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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송지음이 다가왔을 때 신유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게 서 있었다.

“유리 언니랑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아까 둘이 같이 있는 거 봤는데.” 송지음은 서준혁 앞으로 달려가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떠보고 있었다.

서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별 거 아니야.”

그는 화제를 돌려 물었다. “등산은 재밌었어?”

송지음은 그가 화제를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늘 눈치가 빨랐기 때문에 그의 말에 따라 대답했다.

신유리를 지나갈 때 걸음을 멈추고 억지로 한마디 했다. “유리 언니, 언니가 산에 못가서 정말 아쉬워요. 엄청 예뻤는데.”

저녁이 되자 송지음은 모두에게 진실게임을 하자고 제안했고 사람이 많아서 여러 테이블을 준비했다.

신유리는 일부러 송지음과 서준혁이 있는 곳에 가지 않고 가장 끝에 앉아서 잘 모르

는 사람들과 함께 앉았다.

게임이 시작될 때만 해도 다들 수위가 높지 않았는데 중반이 되자 질문이 점점 과해졌다.

신유리 차례가 되자 질문을 한 동료는 무슨 생각인지 그녀에게 물었다. “유리 언니, 첫 경험은 언제 누구랑 했어요?”

이 질문이 나오자 신유리는 침묵했다.

마침 과일을 들고 오던 송지음도 멈칫했다.

그녀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여자한테 그런 개인적인 질문을 할 수가

있어요?”

“스무 살, 서준혁.” 송지음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신유리가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끌벅적하던 장내가 너무 조용해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들었다.

송지음의 얼굴이 즉시 하얗게 질렸고, 그녀는 황급히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눈시울을 붉히며 자리를 떴다.

분위기가 어색해졌지만 신유리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도구를 집었다. “계속 할까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재치가 있어서 히히덕거리며 이 상황을 대충 얼버무렸고,

신유리는 몇 번 더 하다가 재미가 없어졌다.

그녀는 혼자 방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나섰는데, 모퉁이를 돌자마자 뒤에서 따라온 사람에게 가로막혔다.

서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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