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706 챕터
제581화
윤구주는 차가운 말과 함께 갑자기 두 손을 합장했고, 그 순간 눈부신 금빛 빛무리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무수한 금빛 빛무리가 그를 감쌌고, 곧 그의 체내에서 오래된 용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가 났다.그 소리는 하늘과 땅을 울렸다.반경 몇십 킬로미터의 새들과 맹수들이 놀라서 도망쳤다.더욱 두려운 건 아주 거대한 몸이 윤구주의 등 뒤에서 서서히 나타났다는 점이다.그것은 용이었다.금빛용 한 마리였다.“세상에... 저건... 용?”구류족 족장은 윤구주의 등 뒤에 있는 금빛용을 본 순간 겁을 먹어서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들고 있던 지팡이가 떨어졌는데도 줍는 걸 잊었다.주변에 있던 구류족 사람들과 군형 삼마 방지형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금빛용이 나타나는 순간, 윤구주의 반짝이는 금빛 연꽃 동공이 암흑의 무신의 거대한 몸으로 향했다.“나와 싸우고 싶어? 그러면 어디 한번 싸워보자고! 구양진용결, 비용재천!”윤구주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하늘로 치솟았다.그의 뒤에 있던 금빛용 또한 이 순간 그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암흑의 무신이 든 삼지창으로 날아들었다.곧 폭발음이 들려왔다.눈부신 금빛이 암흑의 무신의 마기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암흑의 무신이 든 삼지창도 부서졌다.그러나 금빛용은 멈추지 않고 암흑의 무신을 향해 덤벼들었다.그 순간, 사악한 신은 드디어 두려워졌다.그는 윤구주가 대체 어떤 것을 시전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는 금빛의 거대한 용이 으르렁거리며 암흑의 무신의 팔을 물었다. 거대한 용의 몸은 마신을 둘둘 감쌌다.“말... 말도 안 돼...”금빛용이 무신을 묻자 몇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몸에서 어둠의 마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천천히 육신이 썩어들어갔다.“난 신인데... 어찌 일개 인간인 너한테 질 수가...”내키지 않는 목소리가 마신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마지막에 어둠의 마기가 전부 사라졌고 마신은 결국 소멸했다.“무신님...”무신의 거대한 몸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에 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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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눈 깜짝할 사이, 윤구주는 구류족 족장과 살아있던 구류족 사람들을 전부 몰살했다.현장에는 군형 삼마 방지형 혼자만 남았다.안타깝게도 그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상태였다.그는 주위의 시체와 눈앞의 모든 걸 둘러보았다. 그는 이제야 독고명이 왜 그가 반드시 죽을 거라고 확신했는지를 깨달았다. 방지형은 그제야 비참하게 웃었다.“이젠 당신 차례야!”윤구주의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이 방지형에게 닿았다.그의 눈빛은 방지형의 영혼을 집어삼킬 듯했고, 방지혀은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말해. 왜 채은이를 해친 거야? 누가 지시한 것이지?”윤구주의 검과 같은 두 눈이 방지형을 바라보고 있었다.옆에 있던 아름다운 연규비와 동산은 모두 윤구주의 뒤에 서 있었다.방지형은 입가에 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들고 있던 검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오늘 난 틀림없이 죽겠지?”그는 갑자기 절망 가득한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지형은 비참한 미소를 지었다.“이젠 무슨 얘기를 해도 늦었겠지. 네 여자를 해친 일은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얘기해줄 수는 없어. 넌 그 대단한 인물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만 알면 돼.”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그는 소채은을 해치려고 한 사람이 누군지 짐작이 갔다.“됐어. 얘기는 끝냈지? 끝났으면 이젠 죽어야지!”윤구주가 말했다.“그래. 이제 난 죽어야 할 때가 됐어. 죽기 직전에 이 얘기는 해주고 싶어. 사실 천시 고충은...”방지형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윤구주에게 다가갔다.그가 천시 고충 얘기를 꺼내자 갑자기 그의 입가에 잔인하고 기괴한 미소가 걸렸다. 그는 갑자기 가슴팍을 툭 쳤다.펑 소리와 함께 그의 체내에 숨어있던 무궁한 힘이 갑자기 폭발했다.패도멸정!이루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검광이 방지형의 가슴에서 나왔다.검의가 나타나자 검은색 검의 형태가 불시에 나타났다.비록 진짜 검은 아니지만 조금 전 암흑의 무신보다 더욱 무시무시했다.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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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그의 머리 위쪽에서 허공을 가르며 내려왔던 패도가 그의 손에 가로막혀 있었다.