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961 - 챕터 970
1008 챕터
제961화
“사장님!” 프런트가 소리쳤다.“드디어 돌아오셨군요!”하영은 프런트를 향해 방긋 웃었다.“응, 그래.”프런트는 흥분해하며 카드를 들고 하영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프런트는 하영을 바라보았다.“사장님, 몸은 좀 괜찮으세요?”“관심해 줘서 고마워.” 하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거의 다 회복됐어.”“그럼 다행이네요.”말을 마치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어서 들어가세요, 사장님.”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앨리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간 다음, 층수를 눌렀다.위층.하영이 돌아왔단 통지를 받은 소정은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다.그녀는 잔뜩 긴장한 채 옷을 정리하며 점점 올라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바라보았다.“땡-”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소정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웃음을 지었다.문이 열리자, 소정은 바로 외쳤다.“사장님, 돌아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말을 하면서 소정은 멍하니 하영 뒤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하영은 엘리베이터를 나와 소정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내가 어제 말했잖아. 마중 나올 필요 없다고”소정은 시선을 돌려 하영의 곁을 따라갔다.“참을 수가 있어야죠. 정말 오랫동안 사장님을 보지 못했잖아요.”“참, 통지했어? 이따가 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열 건데.”소정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 준비됐어요.”사무실 앞으로 걸어가자, 소정은 얼른 문을 밀었다.하영이 들어가자, 앨리도 따라 들어가려 했다.소정은 얼른 그녀를 불렀다.“여기는 사장님 사무실이라서 허락 없인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어요.”하영은 고개를 돌려 소정을 바라보았다.앨리는 차갑게 소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비켜요.”“그건 안 돼요. 사장님이 동의하지 않는 한, 당신은 들어갈 수 없어요.”앨리는 하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하영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오히려 소정에게 말했다.“잘했어. 쓸데없는 사람 들여보내지 마.”하영의 지지를 받자, 소정은 턱을 살짝 치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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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하긴, 유준 씨는 전에 김제에서 위세를 떨쳤으니 엄청난 인맥을 가지고 있지. 이 거대한 실력을 부진석이 어떻게 단숨에 삼켜버릴 수가 있겠어?’‘그 남자는 지위를 확고히 하려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것 외에 전혀 다른 방법이 없어.’하영은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인나가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기 어려웠다.아파트에서.이 기사를 본 현욱은 가장 먼저 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인나가 받았다.현욱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인나 씨, 부진석과 주민이 약혼했어요.”인나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끼리끼리 모인 다는 게 정말 사실이었군요.”인나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현욱은 여전히 그녀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현욱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인나를 불렀다.“인나 씨...”“난 괜찮아요.”인나가 말했다.“현욱 씨, 하영의 새 번호 좀 알려줘요.”현욱은 즉시 하영의 번호를 인나에게 보냈다.“이미 문자로 보냈어요. 또 뭐 필요한 거 없어요?”현욱이 물었다.인나는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일단 주민부터 감시해요! 나 먼저 끊을게요. 하영이 찾아서 얘기할 게 좀 있거든요.”“그래요.”인나는 전화를 끊은 후, 가장 먼저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댓글을 보고 있던 하영은 다른 핸드폰의 진동을 감지하고 얼른 주머니에서 꺼냈다.그 번호를 본 순간, 하영은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그동안 하영은 이미 인나의 핸드폰 번호를 능숙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녀는 요 며칠 인나를 찾으려고 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그러나 인나가 먼저 문자를 보낼 줄이야.