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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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살게요...
오용철 눈에 비친 그의 순진무구한 미소는 마치 악마의 웃음 같았고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었다.“살게, 제가 살게요...”행여나 남은 팔다리마저 잘려 나갈까 오용철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서준영은 웃으며 발을 떼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진작에 이랬으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습니까?”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앉아 문을 막고 있는 직원들을 힐끗 보며 물었다.“한번 해볼래요?”직원들은 겁에 잔뜩 질린 채 두려움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잔인할 수가! 정말 악마가 따로없다!오용철은 바닥에서 일어나 피범벅이 된 팔을 움켜 쥐고 겁에 질린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굴하게 물었다.“하실 말씀이라도?”서준영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선택을 번복하는 순간 공장 전체를 하씨 가문에 넘긴다는 합의서를 작성하시죠.”오용철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요구에 응했고 곧이어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는 비서를 보며 호통쳤다.“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야? 얼른 합의서 만들어야지!”“네? 알겠습니다.”여비서는 서둘러 답한 후 벌벌 떨며 합의서를 만들었다.오용철은 그 위에 서명하고 지장을 찍은 다음 매우 공손하게 서준영에게 건넸다.서준영은 그를 힐끗 보고선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공장장님,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문 앞에 있던 직원들이 서둘러 길을 비켜주자 서준영은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가며 위엄있게 자리를 떴다.오용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탈한 듯 땅바닥에 주저앉았다.“공장장님, 괜찮으십니까?”여비서가 달려와 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겁에 질린 두 눈으로 피범벅이 된 오용철을 바라봤다.“의사 불러! 지금 당장!”“네네! 알겠습니다!”그의 호통에 깜짝 놀란 여비서는 재빨리 의사를 불렀다.오용철은 간단한 응급처치 후 사무실 안까지 한바탕 치우고 나서야 소파에 앉았고 그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여비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공장장님, 주 이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겁에 질린 그는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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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신경 쓰지 말고 꺼져!
임현우의 집에 도착하자 그가 손에 큰 칼을 들고 마당에 앉아 약재 더미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뭐 하는 거야?”서준영은 그 모습이 어이가 없는 듯 웃으며 물었고 임현우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이 약재들이 준영 씨에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아니까 절대 아무도 건드릴 수 없게 지키고 있었어요!”임현우는 가슴을 내리치며 책임감을 과시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어깨를 토닥인 다음 곧바로 약재 몇 자루를 열어보며 상태를 살폈다.“어디서 구한 거야?”“약방을 돌아다니면서 구했어요. 어때요? 괜찮죠?”임현우는 히죽히죽 웃으며 물었다.“괜찮긴 한데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아. 특히 이 몇 자루는 완전히 약효를 잃었어. 아무래도 네가 속은 것 같다.”그 말을 들은 임현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손에 든 칼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것들이 감히 나 임현우를 속여? 준영 씨, 제가 지금 가서 그 인간들이랑 끝장 볼 거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잠깐.”서준영은 그를 불러세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됐어. 이미 샀으니까 그쪽에서도 인정 안 할 거야.”임현우는 수치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더니 털썩 바닥에 무릎 꿇고 주저앉았다.“준영 씨, 다 제 불찰입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서준영은 재빨리 그를 일으켜 세웠다.“괜찮아, 네 탓 안 했어. 여기서 약 정제하게 솥 몇 개만 구해줘.”서준영은 대량의 약재를 별장에서 정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이곳으로 왔다.여긴 사방이 모두 작은 마당이고 게다가 주위에는 나이 든 노인들이 살고 있다.아픈 노인이 많은 곳에 한약이 끓고 있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기에 이곳에서 정제하면 불필요한 번거로움과 사람들의 관심을 피할 수 있다.“지금 바로 구하러 가겠습니다.”임현우는 정신없이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믿을 만한 사람 몇 명을 거느리고 왕복으로 다녀오며 총 15개의 가마솥을 구해왔다.서준영의 설명에 따라 사람들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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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내 다리를 부러뜨리려고요?
