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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쓸데없는 사람 얘기는 꺼내서 뭐 해?

신유리가 대표 사무실에서 인사이동 되었다는 소식은 빠르게 화인 내부에 퍼지게 되었다. 오전 내내 그녀의 앞에 다가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러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도, 평소에 회사에서 도도하게 지낸 데 습관된 덕분에 감히 진짜로 그녀에게 다가와 입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이제 금방 직책을 받아서 그런지 인수인계받아야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점심에 나갈 시간이 없었던 그녀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대충 한 끼 때울 수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대표 사무실 직원들이 송지음을 둘러싸며 떠들썩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람은 눈치가 있다. 신유리가 서준혁에게 유배까지 당한 이 상황에 송지음의 신분이 요동한다는 건 더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녀의 환심을 사고 싶어 했다.

신유리는 담담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히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껄끄러워졌는지 말소리가 조금 작아졌다.

송지음 혼자 그녀를 쳐다보며 자연스럽게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유리에게 물었다. “유리 언니, 밖의 일은 할만해요? 준혁 씨한테 물어봤는데, 밖이 언니를 더 필요로 한데요. 나중에 아마 다시 부를 거예요.”

만약 그녀의 말투에 섞인 의기양양함을 무시한다면, 꽤나 진심 어린 말이긴 했다.

신유리는 그녀의 말에 대충 응답했다. 무척이나 냉정했다.

서준혁이 그녀를 다시 부르든지 말든지, 그녀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어디서 일하든 의미는 비슷했다.

송지음이 이겼다는 생각에 얼굴의 웃음기를 참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기업의 생활 템포는 무척이나 빨랐다. 오후, 신유리가 퇴근하기 전, 그녀는 갑자기 접대가 있다는 소식을 받게 되었다.

접대를 하면 술을 마셔야 했다. 하지만 신유리의 생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클라이언트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그녀는 물 만난 고기처럼 클라이언트를 응대했고, 세잔의 술잔이 지나갔을 때, 양쪽은 이미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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