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화 걔는 안돼 아직 어려

서준혁은 송지음을 데리고 약속에 참석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 싸웠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송지음은 굳은 얼굴로 한쪽에 앉았고, 서준혁도 딱히 그녀를 달래주지는 않았다.

우서진과 서준혁은 사이가 좋았다. 그는 술잔을 든 채로 그의 옆에 앉더니 몇 마디 잡담을 나눈 후에야 본론으로 들어갔다.

“준혁아, 너 저 아가씨랑 진심이야?”

서준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파동이 없었다. 그는 담담한 말투로 되물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아니야. 그냥 이 말하고 싶어서. 진지하게 만나는 거면 얼른 가서 달래줘. 괜히 애타게 만들지 말고.” 우서진은 뭔가 생각이 있는 듯 송지음이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나이가 어렸다. 그래서인지 얼굴에 속상함과 억울함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다.

우서진은 관심 없는 듯 코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신유리처럼 성격 좋고, 네가 손 흔들면 바로 꼬리 흔들며 다가 올거라고 생각하지마.”

서준혁의 무리에 있는 사람들이 신유리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신유리가 너무 도도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서준혁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들 말에는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그녀가 서준혁의 어떤 말도 들어주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마치 성격이라는 게 없는 것처럼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서준혁이 여자랑 논다고 호텔을 예약하라는 말에도 그녀가 직접 방 카드를 그에게 건네줄 정도였다.

이런 재벌 2세들은 타고난 우월감이 있어서 말 잘 듣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말 잘 듣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유리가 그들의 무리에도, 그들의 눈에도 들지 못하는 것이었다.

잠시 앉아 있던 그는 바로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갔다. 그가 떠나자마자 송지음이 우물쭈물 그에게 다가왔다.

서준혁은 시선을 내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화났어?”

송지음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화 안 났어요. 그냥 유리 언니를 볼 때마다 자꾸 나도 모르게 두 사람 옛날 일이 떠오를 뿐이에요.”

그녀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