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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나석진이 눈을 반짝 빛냈다.

“정말?”

최연준이 피식 웃었다.

“솔직히 딱히 도와주고 싶진 않아요, 돕는 입장은 우리인데, 뭐 부탁이라도 해야 해요?”

“아니...”

나석진이 말을 꺼내려다 멈칫했다. 지금은 그가 을이었다.

“어떻게 도와줄 건데요?”

“그건 모르죠.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겠다 했지, 어떻게 할지는 스스로 생각해야죠. 우리가 지현이를 화나게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 말을 들은 나석진이 김빠진 풍선처럼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러게 오버해서는 안 됐는데...’

나석진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러다 강서연의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최군형을 보자 뭔가 생각난 듯 눈을 반짝였다.

그는 소파에서 튕겨 일어나 최군형을 끌어안았다.

“어이구, 우리 조카!”

최군형은 깜짝 놀라 그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강서연이 깜짝 놀라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군형아, 너 이렇게 잘생겼는데, 연예계 쪽은 생각 없어? 삼촌이 잘해줄게, 그런데 일단은 좀만 도와줘...”

“형님! 제 아들을 이용하려고요?”

“방금 말했잖아요, 방법만 생각한다면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겠다고.”

강서연과 최연준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확실히 그들이 한 말이었기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최연준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어떤 방법인데요? 군형이에게 연기라도 시키겠다는 거예요?”

나석진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물론 주인공은 나야. 하지만 군형이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야겠어! 지현이는 내게 화났지만, 군형이는 좋아하잖아! 군형이라면 지현이를 불러낼 수 있을 거야!”

“...”

강서연과 최연준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괜찮은 방법인 것 같긴 했다.

“오빠, 이 방법이 통한다고 확신해요?”

“당연하지!”

나석진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서지현은 정말 화가 난 게 아니라 삐친 것이었다. 진심을 보여준다면 서지현도 언제까지고 그를 모른 척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럼 그렇게 하죠.”

강서연이 작게 웃으며 최군형을 안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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