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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송석석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말할 필요는 없어. 우리 집에는 이제 나 혼자뿐이야."

이 일은 송석석이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마음속의 상처였다. 말을 하면 온몸이 떨릴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몽동이와 만두는 가리막을 확 젖혔다.

어둠속에서 충격과 놀라움에 휩싸인 신신과 시만자의 얼굴이 송석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라고?"

머리를 무릎에 묻은 송석석은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구었다.

"그들은 서경의 첩자들에게 죽었어. 서경의 첩자들이 전부 출동해서 우리 후작부를 몰살했어. 그때 나는 전북망의 부인으로 장군부에 있었기 때문에 그 학살을 피할 수 있었어.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만약 내가 혼인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온 가족이 몰살당하다니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그들은 송석석을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신신은 울면서 말했다.

"석아, 울지 마. 우리가 있잖아."

그들을 밀어낸 시만자가 송석석을 안으며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울먹이면서도 이를 갈았다.

"서경의 첩자들은 다 죽은 거야? 아직 숨 쉬고 있는 것이라면 승리한 후 우리가 찾아내서 복수할게."

"죽은 자도 있고 도망간 자도 있어. 첩자가 한번 빠져나가면 다시 찾아내기 어려워."

송석석은 이방이 항복한 자들을 죽이고 마을을 학살한 일을 숨겼다.

이방이 항복한 자들을 죽여 서경의 첩자들이 그녀의 가족을 몰살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이방이 도착하는 즉시 바로 죽여버렸을 것이다.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찾기 어렵다고 못 찾는 건 아니야. 전투가 끝나면 우리가 찾아낼 거야."

시만자는 화를 내며 말했다.

비록 그녀는 강호에 있었지만, 서경과 상국이 경계를 두고 민간인을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싸움에서 패하고 고아와 과부를 죽이는 것이 무슨 대장부냐!

정말 비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맞아. 전투가 끝나면 우리가 찾아낼 거야."

신신도 말했다.

만두와 몽동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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