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0화 언제 헤어졌어

신유리는 숨을 얕게 쉬며 제자리에서 있었다. 그녀는 한참이나 서준혁을 쳐다본 후에야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뱉어냈다. “예전에 약속했잖아. 우리 외할아버지 잘 보살펴준다고.”

이건 아주 옛날의 일이었다. 그때 신유리는 처음으로 서준혁을 외할아버지에게 데리고 갔고, 그는 그녀가 얌전하게 자신을 따르기만 한다면 그녀의 외할아버지를 잘 보살펴주겠다고 말했었다.

신유리는 말을 잘 들었고, 항상 얌전했다. 하지만 나중이 되자 서준혁은 인내심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 말은 아주 오래된 말이었다. 서준혁이 과거를 한참이나 회상한 후에야 입을 열 정도로 오래된 말이었다. 그가 신유리에게 물었다. “내가 그런 말을 했었어?”

그의 대답에 신유리는 고개를 숙였다. “기억 안 나면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나가 봐. 시간 있으면 갈게.” 서준혁이 대답했다.

그는 정확한 답을 알려 주지 않았고, 신 유리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퇴근할 때 그녀는 사무실에서 서준혁을 1시간이나 기다렸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을 지나고 있었다.

어르신은 금방 밥을 다 먹고 침대에 기대 책을 보고 있었다.

신유리의 모습에 그는 책을 내려놓으며 그녀에게 관심을 표했다. “저녁은 먹었어?”

비록 저녁을 먹진 않았지만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먹고 왔어요.”

그의 말에 어르신은 고개를 흔들며 책망이 섞인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유리야 할아버지 속이지 마. 네 얼굴색이 이렇게 안 좋은데. 저녁 안 먹은 게 분명해.”

말을 끝낸 그는 더듬거리며 서랍을 열더니 안에서 케익 두 개를 꺼내 신유리에게 건네주었다. “오후에 학교 선생님들이 가져다준 거야. 일단 먹고 있어.”

“맞다, 준혁이…” 그는 케이크를 신유리에게 건네주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 말에 신유리는 의식적으로 대답을 뱉어냈다. “준혁이 일 하느라 바빠요. 요즘 중요한 클라이언트가 있어서 다 야근하고 있거든요.”

그 말에 어르신은 당황하고 말았다. 그는 신유리의 얼굴을 보며 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