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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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그녀는 거짓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솔직하게 말했다.“소원 씨가 직접 부모님께 말씀드린 거예요. 위궤양이라고. 거짓말 아닙니다. 직접 병실에 가서 물어보셔도 돼요.”이것은 소원이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했던 말이었지만, 진아연은 바로 이 점을 이용했다.뒤이어 그녀는 간호사를 내보내고 주치의를 불러들였다. 육경한도 본 적이 있는 소원의 수술 담당 의사 말했다.진아연이 물었다.“의사 선생님, 경한 씨한테 말씀해 주세요. 소원 씨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그러자 의사는 떨리는 손으로 진단 보고서를 꺼내 육경한에게 건네주었다.“소원 씨는 위궤양입니다. 저한테 돈을 주면서 가족들에게 위암이라고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빚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저 병원에서 해고당하게 될 겁니다.”육경한의 표정이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을 보며 진아연은 그가 분노에 가득 차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육경한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아직도 의사로 일하고 싶으세요?”남자의 웃음에는 따뜻함이 전혀 없었고, 지옥의 맹렬한 불길보다 더 무서웠다.의사는 그의 웃음에 다리가 풀려 떨며 말했다.“잘못했습니다, 선생님. 제발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전 그냥 잠깐의 돈 욕심에 그 여자분의 말을 믿은 거예요. 그분 탓입니다, 전부 그분 탓...”그때, 육경한은 갑자기 손을 뻗어 철 같은 손으로 의사의 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당신 같은 놈도 의사라니!”그리고는 의사를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쿵!”초라하게 바닥에 나뒹군 의사는 몸이 부서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육경한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종에게 명령했다.“저 사람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조사해. 사실이라면 손을 못 쓰게 만들어.”‘이런 사람도 다 의사를 하다니...’곧 소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끌어냈고 진아연은 육경한의 등을 두드리며 달랬다.“소원 씨가 이렇게 교묘한 방법으로 경한 씨를 속여 시간을 벌고 돈을 마련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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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육경한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소원의 찢어진 옷을 한 치 한 치 갈아내듯 바라보았다.그는 천천히 쪼그리고 앉아 차가운 손끝으로 그녀의 빨갛게 멍든 피부를 살며시 쓰다듬다가 갑자기 힘을 주어 눌렀다.“으...”소원은 고통에 소리를 냈고 얼굴은 어느새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하지만 그는 손을 놓지 않았고 손등의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더욱 세게 눌렀다. 마치 원래 난 그 자국을 덮으려는 듯 말이다.그러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뭐가 그렇게 급해서 문도 채 못 닫고 하려는 거야?”소원은 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육경한은 이미 포악해질 대로 포악해졌지만 단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애써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가슴이 계속 조여오는 것을 느끼며 소원은 해명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때, 육경한에게 차인 김재성이 벌떡 일어나 이곳으로 뛰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김재성은 분수를 모르고 소원의 앞을 가로막으며 죽음을 각오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소원이는 내 여자야, 어디 건드리기만 해봐!”그러자 육경한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피식 냉소를 지었다.“네 여자라고?”남자의 행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잔인함에 김재성의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지만, 엄청난 보수를 받기 위해 이를 악물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그래! 소원이는 내 여자야, 내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고. 넌 절대 건드릴 수 없어!”“네 아이? 내가 건드릴 수 없어?”육경한은 두 문장을 반복하며 마치 엄청난 농담이라도 들은 듯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 오직 소원만이 그 웃음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김재성을 세게 밀며 소리쳤다.