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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임운기의 기세에 놀란 링링은 몸을 흠칫 떨더니 이를 악문 채 어렵사리 두 글자를 뱉어냈다.

“아…… 아니.”

“아니라면서 왜 멍하니 서 있어? 얼른 부스로 안내하라니까! 제일 좋은 부스로!”

임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중압감이 넘쳐흘렀다.

“너…….”

‘지금 나더러 시중을 들라는 건가?’

링링은 갑자기 드는 생각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내가 뭐? 우리 지금 손님이야. 손님은 모셔야 하는 존재 아닌가? 제대로 안 하면 당장 너희 사장한테 고소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알아들었어?”

임운기의 차가운 말투에 링링의 안색은 더 나빠졌다.

임운기가 여기에서 정말로 몇백만씩 소비한다면 그녀는 확실히 그를 잘 모셔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자기를 고소하면 사장에게 문책당할 게 뻔했으니까.

게다가 눈 감고도 몇백을 던져버리는 패기를 봐서는 그의 소비 능력이 몇백만 심지어는 몇천만 원도 넘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알겠냐고 묻잖아. 귀먹었어? 대답 안 해?”

“알…… 알겠습니다.”

링링은 언짢고 화가 났지만 여전히 억지스러운 미소를 짜냈다.

“알았다면 당장 길 안내 해!”

“네…… 네, 바로 안내할게요.”

임운기의 호통에 링링은 여전히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사람을 부스로 안내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꽤 괜찮아 보이는 자리로 안내됐다.

“가서 술 가져 와.”

자리에 앉은 임운기는 이내 손을 흔들며 명령했고 링링은 그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자리를 떠났다.

부스에서 얼마 떨어지고 난 뒤에야 링링은 억지로 말아 올린 입꼬리를 내리며 표정을 확 구겼다.

“젠장! 강설아 남자친구 대체 뭐야? 겉보기에는 가난뱅이가 틀림없는데 어떻게 몇백만 원을 아무렇지 않게 내놓을 수 있지?”

링링은 평소 강설아를 만나면 그녀 앞에서 자기의 우월함을 뽐내기 바빴다.

게다가 그녀가 자기보다 비참하게 생활한다는 게 그녀의 낙이었다.

하지만 임운기가 강설아 앞에서 자기를 호통치고 명령했다는 게 너무 쪽팔렸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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