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670 챕터
제561화
화련금안.봉왕팔기 중 제3기.이것은 정우를 불태울 때 잠깐 보여준 적 있었다.그리고 윤구주는 지금 이 신통을 진정으로 시전하려 했다.금빛 연꽃이 점점 더 눈부셔지면서 주변 온도도 점점 높아졌다.그것은 불이 타오르는 것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화끈거림이었다.공기마저 불타는 것 같았다.화련금안이 뒤덮인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뜨거운 화염으로 타올랐다.땅과, 화초와, 나무가 전부 자연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딱딱한 돌멩이조차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세상에... 이게 무슨 신통인 거지?”가장 처음 말한 사람은 여씨 일가 족장이었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불타는 땅과 녹는 자갈을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뒤로 물러나며 허공에 떠 있는 검은 방울을 통제했다.“불이다!”“정우를 태워버린... 연꽃 화염이네!”“얼른 피해요!”뱀할매는 윤구주의 불꽃을 알아본 뒤 곧바로 뒤로 물러났다.짐승 가죽을 뒤집어쓴 전씨 일가 족장은 사납게 외쳤다.“시괴, 덤벼!”거인은 칼과 총에도 상처를 입지 않고 물과 불에 닿아도 멀쩡하다고 했다.전씨 일가 족장이 명령을 내리자 거인은 곧바로 윤구주를 향해 다시 돌진했다.그러나 윤구주는 이번에 시괴를 봐주지 않았다. 그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이미 죽은 것이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 꺼져!”윤구주가 팔을 휘두르자 커다란 손바닥이 하늘에서 내려와 거인을 덮쳤다.쿵 소리와 함께 2미터 넘는 거인의 몸은 윤구주의 일격에 땅속으로 곤두박질쳐 더 이상 기어 나올 수 없게 되었다.“이젠 당신들 차례야!”윤구주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그의 두 눈에서 금빛 물결이 일렁였다.그의 동공에 연꽃 두 송이가 활짝 핀 것이 보였다.“연꽃이 피면 만물이 죽지. 내 화련금안 아래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없어.”윤구주는 차갑게 말했고, 두 눈동자에서 연꽃이 피었다.그 순간 그곳은 완전히 불바다로 변했다.그 불은 술법으로 인한 불이 아니라 진짜 도화였다.이 불은 물로도, 자갈로도 끌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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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당신 혼자 남았네.”윤구주는 신처럼 허공을 날아와 뱀할매 앞에 섰다.그의 두 눈동자에서는 아직도 찬란한 금빛 연꽃이 반짝이고 있었다.불쌍한 뱀할매는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는 덜덜 떨면서 무릎을 꿇고 말했다.“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이제 와서 용서를 빌다니, 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 들어?”윤구주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잘... 잘못했습니다... 절 한 번만 용서해 주신다면 뭐든 알려드리겠습니다...”뱀할매는 완전히 정복당해 윤구주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윤구주는 그녀를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말해. 군형 삼마 중 살아 있는 놈은 어디 있어?”“그... 그는 이미 우리 4대 가족을 떠났습니다. 지금쯤 류씨 일가로 가고 있을 겁니다.”뱀할매가 떨면서 말했다.“군형 5대 가족 중 류씨 일가 말이지?”윤구주가 물었다.“맞습니다!”뱀할매가 떨면서 대답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눈동자에 서늘한 살기가 번뜩였다.“제가 해야 할 말은 다 했으니 제발... 제발 비천한 목숨을 살려주세요...”뱀할매는 바닥에 엎드려서 용서를 빌었다.윤구주는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말했다.“군형 5대 가족은 서남의 가장 큰 재앙이야. 그동안 5대 가족은 무고한 사람을 마구 죽이고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며 제멋대로 날뛰었지. 하지만 당신들은 모를 거야. 5대 가족은 일찌감치 화진의 제거 상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걸. 그러니까 5대 가족을, 당신들을 죽이는 건 화진을 위해 재앙을 제거하는 셈이지.”윤구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마쳤다. 그의 두 눈이 번쩍이는 순간 뱀할매의 몸에 연꽃 낙인이 찍혔다.낙인이 남자 뱀할매는 갑자기 몸이 통제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고, 곧 금빛 화염이 그녀의 입에서, 몸 안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했다.“당신...”뱀할매는 그 말만 남긴 뒤 몸이 자연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처절한 비명과 함께 그녀의 몸은 결국 여씨 일가, 전씨 일가 족장들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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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이제 5대 가족 중 류씨 일족만 남았다.