“뭐? 죽... 죽지 않은 거야?”방지형은 윤구주가 한 손으로 패도를 잡은 걸 보자 공황에 빠졌다.연규비는 윤구주의 멀쩡한 모습을 보자 무척 기뻤다.“겨우 패도멸정으로 날 죽이고 싶었어? 넌 모르겠지만, 독고 일가의 최강이었던 패도윤회참도 날 다치게 하지 못했어. 그런데 네가 날 다치게 할 수 있을 리가.”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들면서 서늘한 시선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는 방지형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그는 기괴하게 말한 뒤 손가락에 힘을 주었고 댕강 소리와 함께 수많은 검의로 이루어진 패도는 그대로 부러졌다.윤구주가 패도 검의를 부러뜨리는 순간 그는 고개를 홱 들어 방지형을 바라보았다.“이젠 채은이에게 진 빚을 갚을 때가 됐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구주가 손가락에 힘을 주었고 순간 속박하는 힘이 방지형의 온몸을 휘감았다.그것은 마치 트럭에 깔린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빠각 소리와 함께 방지형은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는 기분을 느꼈다.몸은 속박의 힘 때문에 일그러져서 변형했고 혈흔이 그의 피부와 얼굴에 생겼다.그는 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고 몸도 피범벅이 되었다.결국에 그는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윤구주에 의해 고깃덩이가 된 채 죽었다.방진형이 완전히 고깃덩이가 된 걸 본 윤구주는 손을 들었고 순간 금빛 연꽃 화염이 펑 소리를 내면서 불타올랐다.잠시 뒤 방지형은 완전히 타버렸다.“채은아, 드디어 널 위해 복수했어.”윤구주는 방지형을 죽인 뒤 중얼거렸다.옆에 있던 연규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윤구주의 곁을 지켰다.군형 삼마가 드디어 죽었다.그들만 죽은 게 아니라 심지어 그들을 감싸고 돌던 5대 가족마저 전부 몰살당했다.윤구주는 모든 이들을 죽였다. 멀리 떨어진 곳에 세 사람이 가만히 서 있었다.윤구주가 패도 검의를 부서뜨리고 방지형을 죽이자 제일 뒤에 서 있던 검을 안은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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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깊은 숲속.윤구주가 마지막으로 방진형을 죽인 뒤 연규비는 천천히 윤구주의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구주야, 드디어 채은 씨를 위해서 복수했으니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아니,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윤구주가 말했다.연규비는 당황했다.“무슨 일인데?”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다.“요기를 거두어들여야 해.”“뭐라고? 요기?”그 두 글자에 연규비는 당황했다.“맞아. 채은이가 당한 천시 고충은 군형에서 가장 지독한 독이야. 난 지금 당장은 이 독을 해독할 수 없어. 하지만 소생술로 군형 사람들의 요기를 흡수해서 채은이 체내의 시독이 몸에 퍼지는 걸 막을 수 있어.”연규비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구주는 소채은의 독이 퍼지는 걸 막을 생각이었다.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자신의 봉왕팔기 중 하나인 소생술을 시전했다.그는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고 한 줄기 녹색 빛이 그의 손바닥에 나타났다.“요기여, 여기 모이거라!”그가 소생술을 시전하는 순간, 아수라장이던 대지에서 갑자기 검은색의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 기운들은 죽임당한 구류족 사람들의 기운이었다.거기에는 무신도 포함이었다.검은색 요기들이 나타나자 윤구주는 그것을 손바닥으로 빨아들였고 순간 무수한 기운이 그의 손바닥에 빨려 들어갔다.모든 걸 마친 뒤 윤구주는 천천히 일어났다.“드디어 끝났어. 이 요기들로 당분간 채은이 체내의 독이 퍼지는 걸 완벽히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서남, 백화궁.윤구주와 연규비가 떠난 뒤 백경재는 줄곧 혼수상태인 소채은의 곁을 지켰다.그를 제외하고 백화궁의 여자들과 잔인한 나찰 인해민도 있었다.현재 백화궁의 모든 여자가 병상 위에 누워있는 여자가 윤구주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그들은 비록 소채은의 신분은 몰랐지만 다들 소채은을 부러워했다.그들이 보기에 윤구주는 신과 같은 남자였고 거기에 잘생기기까지 했다.그의 여자가 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휴, 저하는 왜 아직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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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백경재가 기쁘게 말했다.윤구주가 말했다.“백 선생, 채은이는?”“저하, 채은 씨는 잘 계십니다. 백화궁에 계세요.”“그래, 일단 그곳으로 안내해 줘!”백경재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윤구주를 백화궁 안으로 안내했다.