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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합정의 협력사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을 보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전부터 서준혁은 항상 신유리를 데리고 왔기 때문에, 책임자는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갔고, 얼굴 가득 미소를 띄고 있었다.

송지음은 한쪽에 소외되어 서준혁의 소매를 잡고 하얀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다.

이 회사와는 여러 번 협력한 적이 있어 계약에 관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신유리는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서준혁과 상대측 사장에게 한 부씩 건네고, 습관적으로 송지음에게 지시했다. “식당 예약하는거 잊지마.”

송지음은 온몸이 굳은 채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했고, 조금 난감해 하고

있었다.

게다가 신유리에게 인턴 대우를 받았다.

송지음은 입술을 깨물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다가 서준혁을 바라보며 눈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신유리가 말을 마치고 나서야 생각나서 그녀에게 얘기했다. “미안해, 예슬 씨로 착각했어.”

송지음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유리 언니.”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고 그녀를 힐끗 보더니 눈을 들어 뒤에 있는 양예슬을 보고 지시했다. “호텔 예약해요, 조대표님 취향 아직 기억하죠?”

송지음의 얼굴이 더욱 하얘졌다.

저녁도 먹지 않고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먼저 호텔로 돌아가 쉬겠다고 했다.

그녀는 간절한 눈빛으로 서준혁을 바라봤다. “준혁 오빠, 나 좀 데려다 줄 수 있어?”

서준혁은 조대표와 저녁을 먹어야해서, 신유리는 그가 그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서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데려다 줄게.”

그는 고개를 돌려 신유리에게 당부했다. “이따가 올게.”

그러나 서준혁은 식사 자리가 끝날 때까지도 오지 않았다.

신유리는 문 앞에서 조대표를 배웅한 후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송지음과 서준혁의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합정의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신유리는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디서 새어나갔는지 그녀와 오원영이 실랑이를 벌이던 그날 밤의 사진 한 장이 떠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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