 뭐.”“앉아.”황예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그러자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맞은편에 자리잡고 앉았다.그 모습에 황예나는 입을 가리고 피식 웃었다.“운기야, 네가 앉은 그 자리에는 풍립 그룹 사장 아들에게 앉혀야지. 우리 오늘 만큼은 커플이니까 내 옆에 앉아야 커플같아 보이지 않겠어?”“아, 맞네. 그걸 깜빡했어.”임운기는 민망했는지 한껏 수줍어했다.곧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예나 옆에 앉았다.앉자마자 옅은 향수 냄새가 임운기 코끝을 자극했다.그는 향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불쾌하지도 않은 향수 냄새가 마음에 들었는지한 번 더 맡고 싶었다.임운기가 자리를 옮긴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하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참, 너 남자친구는 사귀었어?”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임운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운기야, 내가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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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는 만약 올백머리 남자가 감히 자신과 싸운다 하면, 그는 포크로 단번에 찔러버릴거라고 생각했다.그가 풍립 그룹 사장의 아들이든, 뭐든 감히 자기 심기를 건드리는 건 봐주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너••••••.”올백머리 남자는 임운기가 포크를 들고 있는 것을 보자, 얼굴색이 확 바뀌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그는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남을 괴롭힐 수 있었다.하지만 소문혁은 몸 싸움에 재능이 없었다. 게다가 임운기가 정말로 포크로 찌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했다.“소문혁 씨, 뭐하는 짓이에요?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예요.”황예나가 입을 열었다.“남자친구라고요? 언제 남자친구가 생긴거죠?”올백머리 남자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제가 언제 남자친구가 생겼는지까지 소문혁 씨에게 알려줘야 하나요? 소문혁 씨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황예나가 차갑게 말했다.“왜 상관이 없죠? 당신은 제가 마음에 담아둔 여자예요.”소문혁은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한편, 소문혁은 질투가 가득 찬 눈빛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오늘은 사업 얘기를 하러 왔으니 먼저 앉으세요."황예나가 말했다. 그녀의 말에 소문혁은 이를 꽉 악물고 맞은편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임운기도 황예나 옆에 자리잡고 앉았다.소문혁은 임운기가 황예나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그녀와 함께 나란히 앉아있는 것은 그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인데, 지금 그는 황예나가 다른 남자와 같이 앉아있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소문혁은 만약 그 남자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운기가 입고 있는 옷을 보니 그는 반드시 가난한 남자일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가난한 남자가 자신이 오랫동안 쫓아다녔던 여자를 꿰차지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소문혁은 더욱 울화가 치밀어올랐다.“황예나 씨, 황예나 씨 조건으로는 분명 저보다 조건이 더 좋은 남자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텐데 왜 저렇게 가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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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소문혁은 이를 악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반드시 임운기의 약점을 찾아 그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말이다.직원이 떠난 후.“아까 네가 주문한 세트가 얼마인지 알아? 몇 천만원이 훌쩍 넘어. 하지만 난 그까짓 돈을 지불할 능력은 얼마든지 있지.”소문력이 가슴을 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다가 임운기를 또 다시 비꼬기 시작했다.“그런데 너는? 너는 절대 밥값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을 거야. 앞으로 예나 씨랑 밥으러 올 때마다 너는 한 푼도 안내고 예나 씨가 전부 계산하게 할 건 아니지? 그러면 절대 예나 씨한테 행복을 줄 수 없어.”곧이어 그는 자신의 포르쉐 차 키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게 무슨 차인지 알아? 바로 포르쉐야, 포르쉐. 너는 자전거나 탈려나? 혹시 나중에 예나 씨를 네 자전거 뒤에 태울 거야?”소문혁은 한껏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황예나는 소문혁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자신의 고급차량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입을 가린 채 웃음을 터뜨렸다.“몇 억 원짜리 차가 비싼 건가••••••.”임운기가 말했다.“당연한 소리. 아마 너 같이 가난한 녀석은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만지지 못하겠지. 뿐만 아니라 넌 평생 이렇게 멋진 차를 운전할 수 없을 거야.”소문혁은 한창 의기양양하게 자랑하고 있다.“꼭 그런건 아니야.”임운기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곧, 안쪽 주머니에서 차 키 꾸러미를 꺼냈다.“내 차가 네 차보다 훨씬 비싼 것 같은데?”임운기는 람보르기니 차 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람••••••, 람보르기니?”