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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신유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무의식적으로 서준혁을 바라보았고, 서준혁은 대답할 생각 없이 그녀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신유리는 그를 오래 따라다닌 만큼 서준혁의 눈빛만 보아도 그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서준혁은 그녀가 스스로 해명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외할아버지도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리야?”

신유리는 오른손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서준혁을 한 번 바라보고 눈을 내리깔고는 외할아버지에게 작게 얘기했다. “아주 오래전 일이에요.”

말을 마친 신유리는 손에 힘을 풀고 손을 뻗어 캐리어를 끌었다. “먼저 모셔다 드릴게요.”

그녀가 캐리어 손잡이를 잡기도 전에 서준혁이 캐리어를 낚아채어 끌고 갔다.

그는 캐리어를 들어 신유리의 외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제가 들어드릴게요.”

“오빠, 우리는 그럼 병실에서 기다릴게.” 송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매우 예의 바르게 신유리의 외할아버지에게도 인사를 했다. “할아버님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빌어요.”

엘리베이터가 로비에 도착하자 신유리는 걸음을 멈췄다. “여기까지면 돼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캐리어를 챙겨 떠나려고 했다.

서준혁이 말을 하기도 전에 신유리의 외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준혁아, 얘기 좀 하고 싶구나.”

신유리가 눈을 살짝 찌푸리며, 핑계를 대려고 하던 참에 서준혁의 전화기가 울렸다.

신유리가 그와 가까이 있어 발신인이 송지음인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한쪽으로 돌렸지만 서준혁은 자리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신유리는 송지음이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고, 서준혁이 ‘응’하고 대답하는 소리만 듣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표정 변화 없이 신유리의 외할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하지만, 지금 일이 생겨서 힘들 것 같습니다.”

입으로는 죄송하다고 했지만 태도는 분명했다.

신유리는 아래를 보며 캐리어를 건네받아 위층에서 내려왔고, 2분도 채 걸리지 않아 송지음이 그를 찾아와 있었다.

그녀는 캐리어를 끌면서, 외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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