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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고개를 숙인 링링이 앞으로 다가가 임운기와 강설아에게 술을 따르는 순간, 무심코 임운기가 책상 위에 놓은 하나은행 다이아몬드 VIP카드를 발견했다.

‘하나은행 다이아몬드 VIP카드!’

한눈에 카드를 알아본 링링의 마음속에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이런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부자일 것이다. 임운기는 생각 없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분명한 부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건드린 인물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강설아가 이렇게 돈 많은 남자친구를 찾다니, 그녀는 부러움과 질투에 사로잡혀 어쩔 줄을 몰랐다.

이렇게 돈 많은 남자친구가 강설아의 뒤에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자신이 강설아와 싸울 수 있단 말인가?

링링이 강설아에게 술을 따를 때, 강설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네가 사장 자리에 있는 줄은 몰랐는데, 그 자리가 몸으로 얻어낸 거라니. 그럴 가치가 있는 자리야?”

예전의 강설아는 링링을 볼 때마다 항상 열등감을 느꼈고 자신이 그녀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그리고 방금 일들을 거쳐 마음 속에 있던 말이 마침내 튀어나온 것이다.

옆에서 임운기도 입을 열었다.

“몸으로 얻어낸 사장 자리를 뻔뻔스럽게 자랑하다니, 무슨 철면피인지…….”

그 말을 들은 링링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한스러운 마음에 눈이 바닥으로 파고들었다. 강설아 앞에서의 우월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링링, 오늘은 그냥 경고로 끝나지만, 나중에 너희 모녀가 한번만 더 설아 욕을 하면 집 전체가 망할 줄 알아!”

“아…… 알았어.”

임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하자, 링링이 목소리를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이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 하나쯤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아무리 큰 용기를 내더라도 절대 강설아를 비웃지 못할 것이다.

술집에서 나온 임운기와 강설아의 얼굴이 모두 빨개졌다.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던 두 사람이 방금 술집에서 루이13세와 라피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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