소문혁은 이 람보르기니 열쇠 꾸러미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임운기가 갑자기 람보르기니 차 키를 꺼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너••••••, 이거 인터넷에서 산 가짜지? 허풍 떨려고 산 거 아니야?”소문혁은 임운기에게 람보르기니를 살 수 있을 만큼한 재력이 있다는 것을 쉽게 믿지 못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 네가 한 번 검사해 봐.”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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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임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패기를 띠고 있었다.임운기의 품에 안긴 황예나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지금까지 그 어떤 남자 품에 이렇게 안긴 적이 없었다.하지만 황예나는 발버둥치지 않고 임운기가 자신을 안고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임운기가 연기를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그랬다는 걸 잘 알고 있다.소문혁은 자신이 꿈꾸던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 안겨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 질투와 부러움이 섞여있었다. 이건 그가 꿈에서 바라고 바랐던 것이었다.하지만 하필이면••••••, 후회해도 어쩔 수 없었다.“내가 방금 한 말, 잘 들었어? 어서 대답해." 임운기가 냉랭한 목소리로 소문혁에게 물었다.“알••••••, 알았습니다. 도련님.”소문혁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어쨌든 임운기가 자기보다 많이 강했기 때문에 소문혁은 감히 최고 갑부 외손자의 여자를 뺏을 수 없었다. “한번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내놓아서 마음에 드네. 만약 네가 거절했다면 장담하건대, 난 네 회사를 창양시에서 운영하지 못하게 할 수 있어.”임운기가 말했다.“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소문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는 임운기가 서남부 최고 갑부 외손자의 신분으로 절대 해낼 수 없는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저기••••••, 도련님, 예나 씨. 제가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소문혁은 등에 식은땀이 가득 차서 이곳에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잠깐만.”그때, 임운기가 그를 불러 세웠다.“도••••••, 도련님, 또 무슨 일 있으세요?”소문혁은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는 임운기가 자신을 또 괴롭힐까 봐 두려웠다.“그냥 가기전에 밥 계산을 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라고 알려주는 거야. 이번 식사는 네가 사는 거잖아. 잊지 마.”임운기가 비웃듯이 말했다.그의 말에 소문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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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그 남자들은 다 내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거야. 그런 남자들은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 수 없어.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난 내 남편이 돈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하지 않아. 그저 어떤 사람인지 중요할 뿐이야. 만약 괜찮은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까지 생각해볼 수도 있어.”“그럼 네 눈에는 어떤 남자가 괜찮은 남자인데?”임운기가 궁금해하며 물었다.“너 같은 남자.”황예나가 피식 웃었다.“어?”그녀의 대답에 임운기는 민망해 어쩔 줄 몰랐다.그때, 직원이 주문한 음식을 하나 둘씩 가져오기 시작했다.임운기는 황예나와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꼬박 한 시간동안 밥을 먹었다.원래 이 점심은 소문혁이 마련한 식사자리인데 나중에는 결국 임운기와 황예나 두 사람의 식사자리로 바뀌고 말았다.물론 두 사람은 주로 회사 얘기만 하고 개인적인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식사를 마치고, 임운기는 황예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차를 몰고 온 바람에 임운기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지하주차장까지 데려다 줬다.황예나의 아우디 앞.“예나야, 조심히 운전하고 다음에 또 이런 귀찮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임운기는 차 안에 앉아있는 황예나에게 말했다.“응.”황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바로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황예나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임운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곧이어 그도 곧장 자신의 차로 달려갔다.“어?”임운기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앞까지 돌아왔을 때, 한 젊은 남자와 여자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보닛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는 것이 보였다.남자는 키가 꽤 컸는데 대략 1미터 80센티미터 정도 되어보였다. 여자는 진한 화장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임운기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곧장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두 분, 이렇게 남의 자동차 보닛에 앉아 사진을 찍는 건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데요?”그의 말에 그 남녀는 잠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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