이때 백화궁 안에 있던 여자들도 윤구주와 연규비가 돌아온 걸 보고 전부 기쁜 얼굴로 밖으로 달려 나왔다.윤구주는 소채은이 걱정되는 마음에 빠르게 백경재를 따라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 소채은은 조용히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천시 고충에 당한 그녀는 지금까지도 혼수상태였고 예쁜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채은아, 나 돌아왔어.”윤구주는 부드럽게 말한 뒤 소채은의 곁에 앉으며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저하, 군형의 그 몹쓸 자식들은요?”뒤에 있던 백경재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전부 죽였어.”윤구주가 덤덤히 말했다.“잘됐습니다. 드디어 채은 아가씨를 위해서 복수하셨군요!”백경재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백 선생, 백 선생은 먼저 나가 있어. 난 채은이를 치료할 거야.”윤구주가 말했다.“네!”백경재는 곧바로 방을 나섰다.백경재가 떠난 뒤 윤구주는 소채은을 치료하기 시작했다.소생술을 시전하자 녹색 빛이 윤구주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왔고 곧이어 윤구주는 손가락으로 소채은의 등에 있는 혈 자리를 십여 곳 눌렀다. 그러고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오른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넘실대는 사악한 검은색 요기가 그의 손바닥에 나타났다.이것은 윤구주가 떠나기 직전 군형에서 수집했던 요기였다.“이 기운이 당분간 시독을 억누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윤구주가 말을 마친 뒤 오른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검은색 요기가 흐르는 물처럼 소채은의 체내로 파고들었다.요기가 소채은의 체내로 들어간 뒤 윤구주는 소생술을 시전하여 소채은을 위해 고독을 억눌렀다.안에서 윤구주가 소채은을 치료하고 있을 때 밖에서 백경재는 보초를 서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거인이 백경재의 시야에 들어왔다.그 거대한 몸집의 거인은 다름 아닌 동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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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동산은 백경재에게 맞았음에도 꼼짝하지 않았다.마치 외부의 모든 것이 그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듯 말이다.백경재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흰 치마를 입은 여신 같은 연규비가 앞에서 걸어왔다.“백경재 씨, 구주는요?”백경재가 다급하게 말했다.“연 궁주님, 저하는 지금 채은 아가씨를 위해 치료하고 계십니다.”연규비는 그 말을 듣자 굳게 닫힌 문을 바라봤다.“연 궁주님, 이놈 누군지 아십니까? 왜 우리 저하의 방문 앞에 서 있는 겁니까? 게다가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바위처럼 굽니다.”백경재는 눈앞의 동산을 가리키면서 연규비를 향해 궁금한 듯 물었다.연규비는 웃었다.“시체니까 당연히 말을 못 하죠.”“뭐라고요? 시체요?”그 말을 들은 백경재는 화들짝 놀라서 흠칫하며 빠르게 뒤로 몸을 물렸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눈앞의 동산을 바라보았다.“맞아요! 군형 전씨 일족의 시괴 거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구주로 인해 영지를 갖추게 되어서 구주의 충실한 노예가 되었어요.”연규비가 다시 말했다.그 말에 백경재는 멍해졌다.그는 두려움이 드리워진 두 눈으로 눈앞의 시괴 거인 동산을 바라보았다. 그는 궁금한 듯 동산을 위아래로 훑어봤다.과거 용호산 태진도의 제자였던 그는 당연히 시괴술에 대해 알고 있었다.하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오늘 이렇게 진정한 시괴 거인을 만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맙소사, 시괴라고요?”백경재는 중얼거리면서 조심스레 동산의 곁으로 걸어갔다.동산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심지어 눈빛도 멍했다.자세히 살펴본 뒤 백경재는 용기를 내서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동산의 피부를 만져봤다. 뼈가 시리도록 차가운 기분이 들었고, 툭툭 두드리기까지 하더니 백경재는 매우 흥분했다.“세상에, 이 거인 왜 철 같습니까?”연규비가 대답했다.“틀렸어요. 철이 아니라 구리를 뒤집어써서 이렇게 된 거예요.”“구리요?”“맞아요!백경재는 그 말을 듣자 눈을 빛냈다.탕탕탕.동산의 몸을 다시 쳐보던 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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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채은아!”소채은이 깨어난 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곧바로 들뜬 얼굴로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다.연규비와 백경재도 그를 뒤따랐다.병상 위.소채은이 입술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미간에서 검은색 요기가 한 줄기 나와서 그녀의 온 몸의 경맥으로 퍼졌다.