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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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삼계탕을 먹은 뒤 연규비는 소채은에게 예쁜 옷과 액세서리 등을 선물로 주었다.이렇게 비싼 선물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던 소채은은 점점 당황스러웠다.“구주야, 규비 씨는 대체 누구야?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소채은은 방으로 돌아온 뒤 참지 못하고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소채은에게 연규비가 예전에 자신을 짝사랑한 적이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그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음, 규비는 예전에 내가 알던 친구였어. 그래서 잘해주는 거야.”“예전에? 설마 그런 친구야?”소채은이 갑자기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면서 입을 열어 물었다.윤구주는 당연히 소채은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 채은아, 이상한 생각하지 마.”“뭘 그렇게 긴장해? 난 그냥 물어본 것뿐이야.”말을 마친 뒤 소채은은 갑자기 미간을 구겼다.“그런데 규비 씨 정말 예쁘더라.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보다 더 예뻐. 구주야, 네가 규비 씨를 좋아했었다고 해도 이해해. 규비 씨는 나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걸.”“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살면서 아름다운 여자는 많이 봤어. 아름다운 여자면 다 좋아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윤구주가 서둘러 말했다.“어머, 구주야. 너 이젠 거짓말도 잘한다? 대체 기억을 잃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미녀를 봤던 거야?”소채은은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 질투 나는 표정으로 윤구주에게 따져 물었다.윤구주도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걸 알았다.아무래도 구주왕이었던 시절 모든 여자가 그와 결혼하기를 바랐으니 말이다.심지어 10국 황실 친척이나 공주도 다들 윤구주와 아는 사이가 되기를 바랐다.그러나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가 구주왕이라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면 소채은이 죽이려고 들지도 몰랐다.소채은의 손을 잡은 윤구주가 서둘러 말했다.“거짓말이었어. 채은아, 신경 쓰지 마. 우리 둘은 곧 결혼할 사이인데 내가 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겠어?”소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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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천시 고독에 당한 뒤 소채은은 줄곧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이제야 어렵사리 정신을 차렸으니 당연히 밖에 나가고 싶었다.윤구주는 비록 그녀의 몸이 걱정되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했다.“그래, 같이 가자.”“진짜?”“응!”“그러면 지금 당장 출발하자. 헤헤, 난 아직 서남을 둘러본 적이 없어. 여기가 재밌는지 모르겠어!”그렇게 윤구주는 소채은과 함께 쇼핑을 가려 했다.백화궁 입구를 나서자 밖에 검은색의 벤츠 G500이 보였다.그리고 연규비와 백경재, 동산이 서 있었다.윤구주는 아직 서남이 익숙지 않았기에 연규비에게 운전과 안내를 부탁했다.백경재와 동산은 꼭 같이 가야 한다면서 뻔뻔하게 굴었다.그렇게 그들은 차를 타고 기쁘게 놀러 나갔다.“채은 씨, 어디 둘러보고 싶어요? 백화점 아니면 특색 있는 민속 마을 가볼래요? 참, 요 이틀 그 마을에서 연등회를 한다던데 가보고 싶어요?”서남의 연등회는 아주 유명했다.마치 화진의 설날만큼 떠들썩했다.매년 연등회에 서남의 권세나 지위 높은 상류층 인사들이 참가하러 온다.그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연등회를 보러 서남을 찾는 여행객들도 많았다.“좋아요, 그러면 부탁드릴게요!”소채은도 서남의 연등회가 유명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연규비는 서남 민속 마을 방향으로 달렸다.민속 마을이라고 불리는 그곳은 서남에 있는 2,0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거리였다.차를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뒤 그들은 차에서 내려 인파를 따라 민속 마을의 오래된 거리로 향했다.연등회는 역시나 번화하고 떠들썩했다.여기저기 알록달록한 크고 작은 연등이 가득했다.전통적인 것도, 현대적인 것도 있었으며 아주 다양했다.오래된 거리의 끝에는 서남의 유명한 제비강이 있었다. 강물은 세차게 흘렀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채은 씨,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으니 우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감상할래요?”