‘그나저나, 인나가 현욱 씨와 이미 연락이 닿은 건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내 새로운 번호가 있을 수 있지?’생각하며 하영은 문자를 클릭했다.[하영아, 나 인나야.]하영은 재빨리 답장했다.[응, 알아. 인나야, 잘 지내고 있었어?][난 괜찮아, 너는? 몸은 좀 어때?]하영은 코끝이 찡했다.[몸은 별 문제가 없지만 마음은 텅 빈 것 같아.]문자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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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두 사람은 문을 잠근 다음, 키보드를 두드리는 쾌감을 실컷 만끽했다.희민은 컴퓨터를 애지중지하고 있는 세준을 침착하게 바라보았다.“세준아, 이제 시작할 준비해야지.”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동안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지.”희민은 컴퓨터를 켰고, 기다리는 동안 창문을 바라보았다.“세희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쩜 문자도 하나 없는지.”세준은 동작을 멈추며 말문이 막힌 채 희민을 바라보았다.“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세희는 어젯밤 금방 문자를 보냈을 텐데. 이제 겨우 하루밖에 안 지났잖아.”희민은 멍하니 있다가 곧 어색하게 웃었다.“그래? 세희가 곁에 없으니 하루가 너무 길어.”“그건 우리 둘 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 세준이 말했다.“학교도 못 갔잖아?”“이런 날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이따 엄마에게 문자 보낼게. 부진석 아저씨에게 학교에 관해서 이야기 좀 하라고.”“응, 이 얘기는 그만하고 내가 먼저 네 인터넷 기록 지워줄게.”세준이 말했다.“그건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앨리라는 그 사람을 찾아볼게.”“좋아.”세 시간 후, 세준의 컴퓨터에 앨리의 정보가 나타났다.희민은 눈을 돌려 바라본 후, 다시 자신의 컴퓨터를 쳐다보았다.“찾았어?”세준은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자신이 찾은 자료를 바라보았다.보면 볼수록 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응.” 세준은 침을 삼켰다. “이 여자, 전 세계 킬러 랭킹 5위의 킬러야. 부진석 아저씨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안 거지? 너무 말이 안 되잖아!”“말이 안 될게 뭐가 있어. 그 사람 의사잖아. 예전에 앨리를 구해준 적이 있을지도 몰라.”“그럴 가능성도 있지.”세준은 계속 훑어보았다.“그 사람이 계속 엄마 곁에 있으면, 엄만 위험해질 거야.”“일단 컴퓨터부터 꺼, 세준아.” 희민이 주의를 주었다.세준은 컴퓨터를 껐고, 희민은 마지막으로 IP를 지운 뒤 따라서 컴퓨터를 껐다.희민이 말했다.“그 여자는 엄마에게 손을 대지 않을 거야.”“하지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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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세준은 휴대전화를 받았다.[엄마, 내일 이모에게 그 앱을 보낼 방법을 찾아보라고 할게요. 꼭 조심하세요.][그래, 너희 둘 요즘 밥 잘 먹고 있어? 세희에게 무슨 소식 없고?]세준은 세희가 보낸 사진을 하영에게 보냈다.사진 속 세희의 셀카를 보며 하영은 멍해졌다.그녀는 얼른 세준에게 답장했다.[세희 지금 김제를 떠난 거야?]세준은 영문을 몰랐다.[아닐 걸요, 세희는 우리에게 김제를 떠났다고 말하지 않았어요!]세희는 방에 앉아서 찍은 것인데, 그 방은 노지칠이 전에 지내던 방과 많이 달랐다.하영은 다급히 말했다.[세준아, 세희 번호 좀 알려줘.]얼마 지나지 않아, 하영은 세희의 번호를 받았다.그녀는 처음으로 세희의 핸드폰 번호를 안 것이었다.전에 유준이 말한 적이 없는 데다, 세희 자신도 하영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세희의 핸드폰 번호를 받은 후, 하영은 얼른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세희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그 익숙하고 앳된 목소리가 하영의 귀에 들려왔다.하영은 세희에 대한 그리움을 참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세희야, 엄마야.”세희는 눈을 부릅떴다.“엄마?! 엄마 핸드폰 되찾은 거예요!”“그래. 세희야, 엄마가 궁금한 게 있는데, 너 지금 어디야?” 하영이 물었다.“북방에요!” 세희는 재빨리 대답했다.“할아버지가 날 데리고 할아버지 고향으로 갔어요! 엄마, 이 마을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있는데, 다들 세희에게 엄청 잘해 줘요. 그리고 이쪽의 아저씨들, 이모들도 세희를 아주 예뻐하시고요...”세희의 재잘거리는 말소리에 하영은 마침내 마음이 놓였다.마지막에 이르러 세희는 목이 메기 시작했다.“재미있고 맛있는 것도 많지만, 세희는 엄마와 오빠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하영은 눈시울을 붉혔다.“세희야, 엄마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오빠들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우린 이미 선택을 했으니, 끝까지 견지해야겠지? 할아버지 말씀을 잘 듣고 있어. 