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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자식, 나도 네 삼촌이야!”

나석진이 최군형에게 가까이 가자 최군형은 얼른 손으로 나석진을 막았다.

“아냐, 아니야!”

최연준이 짓궂게 웃고는 아들을 받아들고 얘기했다.

“군형아, 윤찬 삼촌은 똑똑해서 안 도와줘도 돼. 그런데 이 삼촌은 조금 멍청해. 아빠가 말했지? 동정심이 있어야 한다고.”

“네!”

“그럼 이 멍청한 삼촌을 도와주자, 어때?”

최군형이 제법 의젓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매제!”

“왜요?”

“아니에요.”

나석진이 이를 악물고 남은 몇 글자를 뱉어냈다.

“정. 말. 고. 마. 워. 요!”

......

날씨 좋은 주말이었다. 강서연과 서지현은 유유자적하게 교외의 풀밭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서지현은 별로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최군형의 애교스러운 목소리를 듣고는 완전히 사르르 녹아 금세 약속을 잡았다.

최군형은 곧잘 걸었지만 달릴 때면 조금 뒤뚱거렸다. 그는 넓은 풀밭에서 뛰어다니며 기분 좋은 듯 깔깔 웃었다.

서지현의 눈은 계속해서 최군형을 쫓아다녔다. 그가 너무도 사랑스러운 모양이었다. 강서연이 서지현의 팔을 툭 치며 물었다.

“지현아, 군형이가 그렇게도 좋아?”

“당연하죠, 군형이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네 아이도 분명 저렇게 예쁠 거야!”

“언니...”

“아, 잘못 말했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아이 얘기했네.”

서지현이 강서연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빛만 보고도 서로의 뜻을 알아낼 수 있었다.

서지현은 강서연이 나석진 때문에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강서연도 서지현이 이를 알아챈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씩 웃고는 다시 천천히 걸어갔다.

“아직도 화난 거야?”

“아니에요.”

“진짜?”

“저 때문에 총까지 맞았는데요. 그다음이 어떻게 됐든 그건 사실이잖아요.”

강서연이 씩 웃었다. 서지현은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 보아하니 나석진에게도 희망이 있었다.

서지현이 입을 삐죽하며 민들레 홀씨를 털었다.

“날 그렇게나 오래 걱정시켜서 화난 거예요! 내가 걱정한다는 걸 알면서도 안 일어났잖아요! 정말 너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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