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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신유리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이신과 허경천은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갔고 이신은 물었다.

“일은 잘 처리됐어?”

“응.”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혁이 우리더러 더 합리적인 기획안을 만들어 보내면 된다고 했어.”

허경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오~ 양보하는 건가?”

“양보라 할 것도 없고 적어도 기회이니 그때 가서 기획안을 마련하면 내가 가져갈게.”

신유리가 나지막이 말했다.

허경천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 차라리 기획안을 수정하는 것을 더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마음이 한결 맑아진 그는 고개를 돌려 이신한테 물었다.

“지금 건축자재 시장에 가볼까?”

이신은 “응”하고 대답하고 이내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바라봤다.

“가서 자료 준비해 줄게. 건축자재 일은 나도 잘 몰라서.”

이신의 얼굴에 잠시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다.

“네 일은 잘 처리된 거 맞지?”

신유리의 텐션은 보기에 그다지 높지 않아서 일이 제대로 처리된 것 같지는 않았다.

이신의 눈빛에는 그녀를 향한 관심이 스쳐 갔고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웠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

신유리는 속눈썹을 내리깔더니 대답했다.

“그래.”

신유리가 나간 후 사무실에는 서준혁과 송지음만 남았다.

송지음은 서준혁을 보며 왠지 모를 감정을 느꼈고 점점 더 서준혁과 연애를 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준혁은 이제 그녀한테 전혀 관심이 없어 아래층 비서실에 그녀를 보냈고 인턴도 새로 뽑았다.

송지음의 마음속에는 서준혁이 그녀를 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녀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오빠...”

서준혁은 손에 들린 서류를 훑어보며 대답했다.

“무슨 일인데?”

“나...”

송지음이 입을 열려는 순간 서준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준혁은 핸드폰 화면을 보더니 이내 표정이 차갑게 변하더니 송지음을 한번 흘겨보고는 전화를 받았다.

송지음은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준혁이 서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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