그 말을 들은 임천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손을 쓰려던 그때 뒤에 있던 어르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천아! 그만해! 할아버지가 널 그렇게 가르쳤니? 밖에서는 늘 겸손하고 조심해야지! 성질 죽이고 뒤로 물러서거라!”“네, 할아버지.”임천은 그들을 노려보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러자 흰 한복을 입은 백발의 어르신이 몇 걸음 앞으로 나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자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응석받이로 자란 탓에 그런 거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상대방이 나를 존경하면 나도 상대방을 존경하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 있듯이 임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모아 공손하게 답했다.“어르신, 별말씀을요.”곧이어 어르신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전 임씨 의가의 책임자 임장덕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마침 이곳에서 특이한 향이 나길래 누군가 약을 정제하고 있나 싶어 이쪽으로 왔습니다. 혹시 누가 약을 정제하고 있나요? 무슨 약이죠?”임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를 훑어보았다.“서준영 씨가 원기단을 정제하고 있습니다.”“원기단이요?”임장덕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고 임천도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원기단은 어떤 단약이죠?”임장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임현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부하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소리쳤다.“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임씨 의가의 책임자 자리에 앉으신 거죠? 잠깐 말씀드리자면 원기단은 우리 서준영 씨가 정제해 낸 단약입니다. 복용하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상처 회복에도 아주 유용하죠. 저희 형님이 병원에서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두 다리를 다쳤는데 원기단을 먹고 지금은 보시다시피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았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자랑스럽게 임현우를 바라봤다.“형님, 제 말이 맞죠?”임현우는 그의 머리를 때리며 꾸짖었다.“참견하지 말고 저쪽으로 꺼져!”녀석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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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빚은 갚아야죠?
서준영이 나타난 순간 임천은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느껴져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저 사람들이 계속 얘기하던 서준영이 당신이야?”임천은 싸늘한 표정으로 시큰둥하게 물었다.“쿵!”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준영의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임천은 반항할 겨를도 없이 발차기에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감히 나를 걷어차?!”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임천은 가슴을 움켜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나 서준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여전히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째려봤다.“발차기만 맞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죽고 싶어?”임천이 화가 나서 주먹을 날리려고 하자 임장덕이 호통치며 그를 말렸다.“천아! 그만하고 물러서!”그의 말에 어쩔 수 없이 화를 삼켜야만 하는 임천은 뒤로 물러서며 원망 섞인 눈빛으로 서준영을 째려봤다.임장덕은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해요. 제 손자가 너무 무례하게 굴었죠? 친구분 다친 건 저희 임씨 가문에서 책임지겠습니다.”서준영은 싸늘하게 쳐다보고선 임장덕에게 아무런 체면도 주지 않은 채 돌아서 임현우를 보며 물었다.“괜찮아?”임현우는 재빨리 일어나며 고개를 저었다.“전 괜찮은데 성철이 다리가...”그들은 말하면서도 임천을 째려봤으나 그는 죄책감을 못 느끼는 듯 오히려 당당하게 웃고 있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임현우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성철에게 다가갔다.부상 상태를 확인한 서준영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수법이 너무 잔인했다!곧이어 그는 하얀 단약 한 알을 성철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거 먹어.”성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뭐죠?”“여분의 약재로 만든 요상단이야.”성철은 임현우의 눈치를 살폈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곧바로 약을 건네받아 삼켰다.