“헛소리 지껄이지 마! 내가 언제 네 아이를 임신했다고 그래?!”김재성은 밀려난 채로 억울한 듯 말했다.“소원아, 나한테 화나서 그런 말 하는 건 이해해. 하지만 아이에게는 온전한 가정이 필요하다고. 아빠 없는 아이로 태어나게 할 수는 없잖아! 걱정하지 마, 네가 몇 명의 남자와 잤든 난 상관없어. 이 아이는 분명 내 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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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어떻게 천해도 이렇게 천할 수 있어?! 서울에 있는 모든 남자로도 만족 못 할 것 같아? 날 속이고 다른 남자랑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그 잡종의 아이까지 임신해?!”그의 목소리는 덧없이 차가웠으며 주변에는 한기만이 가득했다.소원은 그 한기에 눌려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힘겹게 육경한의 손목을 잡고 숨을 쉬려 애쓰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니야... 그게 아니고... 저 자식이 갑자기 들어와서 내 옷을...”그 뒤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온 얼굴은 비정상적인 자주색을 띠었고 산소가 부족해진 페는 곧 터질 것만 같았다.육경한이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것이 바로 배신이었다!무엇이든지 육경한의 낙인이 찍히면, 언젠가 그가 싫증이 나서 버린다 해도 다른 사람은 손대지 못하게 했다!하지만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소원에게 배신을 당했다!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것을 생각할 때마다, 육경한은 분노가 차올라 소원을 불태워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소원은 점점 시야가 어두워졌다. 가슴은 답답했고 목도 아팠으며 이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았다.‘정말 날 죽이려는 건가? 이렇게 난 드디어 해방되는 건가? 아기도 나랑 함께 가는 건가?’의식이 흐려짐과 동시에 그녀의 매혹적인 눈동자에 맺힌 눈물이 볼을 타고 또르르 흘러내렸다.그 눈물은 새빨개진 소원의 작은 얼굴에서부터 육경한의 피로 얼룩진 손등까지 곧장 떨어졌다.소원은 울고 싶지 않았다. 냉혈한 육경한의 앞에서 자신의 무너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녀의 의식은 더 이상 눈물을 통제할 수 없었고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웃기지 않은가?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은 오명을 뒤집어쓰고 떠나야 한다니!‘다음 생에는, 제발 다음 생에는, 육경한을 만나지 않기를...’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목을 조르던 육경한의 손이 스르르 풀렸다.차갑고 냉혹한 그의 얼굴에는 오직 증오만이 가득 남아있었다.“이렇게 죽는 건, 너무 쉽잖아?”소원은 마침내 숨을 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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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소원은 힘겹게 육경한의 말을 들었다.위궤양, 잡종의 아이,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김재성...인제 와 보니 모든 것이 그녀를 노린 일련의 덫이었다. 하나하나가 모두 그녀를 옭아매려는 계략이었다.‘대체 무슨 이유로 이토록 공을 들여 나를 괴롭히는 거지? 굳이 이런 죄명을 덧씌우지 않아도 난 육경한한테 죽을 때까지 괴롭힘을 당할 텐데! 왜 그러는거지, 대체?’소원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그 말들 전부 진아연이 당신한테 한 거지?! 위궤양에, 바람피워서 임신한 아이에, 진찬성까지... 치밀하게 이야기를 꾸미느라 진아연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이렇게 많은 증인들까지 찾으려고 말이야.”“닥쳐!”붉게 충혈된 눈을 한 채 육경한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아연이를 그 천한 입에 올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아연이는 머릿속이 소름 끼치는 계략으로 가득 찬 너랑은 다르다고!”육경한은 마음속으로 진아연이 조금 거칠긴 해도 솔직한 사람이라 그런 거지 절대 그런 음흉한 술수를 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내가 위궤양인지 아닌지는 잘 조사해보면 알 거 아니야. 그리고 내 배 속의 아이는...”소원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이 아이는 부모님이 그녀를 떠올릴 수 있게 남겨주려던 기억과도 같은 존재였다.하지만 만약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육경한이 알게 된다면, 그는 절대 소원이 아이를 낳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육경한은 소원을 노려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왜, 너도 말 못 하겠어?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랑 자는게 소원이라는데, 내가 오늘 그 소원 이뤄줄게!”이윽고 육경한은 갑자기 소원을 한 손으로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그러나 웬일인지 소원이 매우 가볍게 느껴졌다. 