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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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복수는커녕 뒷 통수를 맞다
신연아의 모습은 정말 나로 하여금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마녀가 따로 없었고, 나는 마음을 전혀 진정할 수가 없었다.“비밀? 당신같이 파렴치한 사람이 또 무슨 비밀이 있어?”“한지아! 말이라고 함부로 하지 말라고. 똑똑한 사람이잖아. 궁금하긴 했어, 내가 이쁜 사진도 많이 보내줬는데도 별 반응 없어서 인내성 대단하다 싶었고. 다 알면서도 오빠 앞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건 계속 옆에 붙어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건가?”그녀는 나를 직시하며 술을 한 모금 들이켰고 약을 올리듯 입꼬리를 올렸다. 나는 이런 악마 같은 여자를 앞에 두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고 당장이라도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자. 이거 마시고 진정 좀 하시고.”그녀는 나더러 술을 마시라고 했고 나는 경계 태세를 풀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식적인 웃음을 띠며 말했다.“아직도 나를 경계하는 건가? 내가 술에다가 뭐라도 탔을까 봐? 같은 병에 든 술이고 나도 마시는데 뭐가 두렵다고?”그녀는 비꼬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여전히 꼼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됐네요. 마시든지 말든지!”그러더니 다시 나를 보고 가까이 다가와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혹시 그거 알아? 나랑 오빠랑 우리가 몸의 대화를 처음 나눈 데가 여기 소파라는 걸.”한 대 맞기라도 한 듯 ‘윙’하고 머리가 울렸고, 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친남매가 한 침대를 뒹굴 수 있을까 싶어서 수없이 혼자 부정해 왔지만, 신연아 자신이 이렇게 사실이라고 못 박을 줄 몰랐고, 나는 이런 인륜을 거스르는 불륜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충격적인 고백에 나의 양쪽 귀에서는 소리가 울렸고 눈앞의 모든 화면이 흔들렸다. 목에서는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는데 온몸이 통제되지 않았다. 나의 손은 술잔으로 향했고, 목을 젖혀 한입에 술을 들이켰다. 신연아는 나의 행동을 보더니 앙칼진 목소리로 크게 웃어 보였다. “하하하. 바로 그거야. 마셔보니 어때, 새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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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하늘이 보내 준 구원자
나는 있는 힘껏 몸을 일으켰으나, 그들의 손에 눌렸고, 손과 발을 다 쓰며 죽어라 몸부림쳤지만, 점점 힘은 다 빠져나갔다. 결국 커다란 역겨운 손들이 나의 몸을 터치했고 티셔츠가 찢겨나가는 소리가 들렸다...옷이 찢어지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들의 억압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온몸이 주체를 못 하고 부르르 떨려왔다.“비켜... 손 치워... 살려 줘...”나는 절망에 갇혀 울부짖었고 힘이 다 빠져 더는 저항도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은 늑대와 같이 달려들었고 내가 몸부림친다고 해서 그만하지는 않았다. 커다란 손 하나가 이미 나의 청바지 단추를 풀었고, 다른 한 남자가 바지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바지가 벗겨질 때쯤 ‘쾅’하는 소리가 밖에서 났고 큰 진동을 동반했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구해주러 온 것임을 직감하고 힘껏 소리쳤다. “살려... 살려주세요. 살려줘요...”이어서 지진이라도 날 것 같이 방이 흔들리며 또 한 번 쿵 하는 문소리가 났다. 나는 나를 잡고 있는 그 손을 내 손으로 할퀴고 긁으며 떼려고 아등바등했다.“이거 놔... 살려 주세요...”그때, ‘펑’하고 또 한 번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곧 두 사람이 달려 들어왔다. 그 중 한 사람이 나를 누르고 있는 남자를 주먹으로 얼굴을 내리쳤고, 다른 두 남자도 뒤엉켜 육탕전이 벌어졌다.나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마구 손으로 긁어대기 시작했다.‘ ... 아... 구해줘요...’“한지아 씨. 겁내지 말아요, 저예요!”누군가 내 팔을 잡더니 나를 든든한 품에 안았다. 나는 펑펑 울었다. 낯익은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걱정하지 마요. 내가 있어요!”온몸이 뜨거웠던 나는 그를 꼭 껴안고는 염치없게 들릴 수 있는 말을 중얼거렸다.“날 안아주세요. 제발 놓지 말아요...”그의 얼굴이 내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그 사람은 힘줘서 껴안고 있는 내 손을 애써 풀어헤치며 코트를 벗어 나를 감싸 안았고 일으켜 줬다.“병원으로 가요.”“싫어요... 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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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복수의 개막
