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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암요!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바로 불러오겠습니다.”

오준섭은 활짝 미소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있는 직원에게 곧바로 명령했다.

“얼른 가서 링링 매니저 불러와!”

“네, 사장님!”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기 바쁘게 어디론가 달려가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강설아는 의아한 듯 임운기를 힐끗 바라봤다.

‘뭐지? 운기가 저 카드를 꺼낸 뒤로 사장의 태도가 확 바뀐 것 같은데?’

강설아는 당연히 블랙카드가 어떤 건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 그 카드는 그저 겉보기에 조금 화려한 은행카드에 불과했으니까.

그녀가 카드의 정체를 안다면 아마도 그런 의문은 생기지 않았을 거다.

그러던 그때.

“혹시 존함을 물어봐도 될까요?”

오 사장이 아부하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임운기라고 합니다.”

“임운기?”

오 사장은 낮게 중얼거렸다. 이 이름을 요즘 어디선가 분명 들어본 적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링링이 걸어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 저를 부르셨다고요?”

그녀의 얼굴에 걸린 미소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매니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오준섭과 그렇고 그런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온 걸 발견하자 오준섭은 이내 그녀를 반겼다.

“왔구나. 오늘 다른 일은 하지 마. 이 두 고객님만 잘 모시면 돼.”

그리고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링링은 순간 멍해졌다.

“사장님, 지…… 지금 저더러 저 사람들한테 술을 따르란 말씀인가요? 저 여기 매니저입니다. 술 파는 여자 아니라고요.”

“나도 알지. 서러운 거 이해하는데 오늘만 참아.”

“싫어요!”

링링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입을 삐죽 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

강설아에게 술을 따라주는 게 그녀는 죽기보다 싫었다. 이건 그녀더러 강설아의 시중을 들라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 사장의 표정은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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