연규비가 사람들 틈 사이에서 말했다.“네, 좋아요!”그렇게 연규비가 앞서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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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윤구주 일행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곧 비싼 차들이 줄지어 건물 앞에 멈춰 섰다.가장 앞에 있는 차는 자색의 맥라렌 스피드테일이었다. 문이 위로 올라가는 멋진 슈퍼카 뒤에는 검은색의 승용차들이 늘어서 있었다.차가 도착한 뒤 십여 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엄청난 미녀가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레이스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엄청난 미모와 비싸 보이는 옷차림에서 그녀의 신분과 지위가 남다르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오만함이 넘쳤다.그녀의 곁에는 두 명의 노인이 있었다.한 명은 매서운 눈매를 한 대사급 고수가 있었다.그는 광대가 툭 튀어나왔고 두 손은 침팬지처럼 길었다.게다가 그에게서는 아주 짙은 무인의 기운이 느껴졌다.다른 한 노인은 키가 크지 않았지만 온 몸에서 짙은 현기를 뿜어댔기에 고수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그들이 차에서 내린 뒤 종사급 고수가 먼저 옆에 있는 오만한 여자에게 말했다.“아가씨, 도착했습니다.”아가씨라고 불린 여자는 아름다운 눈을 들어 건물을 바라봤다.“이번 파티에 몇 명이나 참가했죠?”노인이 말했다.“아가씨, 이번에 저희 서남의 다섯 개 도시에서 올 수 있는 무인들은 거의 다 왔습니다. 그중에는 단도문, 형의문, 금강사와 신씨 일가도 있습니다.”노인의 말에 오만한 여자는 그저 덤덤히 대꾸했다.“그러면 저희는 지금 들어갈까요?”옆에 있던 노인이 다시 물었다.“급하지 않아요. 전 아직 연등회를 잘 즐기지 못했으니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죠.”말을 마친 뒤 그녀는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눈앞의 건물은 서남의 랜드마크였다.100층 넘는 건물에서 가장 매력 있는 건 바로 전망대였다.이때 건물 안 가장 호화로운 전망대 위치에서, 연규비는 윤구주 일행을 데리고 아래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큰 창문 밖으로 제비강이 한눈에 들어왔다.게다가 연등회도 전부 보였다.이 전망대는 확실히 이 건물에서 가장 위치가 좋았다.“구주야, 여기 정말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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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오만한 여자는 완전히 제멋대로였다.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윤구주 일행이 있자 그녀는 곧바로 사납게 말했다.옆에 있던 경호원들은 서둘러 사람들을 데리고 윤구주 일행을 향해 다가갔다.“저기요, 이 자리는 저희 아가씨께서 쓸 겁니다.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가까이 다가간 경호원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윤구주 일행에게 말했다.경치를 감상하고 있던 두 사람은 그 말을 들었고 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오만한 여자를 힐끗 쳐다본 뒤 경호원들의 말에 대꾸하지도 않고 계속해 소채은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저기요, 내 말 안 들려요? 이 위치는 우리 아가씨께서 쓰실 거라고요. 눈치 있으면 얼른 떠나요. 돈은 여기 있어요.”경호원은 말을 마친 뒤 지갑 안에서 40만 원 정도를 꺼내 윤구주에게 던졌다.그런데 경호원이 입을 열자마자 윤구주가 차갑게 말했다.“꺼져!”그 말에 경호원들은 흠칫했다.“감히 우리한테 꺼지라고 한 거예요? 죽고 싶어요?”경호원은 화를 내면서 윤구주에게로 다가갔다.그런데 그가 걸음을 내딛자마자 갑자기 거인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시괴 동산이었다.장군처럼 보이는 동산은 큰 손으로 경호원의 멱살을 잡고 마치 장난감을 던지듯 쿵 소리 나게 경호원을 멀리 던졌다. 재수가 없던 경호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다른 경호원들은 동산이 나서자 다들 화가 났다.“이 자식, 감히 우리 사람을 다치게 해? 죽으려고!”경호원들은 전부 무사 수준이었다.그들은 일제히 동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동산의 상대가 되겠는가?단단한 몸을 가진 시괴 동산은 대가 경지였다.주먹이 동산의 몸에 부딪히면서 쾅쾅 소리를 냈다.“무슨 상황이지? 이 자식 왜 몸이 강철 같지?”경호원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무표정한 얼굴의 동산이 팔을 휘둘렀고, 마치 탱크에 부딪히듯 쾅쾅 소리와 함께 7, 8명의 경호원들이 앓는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 다들 뼈가 부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그 광경에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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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매서운 눈매의 노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톱을 세웠다. 