게다가 군형 삼마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방지형은 아마도 류씨 일족과 함께 있을 것이다.연규비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인 뒤 류씨 일족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 했다.두 사람이 떠나려는데 갑자기 왼쪽 땅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 보니 전씨 일족 족장이 만든 거인이 내는 소리였다.그 거인은 윤구주에게 공격당해서 바닥에 파묻혔다.그런데 어떻게 올라온 건지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붉고 사악한 눈을 번뜩이며 윤구주를 향해 웅얼거리고 있었다.시괴는 전신이 구리로 뒤덮여서 칼이나 총으로는 몸에 상처가 남지 않았고 물과 불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윤구주의 화련금안으로도 그 시괴를 태워버릴 수 없었다.시괴는 여전히 윤구주를 죽이려는 듯이 그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흥! 전씨 일족 족장이 남긴 괴물이었네. 구주야, 내가 이걸 없애버릴게!”연규비는 그렇게 말하면서 시괴를 없애버리려 했다.그런데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잠깐!”“왜?”연규비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저 시괴 꽤 재미있네.”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거인의 앞에 나타났다.거인은 온몸이 땅에 박혀서 머리만 내놓고 있었다. 붉고 사악한 두 눈동자에서는 잔인한 살의가 날뛰고 있었다. 시괴는 윤구주를 노려보면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소리를 냈다.“몸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단단하네!”윤구주는 시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윤구주가 시괴를 칭찬하자 연규비는 당황했다.“구주야, 설마 그 시괴를 거두려는 건 아니지?”“맞아, 그럴 생각이야. 이렇게 연시비술로 만들어진 구리 시괴는 무도 대가에 필적해.”윤구주가 말했다.“하지만 군형의 연시비술이라 이걸 만든 사람만이 조종할 수 있어. 이것 봐, 이 괴물 아직도 널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잖아. 너한테 항복하지 않아서 그래.”연규비가 말했다.윤구주는 웃었다.“틀렸어. 군형의 연시비술은 기괴하긴 하지만 진정한 꼭두각시 술법은 아니야. 그러니까 난 이 시괴의 영지를 깨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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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연규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윤구주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뒤 시괴의 영지를 깨우기 시작했다.영지를 깨우는 것은 최고의 술법 중 하나였다.영지를 깨우는 것은 자연의 규칙을 거스르는 힘을 죽은 것에 주입해 영지를 갖게 하는 것이었다.이런 영지는 산 사람의 지능보다는 낮았지만 어느 정도 분별력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평생 한 주인만 섬기게 된다.윤구주는 지금 이 시괴 거인의 영지를 깨울 생각이었다.윤구주는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그가 수인을 맺자 그가 앉은 곳에 큼직한 음양 도안이 생겼다.“음양 역행, 건곤 역행!”윤구주가 주문을 외우자 엄청난 기운이 삽시에 사방으로 퍼졌다.“영지여, 깨어나라!”윤구주가 손가락으로 시괴의 미간을 눌렀다.그 순간 발밑의 음양 도안에서 엄청난 힘이 시괴 거인의 미간으로 흘러들었다.조금 전까지 울부짖던 시괴 거인은 윤구주의 음양 역행의 힘이 미간으로 전해지자 눈동자의 살기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끝내는 빨갛던 두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심지어 울부짖지도 않았다.피부가 구리 피부인 걸 제외하면 정상인과 다를 바 없었다.한편 연규비는 윤구주가 음양 역행술을 시전하자 시괴 거인이 조용해지는 걸 보고 눈이 반짝거렸다.윤구주가 시괴 거인의 영지를 깨우고 있을 때, 멀리 벌거벗은 나무줄기 위에 온몸이 새까만 이상한 까마귀 한 마리가 가지 끝에 서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그 까마귀는 일반 까마귀보다 더욱 컸고 동공은 적갈색이었다.까마귀는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다가 두 날개를 펴고 먼 야산을 향해 푸드덕거리며 날아갔다.윤구주에게서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황폐한 산꼭대기 위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절세 미녀가 꼼짝도 하지 않고 그곳에 서 있었다.그녀는 마치 타고난 황후처럼 그곳에 서 있었는데 기세가 아주 엄청났다.만약 국방부의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면 그녀가 바로 화진의 새로운 왕 문아름이라는 걸 알아봤을 것이다.이때 문아름의 뒤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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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흥, 죽이든 죽이지 않든 이제는 쓸모없는 놈일 뿐이에요.”