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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오원영은 태양사의 늙은 대표이다.

지난번 신유리는 오 대표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사진까지 찍혔었다.

양예슬이 말하길 송지음은 떼를 써서 서준혁과 동행하길 원했지만 서준혁이 반대하였다고 했다.

신유리는 딱딱한 얼굴로 생각했다. 서준혁이 당연히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원영이 어떤 인성을 가졌는지 대부분의 성남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송지음을 생각하는데 당연히도 오원영과 같은 사람과 만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신유리는 동료들의 눈에서 보이는 흥미를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옆에 있던 핸드폰에 알림이 떴다.

그녀는 눈을 돌려 확인했다. 이연지가 보낸 문자였고, 미미가 수액을 맞고 있는 사진이었다.

신유리는 잠시 침묵한 뒤 메시지에 답하였다.

[괜찮아?]

보내자마자 빠르게 답이 왔다. 미미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것 같고, 이번 달에는 돈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신유리는 말없이 핸드폰을 보면서 서준혁에게서 받은 200만원을 보냈다.

서준혁은 곧장 신유리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따라와”

오원영의 느끼한 눈빛을 생각하니,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쓰게 되었다. 서준혁은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는 가라앉은 어조로 말했다. “가기 싫어?”

신유리는 몸을 일으키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야.”

도착했을 때, 오원영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신유리는 가방을 들며 서준혁에게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서준혁이 물었다. “긴장했어?”

그는 분명히 신유리와 오원영의 사진에 대한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신유리는 그를 보며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런 장난 재미없어.”

“내가 너랑 장난치고 있는 걸로 보여?” 서준혁의 표정이 덤덤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손가락이 길고 이뻤고 피부 또한 투명했다.

그의 오른손 손가락은 왼쪽 손목 위에 아무렇게나 올리고 있었다. 산만하고 나태해보였다.

신유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묻고 싶었지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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