링거를 다 맞을 때쯤, 내가 배현우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하기도 전에, 이미연이 부리나케 뛰어 들어왔다.“지아야! 이게 대체...”그녀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멈춰 서더니 내 옆에 있는 배현우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눈을 크게 뜨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딱 봐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것 같아서 나는 바로 그녀의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찾아왔어?”“지아 씨가 의식을 잃었을 때 전화가 왔었고 내가 대신 받았어요. 너무 걱정하길래 대충 상황을 얘기해줬어요.”배현우가 대신 답을 해줬고 이미연은 그런 배현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전화를... 받은 사람이 당신... 이였어요? 누구신지? 소개 좀.”빨개진 얼굴을 한 나는 얼른 두 사람을 소개해 줬고, 둘은 의례적으로 악수를 청했다. 이미연은 궁금증을 못 참고 추궁하듯 물었다.“그 외투도 이분 꺼?”나는 뭐라도 들킨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고 배현우를 보며 미연이가 나를 챙기면 된다고 그만 들어가 보라고 했다. 배현우는 몇 마디 당부만 하고 먼저 병실을 나섰다. 이미연은 그제야 모든 과정을 꼬치꼬치 물었고 나는 간단명료하게 다시 한번 반복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이미연은 미친 듯 화를 냈고 나한테 이제 증거도 확보했는데 왜 그 미친 여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지 물었다. “그건 너무 싸게 후려치는 거니까!”“내가 원하는 건 신연아를 다시 옛날로 돌려보내서 곤경에 처하는 게 뭔지를 보여 주는 거야. 그 인간이 본인이 살아야 할 삶이 뭔지 느끼게 한 다음에 감방에 보내 반성하게 만들어야지.”나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말했다. 나는 이미연에게 나를 회사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사실 신씨 노부부가 사는 본가로 가려다가 사무실에서 일을 처리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씨 집안에 전화해서 신호연 사무실로 불렀다. 차에서 내리기 전, 이미연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또 물었다.“혼자 괜찮겠어, 정말?”“걱정하지 마! 나 할 수 있어.”말을 마치고 차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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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방귀 뀐 놈이 성내기
신호연은 무슨 일이 있음을 예감했는지 차가운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한지아, 이게 대체 무슨 소란이야?”나는 홱 하고 고개를 번쩍 들어 앞에 서 있는 신호연을 째려보며 말했다.“소란을 피운다고? 내가? 신연아가 오면 알겠지. 이 소란은 누가 피우는 건지?”신호연은 강경한 나의 태도에 고개를 돌려 이미연을 쳐다보았다. “이미연, 이 사람 대체 왜 이러는 건데!”이미연은 팔짱을 끼고 내 뒤에 서서 시큰둥한 얼굴로 신호연을 바라보았다.“나한테 물으면 난 누구한테 물어볼까? 이따 여동생 오면 물어보면 되겠네.”순간, 사무실 분위기는 상당히 냉랭해졌고, 다들 내가 좋은 의도로 이러는 게 아님을 눈치챘다.마침 신연아가 요염하게 걸어들어왔고 아직도 얼굴엔 승전의 표정이 담겨 있었다. 사무실 안의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녀도 약간은 놀란 듯했고 나를 보며 쌀쌀맞게 물었다.“새언니, 이게 무슨? 뭐 하자는 거예요?”눈앞에서 원수를 보게 되니 나의 분노는 더 치밀어 오르는데, 신연아는 되레 아무 일 없는 척했고, 그 모습을 보니 갈기갈기 찢어 놓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나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쌀쌀맞게 말했다.“뭐 하자는 거냐고? 일은 신연아 네가 저질러 놓고.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 네가 한 일을 찬양이라도 해줘, 내가? 왜? ㄴ겁이나?”“하... 내가 뭘 겁씩이나! 남자한테 안겨 간 건 내가 아니라 한지아 당신 아닌가?”그녀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뻔뻔스럽게 적반하장으로 나를 내몰았다.“오빠. 두 시간 전쯤에 새언니가 웬 남자한테 안겨 갔고, 바람이 났는지 뭔지 여러 사람 보는 데서 그것도. 두 시간 동안 어디서... 뭔 짓을 했는지 알 게 뭐야!”신연아의 말은 내가 진짜 뭔 짓을 한 것처럼 들렸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연은 놀라운 속도로 신연아의 뺨을 때렸다.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하기도 전에 힘을 다해 세차게 때렸다.신연아는 ‘악’하는 소리와 함께 비틀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응석 부리듯 말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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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개는 사람을 물 때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서강훈을 남겨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내 입을 대신할 수 있었다.