한 손으로 들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임신한 사람 맞아? 10살짜리 애보다 더 가벼운 것 같은데?’소원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두려워하며 몸부림쳤다.“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이거 내려놔! 회사도 다 포기할게. 당신은 나한테 이럴 자격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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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가장 충실하고 정직해 보였던 안태웅이 소진용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준 배신자였다는 사실에 소원은 충격을 받았다.혼란스러워진 그녀는 그 종이 뭉치를 미친 듯이 찢어 작은 조각으로 만들었고 육경한은 차 옆에 기대어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네가 아무리 찢어봐야 다시 붙이면 그만이야.”그 말을 듣자 소원은 미친 사람처럼 그 종잇조각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아예 삼키려고 말이다.육경한은 처음엔 재미있게 보다가 점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녀는 정말로 일고여덟 장의 종이를 모두 삼킬 기세였으니 말이다!‘미친 거 아니야 진짜?!’화가 난 그는 즉시 담배를 끄고 그녀를 막아 나섰다.“너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뱉어내!”하지만 소원은 그의 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입을 꼭 막고 필사적으로 종이를 삼켰다.마른 종잇조각이 목구멍을 지나갈 때, 마치 날카로운 낫에 베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고통스러웠다.육경한은 그녀의 턱을 꽉 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뱉어내라니까!”그러자 소원은 그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고통스러운 듯 신음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종이를 삼켰다.하여 육경한은 어쩔 수 없이 손을 그녀의 입에 집어넣었다. 억지로라도 빼내려고 말이다.“너 정말 바보야?! 이건 복사본이야, 아무리 삼켜봐야 소용없다고!”‘복사본...’소원은 자신이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육경한처럼 영리한 사람이 원본을 줄 리가 없지. 하하! 복사본이라니!’그녀는 육경한이 입안의 종이를 꺼내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았다.목이 너무 아팠고 종잇조각에는 피가 묻어 나왔다.그 피는 마치 암세포에 감염된 것처럼 끔찍한 색이었다.육경한은 소원을 끌어내고 생수병을 그녀의 목구멍에 부어 깨끗이 씻어냈다.물을 너무 많이 쏟는 바람에 소원은 온몸이 다 젖었다.그런데도 그녀는 마치 꼭두 각시처럼 움직이지도 저항하지도 않으며, 육경한이 물을 부어 씻어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그녀의 외투는 김재성에 의해 찢어졌고 안에는 회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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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가뜩이나 약하고 여린 소원의 몸이 남자의 무릎에 세게 눌리자 조금씩 무릎이 접히다 결국 그의 앞에 꿇고 말았다.육경한의 뼈마디가 두드러진 손이 벨트 버클에 닿더니 달칵 소리와 함께 열렸다.순식간에 소원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변했다.이 행동만으로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녀는 역겨운 마음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육경한, 진아연으로 만족할 수 없는 거야? 병이 낳자마자 달려들게?”육경한은 조롱 섞인 가벼운 웃음을 내뱉었다.“이런 건 네가 해야지, 아연이한테는 차마 손 못 대잖아.”노골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말이었다!대놓고 너처럼 천한 여자만 남자의 노리개가 된다는 뜻이었다...소원은 수치심에 입술이 검붉은 빛을 띨 정도로 깨물었다.육경한은 서두르지 않고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다음 눈을 내리깔고 쳐다보다가 이윽고 손에 힘을 주며 앞으로 당기더니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소 대표님이 언제 들어갈지는 내 기분에 달렸을걸?”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 그를 더욱 수치스럽게 만든 것은 초조하고 걱정하던 마음이었다.이 여자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에는 독기가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남에게 무릎을 꿇어도 남자는 결국 그녀가 이용하는 도구에 불과했고, 그는 자신이 그녀의 함정에 빠지기 직전이었다는 사실이 싫었다.위선적이고 속물적이며 속에는 온통 꿍꿍이뿐인 여자는 결코 입에 진실을 담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놓아주기 싫었다. 그 어떤 수단과 협박을 동원해서라도 그녀를 자신의 곁에 남겨둘 생각이었다.