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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목숨을 노렸으니, 목숨값을 톡톡히 치르게 해줄 것이다!

송혁준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씁쓸하게 웃었다.

‘나쁜 사람이 된 건가?’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착함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해치게 될 것이었다.

“폐... 폐하!”

교도관이 그를 보고 깜짝 놀라며 급히 인사했다. 송혁준이 담담하게 물었다.

“송지아 말인데요, 약은 먹나요?”

“그게... 전 폐하께서 별다른 말씀이 없으셔서, 아직은 의사도 약도 제공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제가 잘 말해볼까요?”

“숙부께서 의사를 찾지 않으셨다니, 그럼 그대로 두죠. 쓸데없는 힘은 들이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교도관이 어리둥절해졌다. 그럼 친누나더러 계속 이렇게 살라는 건가?

송혁준이 그를 향해 씩 웃어 보이고는 떠났다.

송임월이 병들었을 때, 가연이 찾은 의사 중 그 누구라도 진실을 말한 이가 있었는가?

송혁준이 구치소를 나섰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하늘은 파랗게 물들었다. 여름 냄새가 폐부를 가득 채웠다. 길가의 나무들도 더욱 푸르러진 듯했다.

송혁준이 문득 나석진을 떠올리고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할 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혁준아, 나 안 되겠어.”

......

서지현은 VIP병실에 들어온 뒤로 나석진을 극진히 간호했다. 나석진은 여자 친구를 구하려다가 어깨뼈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척 연기하고 있었다. 서지현이 VIP병실에 들어와 그를 간호하게 되자 그는 소설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이 되고 말았다.

며칠이 지났다. 나석진은 뒤척이지도 못한 채 뻣뻣하게 그곳에 누워있기만 했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하지만 지금, 그는 더 이상 못 할 것 같았다.

“혁준아, 나 더는 안 되겠어. 이렇게 매일 누워만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그래서, 계속할 거야? 서지현 씨 주의를 끌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 맞다, 전에 말한 세습제 폐지, 나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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