내가 그 사람들이 모두 남아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한 발짝 물러서려는 것이고, 신호연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뜻밖에도 신호연의 아버지인 신건우가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데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거야, 신중하지 못하게. 집에 가서 얘기하면 안 되는 거야?”신건우가 어르신의 자세로 훈계하려 했다.“점점 꼴이 말이 아니구나.”나는 그의 말을 듣고,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래도 예의를 갖춰 말했다.“아버님,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말이 아닌지 긴지는 곧 보시면 알 것입니다. 하지만 잘 듣고 잘 보세요. 누가 말이 아닌지!”“한지아,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신호연이 버럭댔다. 내가 신 씨 집에 시집온 이후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내가 얌전하게 말하는 것에 그들은 더 익숙했다.나는 벌떡 일어섰다.“신호연, 내가 얌전하게 말하는 것에 적응됐지? 나 지금 예의를 한껏 갖춰서 말하는 거야.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 정말 내가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꼭두각시라고 생각하는 거야?”사실 이 말을 하면서 나는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신호연은 천우 그룹의 프로젝트를 확신했기 때문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더 강경하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국민 남편이라는 예전의 이미지를 벗고 단물만 빼먹고 버리려는 수작이었다.신호연은 내 행동에 깜짝 놀라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보며 내 생각을 짐작했다.“한지아, 여기서 말썽 좀 그만 피워, 내가 뭐 했어? 남자한테 안긴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네가 어떤 여자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네가 내 오빠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뻔뻔하게 여기 와서 헛소리하는 거야?”신연아는 오늘 내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조심스럽게 나를 향해 소리치고는 신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우리 가요, 뭐 들을 게 있다고 그래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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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윗사람에게 대들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말에 신호연은 안색이 좋지 않은 채 나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고 있잖아! 난 당신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호연을 바라보았다.“그런 짓을 했으면서 조만간 탄로 날 거라는 걸 몰랐어? 진작에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지!”내가 구출 당했을 때 신연아가 현장에 있을 줄은 몰랐다.시어머니도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듣고 나를 쳐다보았다.“지아야, 화내지 마, 쟤가 또 너를 건드렸구나, 아이고... 이 천벌 받을 놈아...”“애한테 무슨 말이야?”신건우는 자식을 두둔하며 할머니에게 소리쳤다.“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녀자가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나와서 뭐 하는 거야?”나는 신건우의 이런 말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헛소리하는 사람은 사실 신건우라고 생각했다.그는 신연아를 늘 아껴왔다. 그의 이런 사랑이 없었다면 신연아가 이렇게까지 전락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하... 아들 잘못은 아버지 가르침이 잘못 된 거라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네요.”나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한마디 했다.“다른 사람을 뭐라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딸과 아들을 잘 관리해야 발언권이 있는 거예요!”“뭐라고?”신건우가 나를 향해 무정하게 소리쳤다.“신호연, 얘가 바로 너의 그 잘난 아내야? 공공연히 윗사람에게 대들다니, 그래, 잘났다!”아버지한테 혼나서인지,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신호연은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나를 향해 호통을 쳤다.“한지아, 너 점점 막 나가는구나! 걸핏하면 큰소리치고, 인상을 구기고, 이젠 감히 대들기까지 하는 거야? 정말 버릇을 잘...”“버릇이 뭐? 당신 정말 뻔뻔하구나?”나는 신호연의 말을 끊었다.“당신이 그녀의 버릇을 키워줬다면 오히려 말이 되겠지. 그래서 저렇게 뻔뻔스럽게도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잖아.”“할 말이 있으면 해. 괜히 그녀를 비난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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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사건 복원