그는 자신의 이러한 행동의 이유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모든 것을 증오 탓으로 돌렸다.자신의 진심을 가지고 놀았던 여자가 싫어서 곁에 두고 천천히 괴롭히고 싶었다.하는 동안 소원의 속눈썹이 파들거리며 온몸이 덜덜 떨렸다. 눈물을 흘리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눈을 질끈 감았다.그러나 육경한은 계속 그녀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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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한 차가 자리에 멈췄다.남자는 느긋하게 창문을 내리고 천천히 담배를 집어 들었다.“눈치껏 알아서 가.”소원은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육경한, 당신은 이럴 자격 없어! 이건 내 아이야!”“네 아이?”육경한 눈빛은 서늘했다.“그럼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 애새끼와 네 아버지, 둘 중 하나만 골라.”하나를 고르라고?소원의 얼굴은 온통 고통으로 가득했다.그녀는 누구도 포기할 수 없었다!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육경한, 그냥 아이 지키게 해줘. 부모님께 마지막 희망이라도 남겨드리고 싶어. 난 어차피 암에 걸려서 곧 죽을 거야. 제발 부탁할게. 나 데리고 병원 가서 검사하면 되잖아. 여러 병원에서 검사하면 답이 나오지 않아?”육경한은 콧방귀를 뀌었다. “애새끼한테 감정이 깊은가 보네. 지키겠다고 암에 걸렸다는 얄팍한 수작까지 부리고!”소원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진짜 아니야. 거짓말 아니라고!”“하나만 물어볼게, 김재성 알아 몰라?”“알아, 하지만...”육경한이 짜증스럽게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전 남자 친구야?”소원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그래.”육경한은 피식 웃으며 그녀와 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내려!”그는 다시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소원은 육경한의 팔을 꽉 잡았다.“내 말 좀 들어봐. 그 사람하고 아무 일도 없었어. 절대 그 사람 아이일 리 없어!”육경한은 얇은 입술로 말을 차갑게 내뱉었다. “그놈이 아니면 다른 놈이겠지, 어차피 다른 새끼 애잖아!”그 애새끼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게 내버려두는 건 그에게 큰 모욕이 될 것이었다!그리고 방금 전, 그는 비서 소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알아본 결과 모두 사실이라는 결론을 들었다.빚이 있었던 의사는 소원에게 수술하는 척 거액의 돈을 챙겼고, 그 돈은 한이 그룹 계좌에서 빠져나갔다.소원의 부모님도 정말 위궤양일 뿐이라고 말했다.김재성은 과거 소원의 남자 친구였고 그 사이 소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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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육경한은 소원이 자신의 아이를 낳는 상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몇 년 전, 두 사람이 한창 사랑에 빠졌을 때 소원은 종종 그의 귀에 이렇게 속삭이곤 했다.“육경한, 나 당신 아이 낳고 싶어!”당연히 곧바로 그의 품에 갇혀 제대로 혼쭐이 났지만.다만 당시 두 사람 모두 대학생이었고, 아이를 갖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여의찮아서 피임을 했었다.두 사람은 졸업하자마자 아기를 갖기로 합의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몇 년이 지난 지금, 이 말을 다시 들은 육경한의 마음에는 더 이상 처음의 희열이 아닌 조롱과 증오만이 가득했다.그녀가 애새끼를 이토록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냥 둘 수 없었다.그는 여자의 턱을 세게 그러잡고 차갑게 말했다.“소원, 내가 매번 끝나고 피임약을 먹였는데 그게 어떻게 내 아이야?”소원은 턱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통증에 눈물이 차오르며 설명했다.“약 다 토했어.”관계가 끝나고 약을 뱉어내는 일이 몇 번 있었다.당시 위가 아파 항상 구토를 하곤 했는데 그때는 자신이 위암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단지 소화 불량이라고 생각했다.“소원, 고작 애새끼 때문에 별 수작을 다 부리네.”육경한은 차갑게 웃었다.“왜 토했어? 설마 내 아이를 갖고 싶었어?”소원이 입술을 달싹이며 말하려는 순간, 남자가 턱을 세게 잡은 채 쾅 소리와 함께 얼굴이 반쯤 시트에 눌렸다.남자의 표정은 차갑고 매정했다.“내 애가 맞다고 해도 난 지울 거야! 네가 감히 주제도 모르고 내 아이를 낳아? 넌 그럴 자격 없어!”육경한은 자신의 아이라는 말에 또다시 가슴이 설레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는 절대 여자에게 속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여자가 자신을 속일 모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자신의 아이라니, 이 여자가 거짓말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니었다면 또 속을 뻔했다.악독한 여자는 지난번 그를 사랑한다던 말처럼 늘 그를 휘어잡는 방법이 있었다.아직도 자신을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절대 안 돼! 절대로!