문아름의 입가에 지독한 미소가 걸렸다.노인은 덤덤히 웃었다.“네 말이 맞아. 지금 화진 사람들은 구주왕이 죽었다고 알고 있어. 지금 살아있다고 해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워낙 실력이 뛰어난 놈이니 항상 조심해야 해.”노인이 다시 말했다.“할아버지,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요? 윤구주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요? 당시 우리 문씨 일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윤구주가 그렇게 쉽게 구주왕이 될 수 있었겠어요? 그리고 왜 이렇게 멀리 있어야 해요? 할아버지가 있는데 윤구주가 우리 기운을 눈치챌 수 있겠어요?”문아름이 내키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이 산은 여씨 일족 영지에서 십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문씨 일가의 노인이 그곳에 있는 이유는 윤구주에게 발각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문아름이 내키지 않는 얼굴로 말하자 노인이 덤덤히 말했다.“아름아, 네가 구주를 원망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이것만 명심해. 윤구주는 한때 화진의 왕이었어. 심지어 봉왕팔기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구양진용결도 알고 있지! 만약 윤구주가 정말로 화가 난다면 나도 물러나야 할 정도야.”문아름은 그 말을 듣자 차갑게 코웃음 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어, 그만 짜증 내. 윤구주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돼서 네가 윤구주에게 큰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이 점을 명심해야 해. 너에게는 문씨 일가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러니까 넌 평생 윤구주와 잘 될 수 없어!”노인이 다시 한번 말했다.말을 마친 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씨 일족 방향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중얼거렸다.“혈아야, 돌아와!”그의 말이 떨어지자 먼 하늘에서 검은색 까마귀가 깍깍대면서 멀리서 날아왔다.까마귀가 가까워지자 노인은 팔을 뻗었고 그 까마귀는 그의 팔뚝 위에 내려앉았다.까마귀가 팔뚝 위에 앉자 노인은 오른손으로 까마귀의 눈동자를 콕 찔렀다. 곧 까마귀의 빨간색 눈동자에서 화면이 튀어나왔다.화면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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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직접 윤구주를 죽일 생각은 없는 거예요?”문아름이 갑자기 노인에게 물었다.“내가? 당연히 없지.”“왜요?”문아름은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손을 쓴다면 곤륜의 그 괴물들이 분명 눈치를 챌 거야. 그리고 내가 손을 쓴다고 해도 윤구주를 죽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그런데 내가 왜 그러겠어? 그리고 윤구주에게 그 영패만 없었어도 난 윤구주를 우리 문씨 일가의 사위로 삼았을 거야! 윤구주는 화진의 왕이었잖아!”노인이 중얼거렸다.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문아름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여씨 일족 영지.음양 역행 기운이 사방에서 몰려들어 시괴 거인의 미간으로 들어갔다.얼마나 지났을까, 윤구주가 갑자기 손가락을 튕겼다.“영지, 깨어나!”의식이 끝나자 시괴 거인이 꼿꼿이 일어나 윤구주의 곁에 섰다.“구주야, 끝났어?”연규비는 그 광경을 보고 빠르게 달려왔다.“끝났어.”윤구주는 팔을 휘둘렀고 주변의 음양 역행 기운이 전부 체내로 돌아왔다.연규비는 아름다운 눈으로 의아한 듯 시괴 거인을 바라보았다.예전에는 짙은 시체 냄새를 풍기던 시괴 거인이 지금은 마치 산 사람처럼 윤구주의 곁에 꼿꼿이 서 있었다. 시체 냄새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예전과 달라졌다.눈에 띄는 구리 피부와 큰 키를 제외하고는 시체라는 걸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너무 빨리 변한 것 같은데.”연규비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영지를 깨워줬으니 이제부터는 내 명령에 완전히 복종할 거야. 믿기지 않는다면 이걸 봐!”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시괴를 향해 외쳤다.“이리 와!”그 말을 들은 시괴는 윤구주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마치 충실한 종처럼 말이다.“오늘부터 내가 네 주인이야. 내가 살라고 하면 살고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어. 알겠어?”윤구주의 목소리가 시괴의 귓속에 천천히 울려 퍼졌다.영지가 생긴 시괴는 듣기 싫은 목소리를 냈다.“알겠습니다, 주인님!”시괴가 윤구주로 인해 영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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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시괴의 영지를 깨운 뒤 윤구주와 연규비는 그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두 사람이 동산을 데리고 여씨 일족 영지를 떠나자마자 윤구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번뜩이는 두 눈으로 먼 곳에 있는 벌거벗은 나뭇가지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구주야?”