단약이 뱃속에 들어가자 성철은 몸 전체에 이상한 힘이 맴돌았고 그것들은 경맥을 따라 오른쪽 무릎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곧이어 피투성이가 된 채 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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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게 무슨 뜻이지?”임천은 표정이 어두워졌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뜻이요? 간단하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서준영은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내 동생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당신도 한쪽 다리로 갚아야죠. 어떤 고통인지 똑같이 느껴봐야 공평하잖아요?”그의 말에 임현우와 사람들은 감동의 기색이 역력했고 특히나 성철은 남몰래 눈물까지 흘렸다.성철은 어릴 적 학업을 포기하고 일찍이 사회 생활을 시작한 탓에 줄곧 사람들에게 무시당했고 진정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그런데 서준영처럼 대단한 사람이 동생이라며 챙겨주고 복수를 돕자 그 모습에 크게 감동받아 앞으로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겠다며 다짐했다.임천은 잠깐 어리둥절하더니 곧이어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뭐? 내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네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그 오만함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겠어.”말을 마친 후 임천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서준영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임씨 의가의 도련님인 그는 어릴 적부터 무술을 연마했으며 힘과 기술만으로 다섯 명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게다가 이미 내공 입문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몇 달만 지나면 초급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러나 이름 모를 사내의 업신여김에 임천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한방에 그를 때려눕힐 작정으로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하지만 서준영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가슴을 걷어차인 듯한 느낌을 받았고 몸이 가벼워지더니 오장육부가 뒤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거꾸로 날아갔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져 일곱, 여덟 번 굴러 흙먼지를 뒤집어쓰고서야 겨우 멈췄다.“웩!”임천은 피를 토했고 온몸의 뼈가 산산조각난 것 같았다.“너...”임천은 가슴을 움켜쥔 채 화를 내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서준영을 바라봤다.그러나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서준영은 발을 들어 임천의 무릎을 세게 밝았고 우두둑하는 뼈 부러지는 소리가 골목 전체에 울려 퍼졌다.곧이어 임천의 비참한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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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전부 사겠습니다!
서준영은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고선 무심하게 하얀 단약 한 알을 집어던지며 말했다.“먹으라고 해요. 이번 일은 없었던 거로 하죠.”임장덕은 하얀 단약을 잠깐 살펴보고는 서둘러 몸을 숙여 임천의 입에 쑤셔 넣었다.잠시 후 다리를 회복하고 기력을 되찾은 임천은 또다시 화를 내며 돌진하려고 몸을 일으켰다.그러나 곧이어 임장덕이 그의 뺨을 때리며 호통쳤다.“소란 피우지 말고 물러서!”“할아버지!”원망스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할아버지의 위압에 못 이겨 마지못해 뒤로 물러섰다.임장덕은 아부하는 듯한 야비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모아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준영 씨, 혹시 방금 주신 단약 더 있나요? 파신다면 저희 임씨 가문에서 전부 다 사겠습니다!”서준영은 싸늘하게 말했다.“남은 건 제가 사용하려고 보관한 두 개뿐입니다. 그거 말고 방금 300개의 원기단을 정제했는데 원하신다면 한 알... 6000만 원에 팔게요. 어때요?”“원기단? 개당 6000만 원이요? 저 사람들이 방금 2000만 원이라고 했는데요?”부르는 게 값인 상황에 임장덕은 어리둥절했다.“솔직히 원기단이 어떤 약효가 있는지 아직 모르니 선뜻 살 수 없습니다.”요상단이 기적적인 효과를 가져왔으니 분명 이번에도 심상치 않다는 걸 알고 있다.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원기단 하나를 꺼내 임장덕에게 건네줬다.“하나 드셔보아도 됩니다.”임장덕은 녹두처럼 생긴 초록색의 약을 건네받았다.‘이게 원기단이라고?’조심스럽게 향을 맡자 상쾌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곧바로 입으로 가져갔으나 바로 그때 뒤에 있던 임천이 다급하게 외쳤다.“할아버지! 안 돼요, 독이 들어있을 수도 있어요!”임장덕은 개의치 않은 듯 곧바로 약을 삼켰고 순간 온몸에 퍼지는 영적인 힘이 느껴졌다.마치 열 살은 어려진 듯 기운이 넘쳤고 눈과 귀가 밝아지면서 가슴이 답답하던 느낌마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원기단... 정말 굉장하다!“사겠습니다! 준영 씨, 원기단 300개 저희 임씨 가문에서 전부 다 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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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공을 가로채다