육경한의 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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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육경한은 광기에 휩싸여 당장이라도 이 망할 여자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발라내고 싶었다!이윽고 소원은 남자의 피 묻은 손이 칼날을 따라 손잡이를 잡고 있던 자신의 손목을 잡는 게 보였다.두둑-소원의 손목이 그대로 무표정한 악귀 같은 남자의 손에 부러졌다!챙그랑-칼도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아...” 소원은 고통을 호소하며 오른손을 맥없이 떨구었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비명으로도 사그라지지 않았다.그 고통이 가슴까지 뻗쳤다.육경한의 손바닥은 칼날에 베여 피가 멈추지 않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소원의 턱을 잡고 들어 올리며 뼛속까지 서늘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수술을 원하지 않으면 방법을 바꾸면 되지.”소원은 이 미친놈이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그녀는 이제 팔이 부러져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곧바로 그의 손에 안전벨트를 채워지며 차는 그렇게 병원을 떠났다.곧이어 클럽에 들른 육경한은 소원을 차에서 끌어 내려 밀실로 들어갔다.안에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며 살집이 두둑한 남자 몇 명이 있었다.육경한은 시체처럼 소원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소파 털썩 앉더니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리고 수표 더미를 던지며 느릿하게 말했다.“이 아가씨 제대로 모셔. 이 여자 기분 좋게 만들어주면 이 돈은 알아서 나눠 가져.”경호원들은 몇십 년 동안 이렇듯 좋은 일은 처음 겪는다.돈도 챙기고 데리고 놀 여자도 있다니!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순식간에 소원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미쳤어!이 남자는 완전히 미쳤다!소원은 그가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짓밟기 위해 남자 몇 명을 데려올 줄은 몰랐다…굶주린 늑대처럼 생긴 남자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소원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지만, 그녀의 뒤에는 벽이었고 도망갈 방법은 없었다!그녀는 더듬더듬 술병 하나를 잡고 미친 듯이 휘둘렀다. “저리 가! 나한테 손대지 마! 다 꺼져!”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크게 비웃는 웃음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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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그들은 단지 미인을 보기만 해도 돈을 챙길 수 있으니 실감 나게 연기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겼다.소원의 유리구슬처럼 예쁜 눈동자엔 아무런 빛도 없었다.그녀는 차갑고 매정한 남자를 바라보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한, 육씨 집안에 일이 생겼을 때 우리 아빠가 유일하게 잘못한 거라면 하나밖에 없는 딸을 위해 혼사를 취소한 이기적인 결정밖에 없어. 아빠는 내가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고생할까 봐 걱정했던 거야. 그땐 나도 아빠가 미웠고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다투고 단식 투쟁까지 했어. 근데 자기 딸을 아낀 게 죄야? 우리 집에서 당신 부모님 죽였어? 왜 이렇게까지 우리한테 모질게 구는 건데! 내가 당신을 갖고 놀고 속였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억지 때문에? 그래, 그게 진짜라고 쳐. 내가 정말 그랬다고 쳐. 오늘 죽음으로 갚을게, 됐지?”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모아 손에 들고 있던 유리병을 목에 밀어붙였다.탁! 술병이 발에 차여 벽에 부딪혔다.쓰지 않는 왼손은 결국 육경한의 발만큼 빠르지 않았다.그가 발로 걷어차자 소원은 손목에 날카로운 통증만 느꼈다.결국 죽으려는 바람조차 빼앗기고 말았다.“모두 나가!”육경한은 거세게 포효했다.몇 안 되는 덩치 큰 남자들은 감히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정중하게 물러갔다.육경한은 연약한 그녀의 몸을 벽에 밀착시키며 윽박질렀다.“소원, 죽어도 내 말은 안 듣겠다는 거지? 내가 말했지, 죽는 것도 내 허락받아야 한다고.”소원은 화난 표정도 없이 두 손을 힘없이 들어 축 늘어뜨렸다.그래, 허락을 받아야만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또 잊었다.자신의 생사를 스스로 결정할 자유조차 없었다.소원은 웃었다. 아름답고도 괴이한 미소였다.“육경한, 당신이 동의하든 안 하든 어차피 내 이 몸은 오래 못 버텨. 얼마나 화가 났든 빨리 푸는 게 좋을 거야, 나 정말 곧 죽을 거거든.”소원은 이 순간 죽음을 그토록 갈망했다. 죽으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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