그는 온몸에서 사나운 기운을 내뿜으며 윤구주를 공격했다.이때 동산이 갑자기 윤구주의 앞을 가로막았다.쾅 소리와 함께 사나운 눈매의 노인의 손톱이 동산의 몸을 가격했다.동산은 깜짝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가웠다.마치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응?”사나운 눈매의 노인은 그 광경을 보자 안색이 달라졌다.동산이 노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그의 단단한 주먹이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다.사나운 눈매의 노인은 감히 동산을 얕볼 수 없었다. 그는 곧바로 몸을 비틀어 똑같이 주먹을 휘둘렀다.쿵!두 주먹이 한데 부딪히면서 충격파가 일어났고, 그중 한 명이 충격에 연달아 네다섯 걸음 뒤로 물러났다.자세히 보니 충격으로 뒷걸음 질친 건 사나운 눈매의 노인이었다.반대로 동산은 두 다리가 바닥에 박힌 것처럼 꿈쩍하지 않았다.“몸이 무쇠처럼 단단하군! 좋아, 다시 한번 붙어보자!”사나운 눈매의 노인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고함을 지르면서 소매 안에서 시커먼 칼날을 뽑았다.“경철 씨, 잠시만요!”이때 등 뒤에서 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자세히 보니 고씨 성의 여자 옆에 있던 다른 여자였다.그 노인은 비록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몸에서 내뿜는 현기가 짙었다.그는 사나운 눈매의 노인을 멈춰 세운 뒤 윤구주를 향해 예를 갖췄다.“서남에서 이런 고수를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가 당돌했군요. 죄송합니다.”말을 마친 뒤 그는 사나운 눈매의 노인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떠나려고 준비했다.“멈춰요! 제가 언제 가라고 했죠?”윤구주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때 윤구주가 드디어 서늘한 시선을 들었다.윤구주가 갑자기 입을 열자 노인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당신은 이미 우리 쪽 사람들을 많이 다치게 했습니다. 뭘 더 어쩌고 싶은 거죠?”“무릎 꿇고 사과해요.”윤구주가 차갑게 말했다.‘뭐라고?’“나더러 무릎을 꿇으라고요? 죽고 싶어요?”윤구주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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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쓸모없는 것들, 전부 쓸모없어!”쨍그랑!쨍그랑!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컵,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건물 VIP룸에서 들려왔다.고함을 지른 사람은 조금 전 윤구주에 의해 무릎을 꿇게 된 고씨 집안 딸 고시연이었다.고씨 집안 셋째 딸인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될 줄은 몰랐다.게다가 서남 같은 곳에서 말이다.방 안.서 있는 경호원들과 대사 수준의 경철과 정훈은 서서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감히 날 무릎 꿇려? 내가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릴 거라고!”고시연은 소리를 지르면서 양주를 100인치가 넘는 LCD TV에 내동댕이쳤다.고시연이 미친 듯이 화를 내자 옆에 있던 법사 노인이 그녀를 설득했다.“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큰 죄를 지었습니다...”“맞는 말이에요. 법사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년 한 명 상대하지 못해요? 말해봐요. 아저씨가 무슨 낯짝으로 제 옆에 남을 수 있는 거죠?”고시연이 버럭 화를 냈다.욕을 먹은 법사 노인이 탄식했다.“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자식이 그렇게 강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그리고 뭐요?”“그 자식 곁은 거인은 사람이 아닙니다!”법사 노인이 말했다.“사람이 아니면 뭔데요?”고시연이 사납게 물었다.“제 추측이 맞다면 그 젊은이 곁의 거인은 시체일 겁니다.”“시체요? 그럴 리가요?”고시연은 다급히 윤구주 곁의 거인 동산을 떠올렸다.“저도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당시 염식술로 거인의 생명 징후를 탐측해 본 결과 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심장 박동도 없었습니다.”법사 노인이 말했다.그 말에 고시연은 안색이 변했다.“맞아요, 맞아요! 정훈 씨 말이 맞습니다. 저도 그 거인을 상대해 봤는데 그 거인은 무쇠 같은 몸을 가지고 있었고 체온도 아주 낮았어요.”동산에게 크게 다쳤던 노인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두 명의 대가급 부하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자 고시연의 안색이 달라졌다.“설마 고수를 만난 걸까요?”