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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우리 이사장님은 어떻게 이렇게 좋으실까!”

“그러니까! 이렇게 친절한 이사장님을 모실 수 있어서 다행이야!”

두 경비원이 흥분해서 말했다.

회사에 들어간 후, 임운기는 바로 프론트 데스크로 향했다.

“이사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프론트 데스크의 직원이 열정적인 인사를 건넸다.

“유보성 씨 회사에 있나요?”

임운기가 물었다.

“지금 공사장 시찰하러 가셨는데, 곧 돌아오실 겁니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좀 기다릴게요.”

말을 마친 임운기가 옆쪽 휴게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 후, 금테 안경을 쓴 한 남자도 휴게실로 들어와 그의 앞에 앉았다.

“그쪽도 화정그룹에 면접 보러 왔어요?”

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물으며 위아래로 임운기를 훑어보았다.

“네, 무슨 문제라도?”

“문제는 없는데, 화정그룹에서 당신 같은 사람도 면접을 보게 해줄 줄은 몰랐네요.”

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웃으며 답했다. 비록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그 말에서 약간의 풍자가 느껴졌다. 하지만 임운기는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

“제가 왜요? 왜 화정그룹이 저 같은 사람을 뽑으면 안 되죠?”

“자기객관화가 안 되나 봐요, 이렇게 초라한 옷을 입고 면접을 보러 오다니, 웃기러 온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런 꼴인 걸 보면 학력도 낮죠?”

“그냥 그래요, 고졸이죠.”

임운기가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고 아직 절반밖에 안 다녔기 때문에, 학력으로 따지면 확실히 고졸이 맞았다.

“고졸? 풉! 고졸 학력으로 화정그룹 면접을 보러 왔다고요? 이제 이해가 되네요. 그 정도 학력이면 화정그룹에서 경비원 면접 정도는 보게 해 주겠죠.”

그 남자의 말에서 임운기에 대한 무시가 가득 묻어났다.

“하하하.”

그 말을 들은 임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은 화정그룹 창양지사의 이사장이다. 이 회사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웃기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임운기는 바로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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