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2화

임서우는 병원에서 최고의 의사를 찾아 어선화와 어수빈을 치료했다.

“알았어요. 그럼 먼저 일 보세요.”

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원장은 병실을 떠났다. 병원 원장님을 직접 치료에 참여하게 하고 공손하게 바삐 돌아다니게 하는 사람은 아마 임서우가 처음일 것이다.

“선화 아주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 이미 늦어서 수빈이가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신수아는 미안한 듯 말했다. 만약 그들이 조금 더 늦게 갔다면 어수빈은 정말 죽을 것이다. 그러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자 어선화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두 분이 없었다면 우리 모녀 둘은 모두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빈이를 데리고 와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선화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리고 심지어 일어나서 신수아에게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어선화와 어수빈은 서로 의지하고 살았으며 서로 전부였다.

만약 어수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선화도 사는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임서우와 신수아의 출현은 그들 모녀에게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준 셈이다.

하지만 신수아는 여전히 죄책감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양씨 가문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선화 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 사실 양씨 가문과 저는 친척관계이지만 저도 그들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요.”

신수아는 어선화를 부축하며 말했다. 어선화가 신수아에게 고마워할수록 그녀는 마음이 더 불편했다. 만약 자기 때문이 아니었다면 양씨 가문과 신씨 가문은 얽힐 일이 없었고 만약 자기가 남한그룹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수아는 그렇게 생각할수록 죄책감이 점점 더 크게 느껴졌다.

“수아 씨, 수아 씨가 남한그룹 대표인 걸 알아요. 그리고 마음씨도 선량하고요. 양씨 가문이 악행을 일삼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은 수아 씨와 관계가 없습니다. 두 분의 선행을 오늘 제가 똑똑히 보았는데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