전화 속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잡음 하나 없이, 다크 바의 모든 것을 되돌렸다. 신연아의 방탕한 웃음소리가 사무실 안에서 메아리쳤는데 너무 또렷해서 사무실이 다크 바인 듯 했다.나의 눈은 줄곧 신호연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전화 녹취록의 말은 점점 더 듣기 거북해졌다. 나는 비록 한 번 겪어봤지만, 다시 들으니 여전히 소름이 끼치고 가슴이 아팠다. 눈물이 내 얼굴을 따라 주르륵 흘려내려 하얀 티셔츠 앞자락을 적셨다.“한지아, 젠장, 날 물 먹이려고? 널 죽여버릴 거야!”신연아는 눈앞에서 일어난 일에 놀라서 덤벼들었다.이미연은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발을 들어 그녀를 걷어찼고, 신연아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째려보았다. 그러더니 소파 앞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나한테 내던졌다.내가 얼른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크리스털 재떨이가 땅에 부딪히더니 큰 소리를 내며 산산이 조각났다.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만 빼고 모두 아연실색했고, 시어머니는 놀라서 소리쳤다.“벌 받을 거야...”신호연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계속 마른 침을 삼켰다.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눈을 피해 더는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갑자기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손을 뻗어 티테이블에 있던 내 휴대폰에 손을 대려고 했다.나는 재빨리 휴대폰을 주워 뒤로 물러섰고, 이미연은 이내 내 곁으로 달려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나는 신호연을 바라보았다.“어때? 짜릿해?”“... 계속 들어...”나의 미친듯한 히스테리 비명에 놀란 건지 모두가 흠칫하더니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나의 울부짖음, 몸부림, 그리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녹음은 계속되었다... 더는 들을 수가 없어, 나는 울먹이며 신호연을 바라보았다.“너 아직... 할 말이 남았어? 신호연!”나는 울음을 꾹 참으며 신건우를 돌아보았다.“신건우 씨, 이래도 내가 말이 안 돼요? 아들 잘못은 아빠 탓이라고 했던 말에 반박할 수 있어요? 당신이 잘 가르친 아들과 딸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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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피눈물의 역사
나는 태연자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그와 무슨 일이 있는지 네 오빠에게 물어봐야지!”“무슨 말이야? 변명하려는 거야?”신연아가 나를 매우 급하게 쳐다봤다.서강훈은 흠칫 놀라며 얼른 나를 바라보았다.“지아 누님, 그만 해요!”나는 그의 암시를 알아들었다. 그는 내가 감싸지 못하고 그를 드러낼까 봐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쓰레기를 토벌하려고 하는데, 그를 팔 필요가 있겠는가?나는 서강훈을 힐끗 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신연아를 보며 또박또박 물었다.“내가 비 오는 밤 공항에 혼자 갇혔을 때, 그는 너와 함께 내 침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았어?”“아이가 고열로 입원했을 때, 그는 나에게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너와 호텔에서 격렬한 밤을 보냈어! 설마 네가 보내준 열정적인 사진의 장면을 잊었어?”신연아는 당황한 듯 신호연을 쳐다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나는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아니면 당신들이 한 비열한 짓이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나는 거야? 그래?”“천우 그룹의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천우 그룹의 배현우 씨에게 신흥건재의 독점 대리인을 강력히 추천했고, 계약을 따냈을 때 새 차를 사주지 않았어?”“배현우 씨와 무슨 관계냐고?”나는 갑자기 예쁘게 돌아서서 신호연을 쳐다봤다.“신호연, 어떻게 생각해? 무슨 사이일 것 같아?”나는 배천우와의 만남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그가 매번 나를 위기에서 구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신호연은 무감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다 알고 있었어?”나는 서글프게 웃으며 조용히 되물었다.“계속 얘기해야 할까?”이미연은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뻔뻔스럽군. 세상에 별일이 다 있네, 이런 일은 또 금시초문이야. 신호연 넌 정말 대단해, 원래 난 네가 그냥 남들 하듯 밖에서 여자들이나 놀고 바람이나 피우는 줄 알았는데 네 여동생과도 자는 거야?”이미연의 말은 귀에 거슬렸지만 신씨 가문은 말문이 막혔다.이미연은 과장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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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몸과 마음이 다 아파
