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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7화

“그럼 어서 한소은을 내놔!”

계속 화를 억누르다가 프레드가 시인하자 임상언은 즉시 소리를 질렀다.

프레드는 임상언을 올려다보고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미안하지만 못 알아들었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네. 너...”

임상언은 기가 막혔다.

‘이 사람 참 뻔뻔하구나! Y 국 대사관에 이런 사람이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어!’

게다가, 그들은 분명히 임남과 한소은을 납치했는데도 아닌척했다. 그 인간성을 잃은 연구실이 이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임상언은 달려들어 이 사람의 가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김서진은 임상언을 제지한 후에야 프레드를 바라보았다.

“당신들의 초청장을 받고 나서 소은은... 한소은은 나의 와이프인데 초대에 응한 후로 돌아오지 않았어. 혹시 일이 복잡해서 아직도 못 끝냈는지 물어보는 거야. 임신 중이라 아무래도 많이 불편할 거야.”

그의 정중한 말투는 그럴듯하게 들렸다.

초대를 간 와이프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남편으로서 찾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레드는 문득 깨달았다.

“당신이 한소은 씨의 남편이군. 그런데...”

말머리를 돌려 프레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

“한소은 씨는 결코 우리에게 모두 오지 않았어. 아시다시피 여러 통의 요청을 보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거절한 줄 알았어.”

“아니면, 한소은 씨가 승낙한 거야? 언제의 일이지?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그녀를 본 적도 소식을 받은 적도 없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임상언은 참을 수 없었다.

프레드는 차갑게 임상언을 보더니 갑자기 안색이 흐려졌다.

프레드의 얼굴이 가라앉는 순간, 바로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손을 뻗어 임상언을 잡으려 했다. 바로 Y 국의 경호원 윌리엄이었다.

윌리엄의 주먹은 마치 날아오는 것처럼 빠르게 보였다.

임상언은 멍해졌다. 이내 한 손이 피할 겨를도 없이 코앞에 다가왔다.

윌리엄이 임상언에게 달려가는 동시에 김서진도 거의 순간적으로 움직였다. 임상언의 목덜미를 잡으려는 손을 손바닥으로 밀쳐버리고는 이어 발로 옆을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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