마당에 있던 임현우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물었다.“준영 씨, 왜 안 팔았어요? 개당 6000만 원이면 200억이잖아요!”서준영은 임현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처음부터 임씨 의가에 팔 생각 없었어, 난 나만의 계획이 있으니까. 게다가 이런 저급판 원기단은 6000만 원에 팔 만큼의 가치가 없어.”임현우는 여전히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꾹 참았다.서준영은 바닥에 놓인 원기단은 훑어보더니 임현우를 보며 말했다.“일단 원기단 11개를 꺼내서 그중 하나는 네가 직접 주 사장에게 주면서 맛보게 해. 나머지 10개도 주 사장에게 주되 누가 먹든 무조건 무료로 홍보해 준다는 전제하에 넘겨줘. 그리고 남은 300개의 원기단으로 소규모의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가게 임대를 한 다음 기다리고 있으면 돼.”그의 계획을 들은 임현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서준영도 오래 머물지 않고 간단한 지시만 하고 자리를 떴다.그는 하씨 가문 자회사에 가서 노아 제약공장에 대한 일을 하연우에게 알리고, 방금 정제한 12개의 구기단을 이용하여 내공이 가장 큰 상태인 연기 5단계를 돌파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그가 회사에 왔을 때 사무실 홀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한 무리의 직원들이 주진우를 둘러싸고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이렇게 쉽게 노아 제약공장을 손에 넣다니 역시 주 이사님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회사는 60억을 절약했습니다!”“맞아요. 소문에 의하면 대표님이 지금 이사님의 연봉 인상과 승진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이사님, 오늘 저녁 한 턱 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존경받는 느낌이 좋은지 주진우는 입이 귀에 걸렸다.“오늘 퇴근 후 제가 쏘겠습니다.”“대박! 역시 우리 이사님 최고!”“이사님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전 어때요?”“이사님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홀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환호 소리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노아 제약공장은 분명 그가 해결한 일인데 마치 주진우가 모든 걸 해결한 듯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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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도박
말하며 분노의 감정이 격해진 한소현은 곧바로 얼굴을 돌렸다.마침 그녀를 발견한 주진우는 서둘러 달려와 아부를 떨며 말했다.“한 비서님, 무슨 일 있어요?”주진우의 눈은 한소현의 몸에서 떠날 줄 몰랐다.한소현은 검은 스타킹에 빨간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단추 두 개가 풀린 흰 셔츠 사이로 우유처럼 뽀얀 그녀의 살결이 고스란히 드러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사님, 노아 제약회사를 따낸 걸 축하드립니다. 대표님이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주진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별말씀을요, 운이 좋았던 것뿐이에요. 아참, 제가 오늘 저녁에 한 턱 쏠 생각인데 한 비서님도 시간 괜찮으시면 올래요?”“좋아요.”한소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웃으며 흔쾌히 답했다.그러던 중 옆에 있던 서준영을 발견한 그는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준영 씨도 오세요. 비록 지금은 대변인 신분일 뿐이지만 어쨌든 회사의 일원이기도 하잖아요.”어제 회의에서 만난 탓에 주진우는 그가 회사에서 투자한 대변인임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현재로선 대변인의 신분은 겉치레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영향력이 없었다.하여 그는 운 좋게 하연우의 총애를 받아 빌붙어 사는 존재라며 회사 내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서준영의 이전 신분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그가 오씨 가문에 빌붙어 살다가 오민경이 바람피워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찌질하게 집안에서 쫓겨났다는 걸 알고 있다.서준영은 주진우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으나 그가 말하기도 전에 한소현이 비꼬듯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사님, 됐어요. 방금 준영 씨가 노아 제약공장을 따낸 건 이사님이 아니라 본인이라며 큰소리치더라고요. 이런 사람한테 식사 대접할 필요는 없잖아요.”한소현은 홀에 있던 모든 직원이 들을 수 있게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고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뭐라고? 진짜 너무 뻔뻔하네!”“그러니까 이사님이 협상을 통해서 따낸 게 아니라 저 찌질이가 한 거라고?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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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무슨말을 하든 난 널 믿어
