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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그녀는 금군과 싸울 수 없었다.

황제는 그녀가 전북망과 이방의 혼인 문제로 더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할 것이다.

황제가 옷자락을 휘날리며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급히 외쳤다.

“폐하, 신녀의 부친은 상국의 굳건한 무장이었으며, 형제들도 전장에서 적에게 두려움을 심어준 장군들이었사옵니다. 신녀는 그들만큼은 아니지만, 자식의 감정에 얽매이지는 않사옵니다. 이미 전북망과 이혼했으니, 감정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군국의 대사(軍國大事)를 자식의 감정과 연결 짓지 않으니, 폐하께서 신녀를 한 번만 믿어 주시 옵소서.”

숙청제는 멈춰 섰으나 돌아보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네가 그들이 용맹한 영웅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들의 명성을 손상시키는 더러운 일을 하지 마라. 나는 너에게 명예를 줄 수도 있고, 거둘 수도 있다. 돌아가라, 오늘 네가 오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 스스로 잘하여라.”

그 말을 끝으로 황제는 걸음을 옮겼다.

송석석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려놓았다.

더러운 일?

다른 사람들, 심지어 황제의 눈에도 그녀가 이렇게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고 소란만 피우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송회안의 딸이 자신의 감정을 제어 못 할 리가 있는가?

그녀는 어릴 적 만종문에 들어갔고, 2년 전에 돌아와 첫해에는 어머니를 따라 규칙을 배우며 진정한 부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해에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장군부를 관리했다. 최소한 진성에서는 한 번도 엉뚱한 일을 하지 않았다.

단지 이혼 때문에 모두가 그녀를 소심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서재를 떠났다.

금군이 따라붙으며 어디도 가지 못하게 했고 그녀가 더 극단적인 일을 벌일까 두문불출하라고 단단히 일렀다.

돌아온 그녀가 금군들과 함께인 것을 본 진복은 놀란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 차 한잔하시지요.”

금군은 담담히 대답했다.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문 앞에서 지키면서 아씨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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