연규비는 윤구주가 갑자기 멈춰서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얼굴로 그 나무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 갑자기 말했다.“뭔가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어.”“누구?”연규비는 화들짝 놀라며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윤구주는 신념술을 발동했다. 엄청난 정신력이 마치 그물망처럼 주위를 뒤덮었다.신념술은 정신력을 감지하는 신통한 기술이다.윤구주는 곧바로 신념 사이에서 사악한 기운 하나가 그 벌거벗은 나뭇가지 위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그 사악한 기운을 찾은 윤구주는 안색이 차갑게 변하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찾았다! 규비야, 날 따라와!”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구주는 두 발로 땅을 살짝 구르더니 순식간에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나타났다.연규비는 윤구주가 그곳으로 가자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동산은 아래에서 바쁘게 그들을 뒤쫓고 있었다.몇 분 뒤, 윤구주는 사악한 기운을 따라서 한 황폐한 산에 도착했다.그 산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그 산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윤구주는 그곳에 도착한 뒤 순식간에 조금 전 문아름과 노인, 독고명이 있던 곳에 나타났다.연규비도 이때 날아왔다.“구주야, 찾았어?”연규비는 윤구주의 곁으로 온 뒤 서둘러 물었다.윤구주는 어두운 표정으로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찾았어. 기운은 여기서 끊겼어.”“하지만 이 주위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연규비는 의아한 얼굴로 조용한 주위를 둘러보았다.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말했다.“엄청난 기운이야!”“뭐?”옆에 있던 연규비는 당황한 듯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의 표정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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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그들은 신경 쓰지 마! 그들이 정말로 나타난다고 해도 내가 이기면 되니까.”윤구주가 카리스마 넘치게 말하자 연규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윤구주가 두려워할 강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신급 절정이라고 해도 윤구주는 그를 죽일 수 있었다.그는 과거 12대 신급 절정 중 최강자였기 때문이다....군형 5대 가족 중 마지막으로 류씨 일족만 남았다.류씨 일족은 구류족이라고도 불린다.소문에 따르면 구류족은 먼 옛날 치우 부족이었다고 한다.구류족은 5대 가족 중 가장 강했다.그들은 무신을 신봉하고 요술을 수련한다.그리고 구류족 중에는 신급 강자에 다다른 선조가 있었다.음산 산맥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시 부족이 바로 구류족이었다.멀리 구류족 안에 구름처럼 높이 솟은 제단들이 보였는데 그 제단은 수십 미터에 달했다.게다가 위에는 구류족이 신봉하는 무신이 조각되어 있었다.윤구주가 황폐한 산에 나타났을 때 구류족에는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두 팔로 검을 안고 있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이는 회색 옷을 입은 남자가 말이다.그의 얼굴은 초췌했고 몸은 단단했다.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때문에 생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직 어두운 살육의 기운만 느껴졌다.그가 바로 문아름 곁의 호위 독고명이었다.그는 독고 일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다독고명은 구류족의 범위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구류족 밖에 있던 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멀리서 검을 든 낯선 남자가 갑자기 다가오자 빠르게 그에게로 달려갔다.“누구냐? 누가 감히 흉기를 들고 우리 구류족으로 들어오려는 거야?”몸집이 큰 구류족 경비원이 독고명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바위 같은 독고명은 천천히 무감정한 눈빛을 들어 또박또박 말했다.“난 방지형을 찾으러 왔다. 나와서 날 만나라고 해.”“방지형? 방지형이 누군데?”경비원은 당황했다.“군형 삼영이라 불리는 방씨 선배님이 아닐까요?”한 경비원이 입을 열었다.덩치가 큰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움찔했다.“방 선배님?”방지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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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독고명이 구류족 경비원들을 학살하고 있을 때, 구류족 정중앙에 있는 거대한 원형 궁전 안에는 흉악하기 짝이 없는 큼지막한 신상이 있었다.