주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서준영의 손에 있는 합의서를 단번에 빼앗아 확인하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말로 합의서다!‘노아 제약공장과의 계약이 정말 서준영 때문에 성사된 거야? 내가 직접 다섯 번이나 협상했는데 그럴 리가? 서준영이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난처한 듯한 주진우의 모습에 한소현은 피식 웃더니 비꼬듯이 말했다.“준영 씨, 치밀하게 처음부터 준비했네요. 합의서가 위조된 게 아니라면 정말 믿을뻔했어요.”그녀의 말에 주진우는 멈칫하더니 곧이어 웃으며 말을 이었다.“한 비서님 말이 맞아요. 이 합의서는 위조됐어요! 오용철 씨가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합의서에 사인하겠어요?”말하면서 주진우는 합의서를 다른 직원들에게 보여줬고 그들은 어이없는 듯 코웃음을 쳤다.“이렇게 계획적인 사람인 줄은 몰랐네. 처음부터 아주 작정했구먼.”“저런 행동이 사람들을 더 역겹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을까?”많은 사람의 비웃음과 불신에 직면한 서준영의 얼굴은 점점 더 추악해지고 싸늘했다.사실이 버젓이 눈앞에 놓여 있는데도 여전히 믿지 않는 걸 보니 색안경을 끼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서준영은 진지하게 말했다.“이 합의서는 진짜입니다.”돌고 돌아 합의서는 결국 주진우의 손에 들어갔고 그는 망설임 없이 찢더니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런 다음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매우 거만하게 말했다.“대표님의 관심을 받는다고 이런 잔꾀를 부려도 된다고 착각하지 마요. 이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준영 씨를 무시할 거예요. 이 합의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 이제 회사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어요?”그러자 직원들이 맞장구를 쳤다.“당장 회사에서 나가!”“꺼져! 재수 없어!”많은 사람의 외침에 서준영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속으로 화를 삼켰다.같은 시각 멀지 않은 사무실의 블라인드 너머로 정인호가 커피를 마시며 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강문아, 밖에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시끄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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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하연우의 벌
그녀의 말 한마디에 서준영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억울함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하연우의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다면 노아 제약공장의 일을 해결한 사람이 누구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서준영은 재빨리 답해다.“내가 한 게 아니야.”“쯧쯧쯧, 그럼 그렇지 당신 같은 찌질이가 이런 큰일을 해결했을 리가! 그 와중에 주 이사님의 공을 가로채려고 하다니 정말 뻔뻔스럽네요.”한소현이 불만에 찬 욕설을 퍼붓자 하연우는 순식간에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다.“그만해! 네가 무슨 자격으로 준영이를 욕하는 거지? 한마디만 더 하는 순간 용진으로 돌려보낼 거야.”한소현은 억울함에 입을 꾹 닫은 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아가씨,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진으로 돌려보내지 마세요...”하연우는 싸늘하게 그녀를 힐끗 보고선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따라와.”곧이어 서준영은 하연우를 따라 사무실 홀을 떠났다.자리에 서 있던 주진우의 얼굴에는 음침함이 가득했고 원망스러운 눈길로 멀어져가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주시하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욕하며 저주했다.‘빌어먹을 서준영! 왜 대표님은 너한테만 잘해주냐고! 왜!’...서준영은 하연우를 따라 대표이사실로 들어왔고, 그녀는 작은 손을 뒤로한 채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어떻게 갚을 거야?”미처 반응하지 못한 서준영은 그대로 하연우와 부딪혔다.“아!”중심을 잃은 하연우는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연우야!”당황함에 눈이 휘둥그레진 서준영은 서둘러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아 품에 안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서준영은 그녀의 완벽한 외모에 압도되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물끄러미 바라봤다.예쁘다. 특히나 허리의 촉감도 너무 부드럽다.하연우는 오늘 펀칭이 들어간 블랙 롱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잡았고 서준영은 그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았다.허리의 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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