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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서준혁은 손을 들다 말고 담담하게 정재준을 바라보면서 웨이터가 건네주는 술잔을 받았다. “몰라.”

“그래...” 서준혁의 대답에 정재준은 조금 실망했다.

우서진은 구경이라도 난 듯 정재준의 팔꿈치를 툭 쳤다.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다?”

“집에서 맞선보라고 하는데 별수 있냐.”

신유리는 이곳에서 나눈 대화를 듣지 못했다. 연우진과 함께 이모를 보러 가고 있는 중이다.

연우진의 이모 이연수는 나이가 사십이 넘었는데 무용수라 그런지 관리가 잘 돼 있었다.

이연수는 노골적으로 신유리를 훑어본다. “소개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에 연우진은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신유리에요.”

“신유리 씨는 당연히 알고 있지. 근데 유리 씨는 화인 그룹의 대표와 밀접한 관계로 알고 있는데?”

신유리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떠보듯이 물었다. “신유리 씨는 서대표와 같이 오지 않았나?”

“동행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준비한 선물을 이연수한테 전해준다. “우진 씨 친구로 참석했어요. 이건 이모님을 위해서 준비한 선물이에요.”

이연수는 뼈대가 있는 집안에서 자라 매우 도도했다. 며칠 전 신유리와 오원영의 사진이 시끄럽게 퍼졌을 때 이연수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사부인들이 다들 말하기를 신유리가 주제에 맞지 않게 서준혁과 같이 있다고 했다. 이연수도 신유리의 출신을 못마땅해했는데 지금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신유리가 건네주는 선물은 보지도 않고 턱을 들며 교만하게 말했다. “여기 놔 둬.”

연우진은 이런 이연수의 태도를 눈치챘다. “이모, 유리가 이모 생신 축하해 주러 왔어요.”

이연수는 경고 어린 눈빛을 연우진에게 보냈다. “우진아, 너네 부모님 곧 오셔.”

연우진과 신유리가 더 이상 엮이는 게 싫었다.

신유리는 가지고 온 선물을 놓고 연우진한테 먼저 간다고 말했다.

“유리야!” 연우진은 무의식적으로 신유리의 손목을 잡고 사과했다. “잠깐만 기다려 줘. 내가 데려다줄게.”

마침 서준혁과 우서진은 이연수에게 술을 따르러 왔다. 비록 업종은 달라도 이연수는 윗사람이었다.

연우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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