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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말할 때 열기가 신유리 목에 닿자 그녀는 참을 수 없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팔목을 꽉 잡아 신유리가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그녀의 가늘고 긴 목을 따라서 귀까지 입을 맞췄다.

신유리의 귀는 매우 예민해 금세 몸에 힘이 풀렸고 서준혁의 눈빛은 더 그윽했다.

그리고 그는 신유리의 허리를 감싸 소파에 누웠다.

사실 8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을 알기에 충분했기에 서준혁은 신유리의 예민한 곳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다.

거실의 창문을 통해 비가 섞인 바람이 불어 커튼이 펄럭이고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닿자 신유리는 정신을 차렸다.

신유리는 이를 악물고 손에 온 힘을 실어 서준혁을 소파의 끝까지 밀어냈다

이때 서준혁의 머리는 헝클어졌고 셔츠 단추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부분 떨어져 가슴과 복근이 훤히 드러났다.

신유리가 입은 잠옷도 나시 끈이 아래로 떨어져 간당간당하게 몸에 걸쳐졌지만 그녀는 나시 끈을 다시 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서준혁, 똑똑히 봐 내가 누군지. 난 송지음이 아니야.”

서준혁이 말하려는 찰나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면서 송지음한테서 전화가 왔다.

잠시 머뭇거리다 전화를 받자 송지음의 억울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다. “오빠, 오늘 저녁에 같이 있어주기로 했으면서 왜 아직도 안 와?”

“기다려.” 서준혁은 전화를 끊었다.

신유리는 소파에 앉아있었고 입고 있던 잠옷은 심하게 망가져 등이 훤히 보였다.

그녀는 매우 말라 등 뒤의 날개뼈가 날갯짓을 하는 것 같았고 피부가 하얘 형용할 수 없는 처량함이 있었다.

송지음과 약속한후 서준혁은 곧바로 일어났다.

그가 한발 내딛고 나서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바라봤다. “넌 당연히 송지음이 아니지.”

서준혁이 떠나고 신유리는 한참을 거실에 앉아있다 방으로 들어갔다.

서준혁에게 잡힌 손목이 빨개져 아팠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 그는 단지 신유리와 자고 싶을 뿐이다.

다음날 신유리가 고객을 만나고 회사에 도착하자 양예슬이 다가와서 말했다.

“위층에 좋은 구경거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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