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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내가 너랑 자기라도 할까 봐?

신유리는 고개를 돌려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물 묻은 셔츠를 벗더니 그것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는 신유리를 쳐다보며 눈썹을 들썩였다.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가늠할 수 없었다.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고개를 돌려 가벼운 목소리로 연우진에게 말했다. “출장 중이야.”

말을 끝낸 후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에게 서준혁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서준혁은 그녀를 쳐다보더니 이내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연우진?”

“응.”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해진 거야?”

신유리는 서랍에 있는 타올을 꺼내더니 넋을 놓은 채로 그의 말에 대답했다. “우리 계속 친했어.”

서준혁은 시선을 거두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청아가 예약한 방은 스위트 룸이었다. 침대는 무척이나 컸고 거실에는 작은 소파도 놓여 있었다.

그녀는 서준혁이 샤워를 끝낸 후에 바로 소파에서 잘 줄 았았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그는 웃옷을 벗은 채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머리는 촉촉이 젖어있었고 쇄골에는 아직 닦이지 않은 물기가 남아있었다. 그 물방울들은 그의 피부를 따라 천천히 아래로 떨어지더니 결국 선명한 복근 사이로 사라졌다.

서준혁은 자연스럽게 침대에 앉으며 신유리에게 타올을 던졌다. “닦아.”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간결했다.

신유리는 그때 서류를 검수하고 있었다. 그 말에 그녀는 조금 얼어버렸다.

잠시 후, 그녀는 타올을 받아 들더니 서준혁의 옆에 꿇어앉았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머리를 많이 닦아줬었다. 항상 서준혁이 머리가 아플까 걱정이 됐던 그녀는 그에게 먼저 제안을 했고, 몇 번 거절하던 그는 이내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서준혁은 더 이상 그녀보고 머리를 닦으라고 하지 않았다. 그녀의 집에서 야릇한 일을 하고 난 후에도 그는 항상 젖은 머리로 자리를 떠나곤 했다.

신유리는 열심히 그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그때 서준혁이 옆에 두고 있었던 핸드폰에 알림이 울렸다. 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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