집이 그리우면 엄마가 직접 데리러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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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그래, 큰 변고를 당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텼구나.”하영은 코를 훌쩍거렸다.“선생님, 저 아이 아버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노지칠은 한숨을 쉬었다.“사람이라면 이 세상의 신맛과 단맛을 전부 느껴봐야 하지. 고생 끝에 자연히 낙이 찾아오지 않겠느냐. 어떤 일들은 나도 많이 털어놓기가 불편하구나. 하지만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네가 잘 모르는 일이 꼭 나쁜 게 아니란 거야.”노지철의 말을 듣자, 하영은 마음속이 많이 복잡했다.‘고진감래? 그것 또 무슨 뜻이지?’‘유준 씨를 잊으면 앞으로의 생활도 그리 힘들지 않다는 말인가?’‘내가 잘 모르는 일. 그건 또 무엇일까?’비록 정확히 알아내진 못했지만, 하영은 여전히 노지철에게 감사를 표했다.“선생님, 감사합니다. 방금 세희가 학비에 관한 것을 언급했는데, 그때 가면 제가 돈을 세희의 계좌로 입금할게요.”“내가 세희의 사부님인 이상, 그렇게 따질 필요 없다. 나에게 아들도 딸도 없으니, 네가 개의치 않는다면, 난 이 아이를 내 손녀로 삼고 싶군.”“당연할 말씀을요.”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세희를 예뻐하시다니, 그것은 세희의 복이죠.”“그러나 이 아이는 혼자 이 길을 걸어야 해.” 노지철이 말했다.“네, 저도 알아요. 그럼 세희를 잘 부탁하겠습니다.”“세희 엄마, 악을 행하는 자는 나쁜 결과를 얻고, 선을 행하는 자는 좋은 결과를 얻을 거야. 이것만 명심해라.”하영은 멈칫했다.노지철은 하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하영은 노지철의 말을 한참 동안 궁리했다.‘내가 나쁜 사람을 상대하더라도, 그들에게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일깨워 주시는 건가?’‘그럼 복수는 악행이라 할 수 있을까?’저녁, 주씨 가문에서.진석은 주씨 가문의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은 뒤, 정원에 나와서 바람을 쐬었다.나온 지 얼마 안 되자, 주민도 따라 나왔다.그녀는 진석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난 당신의 은혜 때문에 이 약혼에 동의한 거예요. 하지만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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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책임 져야 할 것은 당연히 책임져야죠.”진석은 솔직하게 말했다.주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말없이 눈을 들어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며 마음속은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진석을 만나기 전, 주민은 현욱이 이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남자인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진정으로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남자는, 어둠에 처한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었다.주민은 감옥에서 나온 그날을 생각했다.할머니가 그녀에게 진석과 약혼해야 한다고 말한 순간, 주민은 거부감을 느꼈다.생면부지의 남자였으니 어떻게 바로 시집을 갈 수 있겠는가?그러나 진석이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을 보며, 그의 우아한 기질과 부드러운 말투는 주민의 생각을 바꾸었다.‘이런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적어도 김제 태반의 부잣집 도련님들보단 훨씬 낫지.’오늘 밤, 주민은 진석을 따라 별장으로 돌아갔다.샤워를 한 뒤, 주민은 가운을 입고 침대에 앉아 진석이 욕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그녀는 긴장해서 가운을 꼭 잡고 있었고, 심장은 마구 뛰고 있었다.이것은 주민의 첫 경험이었기에 그녀는 이 온화한 남자가 자신을 부드럽게 대하길 바랐다.생각하던 중, 욕실 문이 열리더니 진석은 자욱한 수증기와 함께 욕실에서 나왔다.주민을 한 번 본 다음, 진석은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왜 아직도 안 잔 거죠?”주민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이 말을 듣자, 진석은 눈살을 찌푸렸다.“날 기다릴 필요 없어요. 자고 싶으면 그냥 자면 되니까.”말이 끝나자, 진석은 침대 앞으로 가서 이불을 젖히고 누웠다.주민은 멀뚱멀뚱 그를 쳐다보았다.“그냥 자려고요?”진석은 주민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뭘 하고 싶은 거죠?”주민은 침대 맞은편으로 가더니 이불을 젖히고 누웠다.그리고 진석의 시선을 마주하며 진지하게 물었다.“진석 씨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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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여기까지 생각하자, 진석은 깜짝 놀랐다.‘이 순간, 내가 왜 하영이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심지어 하영과 같이 있을 때의 장면을 떠올리다니?’‘설마 하영에게...’‘감정이 있을 리가 없어!’