“요기가 소용이 있네!”윤구주는 검은색 요기가 소채은의 전신으로 뻗어져 나가는 걸 바라보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흥분한 그는 소채은의 차가운 손을 잡고 외쳤다.“채은아, 채은아!”몇 번 부르자 소채은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천천히 떴다.소채은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자 옆에 있던 연규비와 백경재는 모두 기뻐했다.정신을 차린 소채은은 아주 힘이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 주야? 너야?”윤구주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야!”“구주야, 나 죽은 거 아니었어? 여긴 어디야?”소채은이 의아한 듯 물었다.천시 고충에 당한 뒤 소채은은 끝없는 어둠의 심연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그녀는 자신이 죽은 줄로 알았다. 그러나 윤구주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소채은은 무척 의아했다.“바보야! 내가 왜 널 죽게 놔두겠어?”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창백한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나 안 죽었어? 하지만 난 어둠 속에 빠진 지 아주 오래된 걸로 기억하는데. 구주야, 여긴 어디야? 우리 부모님은? 우리 집은?”소채은은 힘겹게 낯선 사방을 둘러보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채은아,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지금 서남에 있어. 군형이 아니라!”“뭐라고? 서남?”소채은은 의아했다.“맞아.”“구주야, 내가 왜 서남에 있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소채은은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윤구주는 그녀를 부축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넌 그냥 고독에 당한 것뿐이야.”“고독?”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두려워했다.“맞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치료해 줄 거니까!”윤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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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윤구주가 쓸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연규비는 당황했다.“구주야, 어떡해야 이 빌어먹을 기린화독을 깨끗이 없앨 수 있는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줘. 내가 도와줄게.”연규비가 말했다.그러나 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넌 도와줄 수 없어. 내 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애기 위해서는 천년초 세 개를 전부 모아서 내 내공이 절정에 다르게 해야만 가능해.”“천년초 세 개?”윤구주의 말에 연규비는 흠칫했다.“맞아. 이런 엄청난 보물은 아마 화진의 보물 창고에도 없을 거야. 아주 찾기 어려운 것이지.”윤구주가 탄식했다.그의 말대로였다.기린화독에 당한 두 윤구주는 지금까지 계속 천년초 세 개를 찾아서 자신의 화독을 치료하려 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그는 오직 천년 빙설화 하나만 찾았다.다른 두 개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그 말을 들은 연규비가 말했다.“구주야, 걱정하지 마.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다른 천년초 두 개를 찾아줄게.”연규비의 말에 윤구주는 아주 감동했다.소채은은 그래도 잠깐 정신을 차렸다.하지만 너무 허약한 탓에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소채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윤구주는 갑자기 백경재에게 말했다..“백 선생, 컵 하나 가져다줘.”‘응? 컵?’백경재는 당황했지만 별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투명한 컵 하나를 들고 와서 윤구주에게 건넸다.윤구주는 그것을 건네받은 뒤 손가락으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냈고, 그의 팔 위로 피가 흘렀다.윤구주가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는 걸 보고 연규비는 깜짝 놀랐다.“구주야, 뭐 하는 거야?”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백경재 또한 당황한 얼굴이었다.윤구주만이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 요기로 인해 소채은이 잠깐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시독이 퍼지는 걸 막는 건 어렵다는 걸 말이다. 정말로 그 시독을 막으려면 윤구주 체내의 구양진용기를 이용해야 했다.“너희는 몰라서 그래. 