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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날 밤, 송석석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전선에 온 지 여러 날이 되었고, 첫날과 오늘만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대부분은 배를 채우지 못한 채 잠이 들곤 했다. 하지만 귀신이 업어가도 모를 지경으로 푹 자곤 했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배가 불렀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전선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버텨온 아버지와 형제들이 대단했다.

그러니 송석석도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망의 일을 장군과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이 속에 걸렸다.

하지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어머니가 그녀를 위해 선택한 사람이 공을 세우자마자 그녀를 버리고 이방 같은 여장군에 빠졌다고 말해야 할까?

그러면 사람들은 아마 그녀가 여기에 온 것이 이방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진성에서 어떻게 수군거리든 상관없다.

하지만 여기는 전장이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희생한 전장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충심을 계승하고 싶었다.

시샘이나 경쟁의 수단으로 오해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곧 알게 될 것이다. 전북망과 이방이 도착하면 이 일을 숨길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귓가에 들리던 코 고는 소리도 멈췄다.

모두가 깊이 잠들었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송석석이 일어나자, 모두가 깨어났다.

하지만 집합 소리가 들리지 않자 몽동이가 가림막 너머로 물었다.

"석아, 잠이 안 오는 거야?"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

송석석은 무릎을 감싸안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모두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 신신이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물었다.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

송석석은 말했다.

"나는 장군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전북망과의 일을 말하고 싶어. 내가 내 입으로 말하면 내가 여기에 온 것이 이방과 겨루려는 거라고 생각할까?"

몽동이가 말했다.

"그녀를 이기려는 던 게 아니었어? 나는 네가 높은 벼슬에 올라 그년의 기를 꺾으려는 줄 알았어."

송석석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너마저 그렇게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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