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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반지는 그녀의 손에 있는 것과 한쌍이었는데 그저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만약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서지현이 반지를 꼭 쥐고는 나석진이 총에 맞은 채 힘겹게 반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사람은...”

그녀가 입을 열어 무언가 물어보려 했지만 목이 막혀와 한마디도 내뱉을수 없었다.

윤찬이 그런 그녀를 안쓰럽게 여겨 두루뭉술하게 말해줬다.

“총알이 급소가 아니라 어깨에 박혔어요. 그리고 지금은 수혈도 한 상태라 금방 깨어날거에요.”

“진짜요?”

“네, 진짜.”

“그럼 얼마나 걸리는데요?”

“그게...”

윤찬이 난처해졌다.

나석진은 그에게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알려준 적이 없었다.

‘아, 진짜! 어려서부터 품행이 바르고 거짓말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하는 거짓말이 황실 사람을 속이는거라니...’

윤찬이 코를 긁적이고 머리를 긁적이며 귀가 빨개져서 억지스럽게 말했다.

“그냥 잠시 기절한 것 뿐이예요. 곧 일어날 거예요, 아마도...”

서지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놓인 반지를 더 꼭 쥐었다. 다이아몬드의 딱딱한 겉면이 그녀의 손바닥에 아프게 파고 들었다.

이렇게 딱딱하니 사람들에게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는 거겠지.

서지현이 정신을 차리며 옅게 웃었다.

“저기, 혹시 제가 들어가서 간병해도 될까요?”

윤찬이 잠시 멈칫했다.

‘이 대사는 시뮬레이션이 없던 건데...’

하지만 나석진이라면 이 상황을 반겼겠지.

“사실 간병하지 않으셔도 돼요.”

윤찬이 그래도 일단 예의상 거절했다.

“저희 병원에 전문적인 의사와 간호사가 많아서 석진형님을 알뜰히 보살필 겁니다. 그래도 전하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잘 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윤찬이 발빠르게 달려가서 무균복을 하나 가져왔다.

서지현이 간호사를 따라 옷을 갈아입으러 갔을때, 사무실에 도착한 윤찬은 나석진에게 문자를 보냈다.

[석진 형님, 임무 완수했습니다. 전하께서 지금 직접 간병하러 가신답니다.]

[저기, 전 이제 이만 가봐도 되겠죠? 좀 이따가 수술도 있고, 회진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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