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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너 진짜 사람 흥미 식게 만든다

하지만 곧이어, 서준혁은 바로 손을 거두었다. 눈앞에 있던 그림자가 사라지자 신유리는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이내, 서준혁의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가 너랑 자기라도 할까 봐?”

그 말에 신유리의 속눈썹이 멈칫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눈을 떴다.

그녀가 서준혁에게 물었다. “그럼 뭐 하려 했는데?”

무드 등 하나만 켜져 있어서인지 불빛은 조금 어두웠다. 그의 표정은 희미했고, 단지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잘 거야.”

“여긴 내 방이야.” 신유리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따로 방 하나 더 잡아.”

“번거로워.”

그 말에 신유리는 움찔했다. 그녀는 등을 돌려 눈을 감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수면이 얕았다. 그 어떤 인기척도 그녀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서준혁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고 날카로운 기계음이 귀를 때리기 시작했다.

신유리는 인상을 찌푸리며 잠에서 깼고, 전화를 받고 있는 서준혁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인지 송지음의 무너진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준혁 씨, 지금 어디예요? 제일 병원으로 와주면 안 돼요? 아빠가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긴급구조하고 있어요. 나 너무 무서워요.”

그녀는 의식적으로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금방 갈게.”

전화가 끊긴 후, 서준혁은 이마를 짚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는 옷을 갈아입으며 신유리에게 명령했다. “성남 가는 비행기 티켓 한 장 예매해.”

신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일 계약해야 해.” 그녀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이번 계약은 화인에게 아주 중요한 건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에게 말했다. “돈 먼저 부쳐줘. 계약 다 하고 가면 되잖아.”

그 말에 옷을 입고 있던 서준혁의 행동이 멈칫했다. 그는 그녀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신유리, 나 두 번 말하기 싫어.”

화난 말투였다. 신유리는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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