내가 수련한 구양진용기 혈액으로만 채은이 체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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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소채은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비록 여전히 힘이 없었지만 침대에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것보다는 나았다.방 안에서 윤구주는 홀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내공을 회복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체내 정혈로 고독을 억눌렀다. 그로 인해 윤구주의 소모가 엄청났기에 반드시 서둘러 회복해야 했다.밖에서 연규비는 문 앞에 서서 방 안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그녀는 윤구주를 사랑했다.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그러나 아쉽게도 윤구주는 달랐다.윤구주는 줄곧 연규비를 여동생처럼 여겻다.연규비 또한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뭔가를 바란 적이 없었다.묵묵히 윤구주의 방을 바라보던 연규비가 중얼거렸다.“구주야, 걱정하지 마. 난 네 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앨 수 있게 그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널 위해 천년초를 찾아낼 거야.”그렇게 말한 뒤 연규비는 그제야 떠났다.눈 깜짝할 사이 이틀이 지났다.이틀 사이 소채은의 시독이 드디어 윤구주의 구양진용기에 의해 억눌러졌다.예상대로라면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소채은은 더는 시독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소채은이 깨어났다.정신을 차리니 목이 탔다.윤구주는 서둘러 그녀에게 물 한 컵을 건넸고 그걸 마신 뒤 소채은은 또 음식을 조금 먹었다.체력이 조금 회복된 것 같자 소채은은 그제야 윤구주에게 물었다.“구주야, 나 나가서 걷고 싶은데 나랑 같이 나가줄래?”“당연하지!”그렇게 윤구주는 소채은이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게 그녀를 부축했다.방문을 열고 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백화궁 뒷마당으로 나왔다.뒷마당은 아주 컸고 그곳에는 정자도, 인공 산도, 강도 있어서 무릉도원과 다름없었다.게다가 주위에는 엄청난 미모의 백화궁 여자들이 서 있었다.백화궁이 미녀들은 윤구주가 나오자 다들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의논했다.많은 예쁜 여자들이 마당에 있자 방금 정신을 차린 소채은은 무척 의아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예쁜 여자들을 바라보며 윤구주에게 물었다.“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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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은 눈물을 흘렸다.“채은아, 슬퍼하지 마. 그 세 사람은 이미 대가를 치렀거든.”윤구주가 그녀를 위로했다.“하지만 우리 고모할머니가 죽었는걸. 그리고 우리 결혼식은 또 어떡해?”소채은은 눈이 벌게진 채로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봐다.“걱정하지 마. 널 다 치료하게 되면 결혼식을 치를 거야!”윤구주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정말?”“그럼! 우리 결혼식은 치르지 못했지만 내 마음속에서 넌 이미 내 아내야!”윤구주가 아내라고 하자 소채은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누가 네 아내라는 거야?”말을 그렇게 했지만 사실 너무도 행복했다.윤구주와 소채은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세 명의 사람이 소채은의 시야에 들어왔다.연규비, 백경재, 시괴 동산 말이다.“왕비님, 드디어 깨셨군요!”백경재는 멀리서 아름다운 소채은이 정신을 차린 걸 보고 곧바로 달려오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네? 뭐라고요?”소채은은 처음으로 왕비님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백경재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자신의 입을 때렸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불렀군요. 소채은 씨라고 불렀어야 했는데 말입니다.”백경재는 윤구주의 신분을 쉽게 누설할 수는 없었기에 서둘러 말을 바꿨다.“안녕하세요, 채은 씨.”이때 연규비가 웃으면서 다가왔다.흰 치마를 입은, 여신처럼 아름다운 연규비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자 소채은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엄청난 미인이었다.그것이 연규비의 첫 번째 인상이었다.연규비는 정말로 너무 아름다웠다.그녀의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외부로 발산되는 아름다움이었다.같은 여자지만 소채은은 저도 모르게 그녀가 부러웠다.“누구시죠?”소채은은 놀란 얼굴로 눈앞의 여신처럼 아름다운 연규비를 바라봤다.“전 연규비라고 해요.”연규비는 미소 띤 얼굴로 흰 손을 뻗었다.“전... 전 소채은이라고 해요!”소채은은 서둘러 손을 뻗어서 악수했다.“채은 씨는 이제 막 깨어났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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