그 신상은 군형에서 제일 유명한 흑무신이었다.커다란 흑무신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한 손에는 어둠의 삼지창을, 다른 한 손에는 피범벅이 된 시체를 들고 있었다.소문에 따르면 군형의 흑무신은 무족의 기원이라고 한다.수천 년 전의 화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다.이때 음산한 대전 안에는 구류족 장로들이 앉아 있었다.가장 중앙에는 온몸에 요기가 서린 노인이 서 있었다.노인은 눈이 먼 것처럼 눈알이 하얬고,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머리카락도 뻣뻣했다.그는 에메랄드가 두 개 박힌 뼈로 된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그가 바로 구류족의 족장이었다.그는 5대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요법을 이용해 신급 경지에 다다른 강자였다.“어르신, 4대 가족은 모두 연합하여 그 외부인을 상대한다고 합니다. 어르신, 이번만큼은 저 방지형을 한 번만 도와주세요. 그 외부인을 죽인다면 저 방지형, 앞으로 구류족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동시에 어르신께 큰 상을 내려야 한다고 서울에 있는 여왕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군형 삼마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방지형이 말했다.그는 4대 가족을 떠난 뒤 구류족 족장을 설득하러 왔다.방지형은 윤구주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신급 강자가 나서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군형 5대 가족 중 유일하게 윤구주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구류족 족장이 유일할 것이다.방지형의 말을 들은, 신급 경지에 다다른 노인은 킥킥대며 괴상하게 웃었다.“외부인의 실력이 그렇게 강하다고? 4대 가족도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방지형이 말했다.“네, 그게 아니었으면 제가 직접 어르신을 찾아오지 않았을 겁니다..”“재밌군!”구류족 족장은 그렇게 말한 뒤 잠깐 뜸을 들였다.“내가 그 외부인을 죽여줄 수는 있어.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어. 내가 그 외부인을 죽인다면 서울에 있는 그 여자는 앞으로 서남의 모든 권력을 우리 구류족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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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방지형이 입을 열었다..구류족 족장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검을 쓰는 무인 따위가 뭐가 그렇게 두렵다고.”“어르신은 모르시겠지만 그 사람은 패도멸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 이황왕께서는 신급 아래 강자 중에 그의 검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누군가는 그가 검으로 신급 강자도 벨 수 있다고 했습니다. 더욱 무시무시한 건 그가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는 평생 검법에만 빠져 살았습니다.”그 말에 구류족 족장은 눈을 가늘게 떴다..“서울 이황왕의 사람이 왜 갑자기 우리 구류족에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는 거지??”방지형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 제가 나가서 물어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방지형은 곧바로 빠르게 날아갔다.대전 안의 구류족 장로들과 신급 경지인 족장도 빠르게 따라 나갔다.구류족 정중앙.수백 명의 사람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차가운 표정의 검을 안은 남자를 마주하고 있었다.남자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마치 천군만마도 그의 눈에는 개미처럼 보이는 듯했다.그는 그렇게 한 걸음씩 구류족 대전을 향해 나아갔다. 앞에 수백 명의 구류족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그의 등 뒤에 이미 수십 구의 몸이 반으로 갈라진 시체가 있었기 때문이다.“독고명 씨, 그만하세요!”이때가 되어서야 군형 삼마 중 한 명인 방지형이 사람들 틈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그의 등 뒤에는 구류족 족장과 장로들이 있었다.방지형이 나온 뒤 바위처럼 냉담하던 독고명이 천천히 무감정한 눈을 들어 방지형을 바라보았다.“드디어 나왔군.”방지형은 독고명의 뒤에 수많은 구류족 사람들의 시체가 쓰러져 있는 걸 보고 안색이 돌변했다.“독고명 씨, 우리 모두 이황왕의 부하인데 왜 갑자기 구류족에 쳐들어와서 구류족 사람들을 죽인 겁니까?”“흥!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아가씨 부하라고 자처하는 거지?”독고명이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에 방지형은 화가 났다. 독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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