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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대체 얼마나 걱정하는 거야

송지음의 얼굴을 보게 되었을 때 신유리는 자신의 표정을 아주 잘 감추었고 있었다. 그녀는 가벼운 목소리로 송지음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송지음은 오늘 특별히 꾸몄다. 안 그래도 어리고 앳된 얼굴에 블러셔까지 올라가니 무고함이 한층 더 깊어졌다. 옆집에 사는 여동생 같았다.

“유리 언니, 하 부장님이 고쳐야 한다면서 서류를 하나 보냈어요. 저는 오늘 약속에 안 가고 집에서 서류를 수정한다고 말했는데, 그런데…”

말을 하던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는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제야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준혁 씨가 언니 오늘 안 간다고, 언니가 도와줄 수 있다고 했어요.”

신유리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손에 있는 서류를 확인했다. 그녀가 틀림없이 승낙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네 뜻이야?”

“우서진이랑 녀석들이 우리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어차피 넌 안 가잖아. 야근이라고 생각해.” 서준혁의 눈빛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야근 수당 챙겨줄게.”

아랫배에서 갑자기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고, 그녀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미안. 내가 몸이 안 좋아서.”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말에 서준혁의 인상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신유리가 서준혁이 뭐라고 말하려 한다고 생각하던 그때, 송지음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언니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준혁 씨, 역시 내가 가서 고치는 게 좋겠어요. 무슨 일이든 다 유리 언니한테 부탁할 수는 없잖아요.”

그녀의 말투에는 고민과 자책이 섞여 있었다. 그 말에 신유리를 고개를 숙인 채로 한참을 침묵하더니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줘. 내가 할게.”

단지 그녀가 손을 뻗어 서류를 받기도 전에 뱃속의 통증이 다시 한번 그녀를 찾아왔을 뿐이었다.

순간 신유리는 참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고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때, 힘 있는 손 하나가 그녀의 팔을 부축했다. 신유리는 고개를 들었고, 서준혁이 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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