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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그녀의 계획은 바로 제일 비싼 술을 가져와서 만약 임운기가 소비하는 걸 거절하면 술 살 돈도 없다고 임운기를 모욕하는 거였다.

하지만 만약 임운기가 거절하지 않으면 더 좋은 일이다. 이 기회에 그에게 한바탕 먹일 수 있으니까. 왜냐하면 아무리 봐도 임운기는 4천만 원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녀는 임운기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지 못한다고 확신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더 좋은 일이었다. 계산할 돈이 없다면 그때 가서 아까 받은 모욕을 모두 되갚아 주면 되니까.

“원하시는 술과 음식 모두 내왔으니 천천히 즐기세요.”

링링은 분명 존대로 말하면서 말투에서는 전혀 존중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욱이 즐기라는 한마디를 할 때 강조라도 하는 듯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고 가려던 그때, 임운기가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

“잠깐만, 그쪽은 가지 마.”

“왜죠?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나요?”

링링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봤다.

그녀의 모습에 임운기는 덤덤하게 손을 흔들었다.

“와서 술이나 따라.”

“뭐? 지금 나더러 술 따르라고 했어? 나 여기 매니저야! 술 파는 여자가 아니라고! 원한다면 다른 애들로 불러줄게!”

“아니, 난 그쪽이 따랐으면 해!”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짓는 임운기를 보자 링링은 끝내 화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쳤다.

“꿈 깨!”

하지만 악에 받쳐 내뱉은 한마디에 임운기는 아무런 타격도 없는 듯 싸늘하게 웃었다.

“미안한데 당신한테 거절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거절하면 사장 부르고.”

“어디 불러 봐!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난 매니저라서 그쪽이 사장 부른다고 해도 소용없어!”

버럭 소리를 지른 링링은 두려울 게 없다는 듯 몸을 홱 돌려 떠나갔다.

임운기와 강설아에게 술을 따르는 건 그녀에게 너무나 큰 치욕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강설아가 자기를 술 따르는 여자라고 놀릴 게 뻔했기에 절대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됐다.

하지만 그때 임운기가 그녀의 뒤에 대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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