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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신유리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서준혁과 송지음이 멀리 가지 않아 신유리가 말하는 내용을 들은 서준혁은 걸음을 멈췄다.

신유리는 상황을 알지 못하고 연우진 차에 탔다. 손에는 연우진이 준 도자기 인형이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다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너도 관심 없는 줄 알았어.”

연우진은 생김새가 단아하고 말투도 나긋나긋해서 신유리가 집중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신유리는 도자기 인형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괜찮아, 나도 잘 몰라.”

“그럼 내가 알고 있는 거 다 알려줄게.”

도자기 전시회는 성남시 북쪽에서 열렸는데 도착했을 때 곧 폐관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신유리는 도자기를 잘 알지 못해 연우진 곁에서 도자기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고풍스러운 꽃병 앞에 멈춰 섰다. 꽃병을 보는 연우진의 눈빛이 무척 부드러웠다.

“외할아버지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셨던 작품 중 하나야.”

신유리는 연우진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 생각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연우진과 함께 꽃병만 바라봤다. “아름다워.”

연우진이 평소에 하는 미소와 달리 오늘은 진심으로 웃었다.

“좋아하면 다음 기회에 다른 것들도 보여줄게.”

전시회 구경이 끝나자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 연우진이 밥을 사겠다고 말한 순간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난처한 듯 신유리를 바라본다. “오늘 내 친구가 생일인데 이 부근에 있는 바에 있다고 해서 같이 갈래?

연우진의 친구지만 신유리가 모르는 사람이어서 거절했다. “난 택시 타고 갈게.”

“괜찮아, 잠깐만 있다가 갈 거야. 혼자 가면 술 먹일게 뻔해.”

연우진과 서준혁의 친구가 많이 겹치지 않고 두 사람 성격도 완전히 달라 신유리는 바에서 서준혁을 볼 거라고 예상 못 했다.

신유리가 어떻게 인사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서준혁이 먼저 물었다. “연우진과 같이 왔어?”

“친구 생일이라고 해서. 넌? 송지음과 같이 온 거야?”

신유리는 감정을 잘 숨겨 티가 나지 않아 마치 서준혁과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서준혁은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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