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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신유리가 잠시 멈칫했다. “당신이 찍었다고요?”

“그때 별 생각없이 찍었어요.” 아무래도 남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기 때문에 청년은 스스로 말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게다가 후에 그도 서준혁이 신유리를 객실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다만 사진을 다 보냈기 때문에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최근 신유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고서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저는 정재준이라고 합니다.” 그는 귀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 일은 아무래도 저 때문에 피해를 보신 것 같아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신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재준을 바라보며 그날 밤 그녀에게 방문을 닫으라고 했던 남자인 것을 기억해냈다.

정재준은 스스로도 오래 머무르는 것이 민망했는지 몇 번이나 사과를 하고 떠났다.

신유리는 내내 말이 없던 연우진을 보며 물었다. “또 다른 일 있어?”

“괜찮아?” 연우진의 따뜻한 목소리에는 배려심과 관심이 담겨 있었다. “요즘 일이...”

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신유리가 말을 끊었다. “나는 아무 상관 없어.”

연우진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는 약간의 무력함이 담겨 있었다. 그가 말했다. “그럼 저녁 같이 먹을까?”

신유리와 연우진은 접객실에서 있다가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순간 양예슬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녀는 신유리를 보고 숨을 고르고 나서야 말했다. “유리 언니, 비서실에서 고객이 난동을 부리고 있어요.”

양예슬은 말을 꺼내기 힘들어 보였고, 신유리가 비서실에 가서야 그 고객이 여자인 것을 알았다.

비서실의 여우년이 자신의 남편을 유혹한다면 욕을 하고 있었다.

여비서는 욕을 먹으며 얼굴이 빨개졌다 하얘졌다를 반복했고, 신유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섰다. “여사님, 일단 진정하시고 천천히 얘기하시죠.”

하지만 그 여자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신유리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신유리를

밖으로 밀었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있어 밀쳐지면서 발목이 꺾여 넘어질 뻔했지만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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