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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강모연은 태연한 신유리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강모연이 한 말도 거짓은 아니었다. 당시 서준혁이 처음으로 신유리를 데리고 왔을 때, 강모연은 서준혁이 진심으로 신유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서준혁이 처음 여자를 데리고 집에 왔다는 사실은 둘째치더라도, 서준혁이 그녀를 향한 보호도 굉장히 강했다.

하정숙과 서창범의 관계는 좋지 않아, 서준혁은 어려서부터 그녀 옆에서 자랐다.

강모연이 기억하는 서준혁은 어떠한 일에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고,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여 예전부터 서준혁이 반사회적인 인격 혹은 정서 불능인 상태로 자랄까 봐 걱정됐다.

하지만 서준혁이 머뭇거리며 친구를 데려와도 되냐는 말에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 강모연은 확실히 너무 놀랐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이런 일에 관하여 물은 적이 없는 서준혁이었다.

하여 처음에 강모연은 서준혁이 데려오는 친구가 여자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냥 서준혁이 사귄 선후배거나 친구라고만 생각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어떠한 측면에서는 서준혁과 강모연이 더 모자 관계 같았다, 심지어 서준혁이 처음 화인 그룹을 물려받을 때도 그녀를 찾아 상담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로 강모연이 신유리를 기억하게 된 계기는 하정숙 때문이었다.

하정숙은 서창범 때문에 가정환경이 평범한 여자들은 눈에 차 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항상 각박하게 신유리를 괴롭히려 했지만, 항상 서준혁에게 가로막혔다.

그로 인해 두 모자는 크게 싸워 안 좋은 꼴을 보였다.

강모연은 옆에서 모든 걸 지켜봐서 잘 알고 있었다. 서준혁은 필사적으로 신유리를 지키려 했다.

이후, 강모연은 남편과 함께 연해로 가 성남시의 일은 더 이상 듣기 힘들어졌다. 가끔 서준혁과 통화할 때면 신유리에 대해 두 마디 정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돌아와서 하정숙과 대화 나누고 나서야 신유리와 서준혁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강 여사님.”

신유리의 목소리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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