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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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형의문 나진수, 금강사 구세현, 신씨 가문 형제들, 아가씨를 뵙습니다.”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서남의 각 무도 문파의 수장들이었다. 그들은 눈앞의 고시연에게 예를 갖췄다.아무도 고시연의 신분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각 문파 수장들도 그녀의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했다....백화궁.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돌아온 뒤 그녀가 얼른 쉬게 했다. 동시에 그녀에게 경체단을 한 알 먹였다.소채은이 누워서 잠이 든 모습을 확인한 뒤 윤구주는 방에서 나왔다.밖으로 나가자마자 연규비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규비야, 왜 여기 있는 거야?”연규비를 본 윤구주가 물었다.“널 찾으러 온 거야. 오늘 전망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연규비는 똑똑했다.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별거 아니야. 보는 눈 없는 개미 새끼들이 좀 방해를 한 것뿐이야.”“채은 씨가 그렇게 빨리 돌아오려고 한 이유가 있었네.”윤구주는 웃었다.“채은이는 아직 내 신분을 몰라. 그래서 가끔 걱정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뭐? 채은 씨 아직도 네가 천하무적 구주왕이라는 걸 모른단 말이야?”연규비는 의아했다.“응.”“채은 씨 정말 단순하네.”윤구주는 웃었다.“하지만 오늘 그 건물에서 많은 무인들의 기운이 느껴졌어. 내 짐작이 맞다면 적어도 백 명은 될 거야. 규비야, 넌 서남에 익숙하니 오늘 그곳에 왜 무인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윤구주가 말했다.연규비가 대답했다.“아직은 모르겠어. 알고 싶다면 내가 가서 조사해 볼게.”“응, 그래!”그렇게 연규비는 알아보러 갔다.오후가 되어서야 연규비는 상황을 알아냈다.“구주야, 나 조사해 냈어!”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온 뒤 연규비가 말했다.“구주야, 알아냈어!”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온 뒤 연규비가 말했다.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던 윤구주가 물었다.“말해 봐.”“내 조사에 따르면 오늘 그 건물에 서남 5개 시 무도연맹 사람들이 모였어.”“무도연맹?”윤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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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무도 천방의 7위는 고진용이었다.윤구주는 그 이름을 듣자 과거 무적의 육신이라고 불렸던 그를 떠올렸다.당시 곤륜 천방 무도 대회에서 그는 모습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순위가 너무 낮아서 윤구주와 싸울 자격이 없었다.그런데 그가 바로 서남 무도 연맹의 수장일 줄은 몰랐다.“기억난 것 같아.”윤구주의 입꼬리가 휘어졌다.“이번에 서남 5개 도의 문파들이 파티를 열었는데 그 이유가 고진용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야. 그래서 그들 모두 그곳에 모였던 거야. 며칠 전에 우리 백화궁도 고씨 일가의 초대를 받았었어.”연규비가 말을 이어갔고 윤구주는 짧게 대꾸했다.“구주야, 그런데 왜 갑자기 고씨 일가 얘기를 꺼내는 거야?”연규비가 궁금한 얼굴로 말했다.“오늘 내가 고씨 성을 가진 여자를 죽일 뻔했거든.”윤구주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뭐?’그 말에 연규비는 입이 떡 벌려졌다.“고씨 성이라고 했지? 이름이 뭐야?”윤구주가 말했다.“몰라. 그냥 성이 고씨라고 하던데.”윤구주는 오늘 전망대에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해 줬다.그 말을 들은 연규비는 그제야 오늘 전망대에서 있었던 일을 알았다.“그랬구나. 젠장, 그 오만한 여자 아마 고씨 집안 셋째 딸일 거야.”연규비가 갑자기 말했다.“셋째 딸?”“맞아, 구주야. 고씨 집안 여자들 아주 포악해. 심지어 고씨 어르신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 내가 듣기론 이번 파티 주최자가 고씨 집안 셋째 딸 고시연이라고 해.”그 말에 윤구주가 대답했다.“그 여자가 맞는 것 같아.”“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씨 일가 셋째 딸이 널 건드릴 줄은. 구주야, 나랑 같이 남릉 고씨 집안에 가서 그집 어르신이랑 얘기 좀 나눌래?”연규비가 말했다.“왜? 고씨 집안에서 내게 시비를 걸까 봐 걱정돼서 그래?”윤구주가 차갑게 웃었다.연규비가 말했다.“아니, 난 고씨 일가가 스스로 무덤을 팔까 봐 걱정돼서 그래.”윤구주는 호탕하게 웃었다.“멍청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굳이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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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서남 무도계 사람들은 다들 고씨 일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시연은 각 문파가 자신을 위해 나서겠다고 하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다들 고마워요.”