‘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생각하면서 진석은 바로 일어나 방을 나섰다.침실 안, 주민은 아직 진석을 분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그녀는 다시 돌아온 진석을 바라보며 멍하니 입을 열었다.“진석 씨...”진석은 침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주민의 팔을 잡더니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그리고 주민의 턱을 쥐며 고개를 숙이고 키스를 했다.이렇게 하면 할수록 진석의 머릿속에는 하영의 모습이 더욱 뚜렷해졌다.그는 호흡이 점점 심해졌고, 주민을 키스하는 동작도 더욱 거칠어졌다.‘뭘 해도 좋으니까 절대로 하영을 생각하면 안 돼!’새벽 세 시.하영은 핸드폰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전화하는 사람을 확인했다.소희원인 것을 보고, 하영은 전화를 받았다.“지금 별장 동남쪽에 있는 구석으로 와요. USB 줄 테니까.”하영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졸음이 사라졌다.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이불을 들추며 말했다.“알았어, 지금 내려갈게.”“응, 걱정하지 마요. 세준 그들이 이미 확인했는데, 밖에 경호원 없어요.” 소희원이 일깨워 주었다.“응, 알았어.”슬리퍼를 신은 후, 하영은 가장 빠른 속도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살금살금 뒷문을 연 다음 바로 동남쪽 구석으로 찾아갔다.그곳을 접근하자, 하영은 소희원이 검은색 운동복을 입은 채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것을 보았다.하영이 소희원 앞으로 걸어가자, 소희원은 바로 USB를 하영의 손에 쥐여줬다.소희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됐으니까 스스로 안전에 주의해요. 나 먼저 갈게요.”하영이 감사를 표하려 하자, 소희원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참, 나 줄곧 부진석을 따라다녔는데, 오늘 밤 주민이 그 남자의 별장에 들어가는 거 봤어요.”“나...”“할말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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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옷이 몸에 닿는 순간, 하영은 갑자기 눈을 떴다.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경계에 찬 눈빛으로 진석을 바라보았다.하영의 이런 반응을 보며 진석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힐끗 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너 나 무서워하는 것 같아.”하영은 재빨리 슬리퍼를 신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USB가 여전히 주머니에 있자, 하영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살인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어요!”하영은 낯설면서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석은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외투를 주워 별장으로 향하는 하영에게 말했다.“어떤 사람은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야. 지나친 슬픔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담일 수 있어.”하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진석을 바라보았고, 차갑게 비웃었다.“뭐라고요?”하영은 코웃음을 연발했다.“당신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니 당연히 한가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죠!”“내가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 진석은 하영과 시선을 마주쳤다.하영은 그의 말을 따라 받아쳤다.“자신이 겪어봤다고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고 싶은 거예요?”진석은 씁쓸하게 웃었다.“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모르면서.”하영은 콧방귀를 뀌었다.“언젠간 천벌을 받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결연히 별장으로 돌아갔다.하영의 기운이 곁에서 사라지자, 진석은 문득 공허감을 느꼈다.하영이 들어가자마자 앨리가 나왔다.진석을 보고 그녀는 앞으로 다가와서 인사했다.“선생님, 왜 들어가시지 않는 거죠?”진석은 고개를 들어 분부했다.“앞으로 이런 일은 나에게 보고할 필요 없어. 하영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둬.”“선생님, 저는 그 여자가 선생님에게 불리한 짓을 할까 봐 두렵습니다.”“그만해.” 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영의 곁에는 이미 아무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진석의 말을 듣고, 앨리는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불여우.’