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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서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게 좋겠어요

연우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두 손으로 신유리의 팔을 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괜찮아?”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느릿느릿하게 몸을 세우고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의 말투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너였구나. 미안. 미처 못 봤어.”

“유리야.” 연우진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신유리는 그런 그를 쳐다보았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입술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꼬리에도 취기가 어느 정도 물들어 있었다.

연우진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렸다. 곧이어 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데려다줄게.”

신유리가 연우진을 따라 밖으로 나갈 때, 우서진과 다른 사람들이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우진의 모습에 그가 입을 열었다. “GT에서 좀 더 놀래? 하준우가 그러는데, 거기에 요즘 쌔끈한 여자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서진은 연우진의 뒤에 서서 인상을 찌푸리는 신유리를 보게 되었다. 그의 말소리는 순식간에 멈춰버렸다.

연우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유리 집에 데려다줄 거야. 너네끼리 가.”

신유리는 몸매가 늘씬했다. 연우진의 옆에 있는 그녀의 모습은 참대와 다름이 없어 보였고 무척이나 꼿꼿했다.

우서진은 풉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핸드폰을 들어 그들의 뒷모습을 단톡방에 올려버렸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서진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신유리, 정말 여성스럽지 못하지 않냐? 남자랑 같이 가는데도 아무 생각이 안 들어. 쯧. 어쩐지 준혁이가 한밤중에서 송지음한테 밥 배달 하러 가더라.”

신유리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단톡에 올린 사진을 확인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을 놀리기도 했다.

신유리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원래 클라이언트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잘못 누른 탓에 단톡방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뒤로가기를 누르려던 그때, 송지음의 메시지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유리 언니랑 우진 씨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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