“별말씀을요. 고씨 일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건 저희 단도문의 영광인걸요.”“맞습니다.”“아가씨,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오늘 아가씨를 괴롭힌 사람이 대체 누굽니까? 저희 신씨 형제가 그 자식을 단단히 혼쭐내서 아가씨를 위해 복수하겠습니다.”신씨 형제가 앞으로 나섰다.“걱정하지 마세요. 제 사람이 CCTV 영상을 가지러 갔습니다. 곧 그 빌어먹을 자식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고시연이 말했다.그렇게 홀 안의 사람들은 조용히 CCTV 영상을 기다렸다.잠시 뒤, 한 경호원이 건물 CCTV 영상을 가지고 왔다.“아가씨, 찾았습니다.”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빠르게 달려왔다. 동시에 들고 있던 노트북에 있는 파일을 복제해서 고시연에게 건넸다.열어 보니 화면에 윤구주와 연규비, 소채은, 백경재 등이 담겨 있었다.그들이 건물에 들어서서부터 전망대에 도착할 때까지 모습이 CCTV에 전부 찍혔다.“이 자식이에요!”고시연이 손가락으로 CCTV 속 잘생긴 윤구주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주위에 있던 단도문, 형의문, 금강사, 신씨 형제들 모두 한데 모여서 윤구주를 보았다.“젊은 녀석이네요. 이 자식이 감히 우리 아가씨를 건드린 건가요?”단도문의 한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누군가 했더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었군요.”“아가씨, 저희 신씨 형제에게 맡겨주시면 지금 당장 이 자식을 찾아가서 없애버리겠습니다.”신씨 형제들이 큰소리를 쳤다.“아니, 이것 좀 보세요. 이 옆에... 백화궁 궁주 아닌가요?”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화면 속에서 아름다운 연규의 모습이 보이자 사람들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진짜 백화궁의 궁주네요!”“젠장, 백화궁 궁주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설마 저 녀석이랑 한패인 걸까요?”조금 전까지는 기세등등하던 사람들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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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서남의 모든 문파가 윤구주를 상대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백화궁에서 묵묵히 소채은의 곁을 지켰다.현재 소채은의 상태는 많이 안정되었다.윤구주가 해야 할 일은 빨리 천년초를 찾아 자신의 실력을 회복하는 것이었다.그렇게 해야만 체내의 기린화독을 뺄 수 있었고 동시에 소채은의 천시 고독을 치료할 수 있었다.그러나 천년초 두 개를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지금까지 윤구주는 단 하나의 천년초만 찾았다. 바로 천년 빙설화였다.아직 두 개가 부족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윤구주는 답답해졌다.윤구주가 천년초 두 개 때문에 답답해하고 있을 때 백화궁 대문 앞에 차 십여 대가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자 기세등등한 무인들이 차에서 내렸다.단도문, 형의문, 신씨 형제들과 금강사의 스님들까지 총 수십 명이었다.사람들이 차에서 내렸고 제일 처음 입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단도문의 한성이었다.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백화궁 대문을 바라보며 말했다.“바로 여기예요. 갑시다. 가서 그 자식을 불러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십 명의 무인들이 그를 따라서 백화궁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백화궁 대문 입구에는 미녀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많은 무인이 들이닥치자 그들은 깜짝 놀라워 하면서 앞으로 나섰다.“당신들은 누구죠?”“난 무도연맹 단도문의 문주 한성이다.”상대방이 자신을 무도연맹 단도문의 문주라고 하자 백화궁 사람들은 살짝 당황했다.백화궁도 서남 무도연맹 소속이었기에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한성 문주님이셨군요. 그런데 우리 백화궁에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한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연규비 궁주를 만나고 싶다.”상대방이 궁주를 만나겠다고 하자 여자들은 곧바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지금 궁주님께서는 계시지 않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죠.”“젠장, 여자들 따위가 감히 날 막으려고 해?”한성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순간 발아래 바닥이 갈라지면서 여자들을 향해 엄청난 기세를 뿜어댔다.쿵쿵!여자 둘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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