그러나 앨리는 감히 반박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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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네, 엄마.” 세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엄마, 나랑 희민이는 학교에 가고 싶은데. 부진석 아저씨 좀 설득해줘요”하영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동안 너희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거야?”“네, 병원에서 돌아온 후, 나와 희민이, 그리고 할머니는 별장에서 나간 적이 없었어요.”“알았어.” 하영이 말했다.“이따 바로 전화해볼게.”“좋아요.”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가장 먼저 진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진석은 주민을 데리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고르고 있었다.휴대전화가 울린 순간, 주민의 시선은 진석의 휴대전화에 떨어졌다.그러나 진석의 동작이 매우 빨랐기에 주민은 단지 발신자의 이름이 두 글자란 것밖에 보지 못했다.전화를 받은 후, 진석은 주민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한쪽으로 걸어갔다.“아가씨?” 판매원은 웃으며 물었다. “이 반지도 꽤 예쁜데, 한 번 착용해 보실래요?”주민은 시선을 돌려 판매원을 향해 억지로 웃었다.“잠깐만.”“네.”다른 한편.하영은 직접 진석에게 말했다.“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는데, 왜 계속 집에 가둔 거죠?”“이 일을 깜박했군. 이따 사람을 안배하여 아이들 등하교 시키라고 할게.”하영은 참을성 있게 물었다.“도대체 언제 내 아이들을 아크로빌로 데려다줄 거예요?”“때가 되면.” 진석이 대답했다.“난 아직 일이 좀 있어서...”“진석 씨, 누구랑 얘기하는 거예요?”진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석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일단 끊어.”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진석은 담담하게 주민을 바라보았다.“다 골랐어요?”주민은 진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진석 씨, 방금 누구랑 통화한 거예요? 설령 우리 사이에 감정이 없다 하더라도, 난 당신이 내게 뭐 숨기는 거 없었으면 좋겠어요.”진석의 눈동자는 여전히 담담했다. “강하영 씨요.”“강하영?!” 주민은 눈을 부릅떴다.“우인나 친구? 그 여자와 어떻게 안 사이죠?!”진석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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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하영은 놀란 눈빛으로 소정을 바라보았다.“넌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얼마나 마실 수 있다고.”소정은 헤헤 웃었다.“에이, 사장님. 저희 집안은 다 술꾼이라서 저도 주량이 꽤 좋아요.”“좋아, 그럼 앞으로 네가 날 대신해서 술을 좀 마셔줘야 할 것 같군.”“안심하세요, 사장님.”소정이 말을 마치자마자, 책상 위에 놓은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프런트 직원이었다.“사장님, 아래층에 지금 성이 주 씨인 아가씨가 사장님을 뵙고 싶어합니다.”이 말을 듣자, 하영은 바로 주민을 떠올렸다.‘그런데 주민이 왜 날 만나러 온 거지?’‘날 찾아올 면목이 있긴 한 거야?’하영이 말했다.“올라오라고 해.” “네, 사장님.”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소정에게 말했다.“소 비서, 차 좀 끓여와. 그리고 진홍색으로 된 찻잔 두 개 준비하고.”“네, 사장님.”사무실 밖.주민은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하영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밖에 서 있는 앨리를 보며 주민은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진석 씨 곁에 있던 사람인 것 같은데.”앨리는 주민을 알고 있었기에 공손하게 인사했다. “사모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주민은 이 호칭에 무척 만족했다.“강하영에게 볼일이 좀 있어서. 넌 진석 씨에게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렇지?”“사모님, 안심하세요.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해결하면 사모님과 선생님에게 모두 도움이 되죠.”주민은 고개를 끄덕였고, 앨리는 문을 열어주었다.인기척이 들려오자, 하영은 연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들어온 주민을 쳐다보았다.그러나 하영은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그리고 천천히 차를 따르며 말했다.“주씨 가문도 그리 대단한 가문이 아닌 것 같네요. 들어오기 전에 노크를 해야 한다는 예의조차 가르쳐 주지 않았다니.”주민은 멈칫했지만 곧바로 웃음을 띠고 하영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뻔뻔한 사람들을 대할 때, 자연히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겠죠.” 주민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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