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75화

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맞아요!”

임상언은 말문이 막혔다.

속으로는 비난했지만 임상언은 차 뒤쪽으로 가서 차근차근 옷을 갈아입었다.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과 손을 깨끗이 닦은 후 김서진이 준비한 옷을 입으니 한결 밝아졌다.

다시 앞으로 다가와서 김서진 옆에 앉앗다.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말할 수 있겠지요?”

담담하게 임상언을 쳐다본 김서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사관!”

“대사관?!”

임상언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잠시 반응을 하지 못했다.

“거기서 뭐 해요? 설마 제 아들이 거기에 있어요?”

“당신 아들은 거기에 없지만, 그곳에 가야만 아이를 되찾을 수 있어요.”

이때가 되자 김서진도 임상언을 속이지 않고 문서 하나를 건네주었다.

그 서류는 앞서 오이연이 준 것이다. 한소은의 메일함에 있던 것을 꺼내 인쇄했지만 사실 안에는 단지 편지뿐이었다. 그저 낙관과 편지 내용을 통해 상대방의 신원을 알 수 있었다.

임상언은 처음에는 의심스러웠지만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Y 국 왕실 쪽에서 온 초청장이에요. 처음에는 소은이를 초청해서 맞춤 향수를 만들자고 했는데 나중에는 대사관에 초대했고 또...”

김서진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연구실도 언급했어요.”

Y 국의 왕실의 사람들은 왜 연구실을 알고 있을까? 왜 한소은을 초대했지?

처음에 임상언은 자기 아들이 Y 국 왕실의 어딘가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왕실 내부에서 권위가 있는 사람이 이 사건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단지 어느 한 권력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세력이 상상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한소은을 대사관에 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사람을 구하러 가는 건가요?”

임상언은 비록 마음속으로 떨리기는 하였지만 이번 걸음이 아주 순조로울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사람을 내올 수 있을까? 하물며 그들이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을지도 아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