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0화

”그게...”

강서연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아까 누가 지나가는 걸 본 것 같아요!”

최연준이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주위를 봤지만 수상한 흔적은 없었다.

대황궁은 생태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고 동물의 출입을 굳이 막지 않았다. 그렇기에 가끔씩 고양이들이 궁안으로 들어와 먹을 걸 찾거나 다람뒤들이 나무 위에서 뛰놀기도 했다.

“내가 잘 못 본걸 까요?”

최연준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잘 못 봤든 아니든 일단 송혁준 씨에게 알리자. 호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네, 그게 좋겠어요.”

강서연이 동의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두 사람은 빠르게 발을 놀려 사진을 찍는 정원 가운데에 도착했다.

단체 사진 촬영의 대형이 얼추 갖춰져있었는데 송시우가 정중앙에 있었고 서지현과 송혁준이 그의 양 옆에 있었다.

두 사람 다 왕관을 쓰고 정식적인 예복을 차려입고 있었는데 거기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더해지니 마치 동화속의 공주님과 왕자님을 보는 것 같았다.

나석진은 최대한 서지현의 옆에 서고 싶었지만 그럴 명분을 없었기에 결국 그녀의 뒤에 서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겨우 그녀의 뒤에 자리를 잡았을때 나도훈에게 뒷목을 잡혔다.

“황실 일원들 끼리 사진 찍는 건데 네가 거긴 왜 끼니.”

나석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프러포즈에 성공하고 나면 그때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나 두고 보죠!’

사람들은 행복한 분위기에 취해 석상 뒤에서 한 사람이 독기 품은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송지아는 입술이 새하얘질 때까지 깨물었다. 그녀의 손에는 탄환이 가득 찬 권총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송혁준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을 보니 어릴적 생각이 조금 났다.

어린 송혁준은 나이에 답지 않게 음울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난 송지아는 가연의 예쁨을 받았다.

게다가 남양은 이제껏 여왕이 등기하는 일이 많았기에 왕위는 그녀의 곧 그녀의 것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송혁준도 그녀와 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