갑자기 신호연이 울부짖는 소리가 처절하게 들려왔다.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달려들어 내 갈 길을 막고, 커다란 체구로 내 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 것을 보았다.“지아야, 여보... 가지 마,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잠시 미쳤어... 가지 마!”그의 손이 내 손을 꽉 잡았다. 그는 얼굴을 젖히고, 미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여보... 나 정말 잘못했어!”그는 본인 스스로 뺨을 두 대 때렸다.“고칠게... 다시는 미친 짓을 하지 않을 테니 우리 다시 시작하자!”신연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 신호연을 잡아당겼다.“오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천우 그룹과 계약하면 헤어지겠다고 약속했잖아, 사랑한 적 없다고, 우리 집만의 미래를 위해 그런다고 했잖아. 어차피 이제 다 아는데 뭐가 무서워?”나는 신연아를 차갑게 쳐다보며 신호연에게 물었다.“당신 그렇게 얘기했어?”“그녀의 헛소리를 듣지 마! 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우리에겐 아직 콩이가 있어!”신호연은 고개를 들고 초조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우리야말로 가족이야, 다시 시작하자!”“오빠... 뭘 더 무서워해?”신연아는 신호연을 애타게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날 버리겠다고?”신호연은 신연아가 자신의 거짓말을 폭로하자 화가 치밀어 올라 신연아의 손을 뿌리치고 무릎을 꿇은 채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여보...”“어떻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나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할 수 있는 한 다시는 널 저버리지 않을 거야!”그는 맹세코 말했다.“좋아! 집, 차, 그리고 당신의 재산은 모두 내 이름으로 돌려!”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그렇지 않으면, 나는 아까 뱉은 말대로 할 거야!”신호연의 눈빛이 움찔하더니 이내 굳어지며 싸늘해졌다.신연아는 갑자기 나를 힘껏 밀쳤다.“... 죽어 버려!”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이미연이 비명을 지르며 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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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물러서는 자가 지는 것
줄곧 대답이 없던 도혜선이 반격에 나섰다. 먼저 신호연이 한 허위 증명서가 드러났고, 이어 신연아를 상대로 그녀의 소유 자산을 모두 폭로하며 신연아를 세상에 까발렸다. 그녀의 행동과 어지러운 생활도 낱낱이 드러났다.그러자 신호연은 초조해하며 그녀의 일을 수습하며 사실을 덮어주기에 바빴다.이때는 천우 그룹과 계약하기 이틀 전인데, 그전에는 내 요구에 따라 이름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월요일, 신호연은 천우 그룹으로부터 계약 연기 통보를 받았다. 그는 순간 멍해졌고, 입가의 살이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조금 불안해졌다.병원에 나를 보러 와도 마음이 딴 데 있다. 나는 그에게 퇴원 절차를 밟게 했다. 나는 집에 갈 것이다. 나는 딸이 매일 신 씨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신건우가 딸을 좋아하지 않는다던 신연아의 말을 기억했고, 딸은 내의 시선에 있어야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서강훈도 급히 달려왔는데, 두 사람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고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두 사람이 나간 후, 나는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와 복도 벽에 붙어서 그들이 복도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사장님, 머뭇거리지 마세요.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해요!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정말 수포가 됩니다.”“하지만 보다시피, 만약 내가 정말 이름을 바꾼다면, 그녀의 좋은 머리로 내가 거지가 되는 건 시간문제야.”신호연은 다소 어색한 어조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그래도 큰 걸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낫죠! 게다가, 겉보기에는 승산이 없어 보이지만, 이미 걸린 물고기예요. 여자잖아요, 달래면 끝이에요, 아내 재산이면 다 사장님 것이죠!”서강훈은 직설적으로 말했다.신호연이 여전히 나를 방어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내가 자산이라고 불리는 것을 손에 넣는 걸 가장 두려워했다. 하지만 그건 내 돈으로 세운 것인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다 삼킬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사람은 출세할 기회를 얻어서는 안 된다.서강훈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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