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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화 났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량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

무진이 농담하듯이 성연에게 물었다.

“저녁 먹으며 화 났어?”

무진은 어젯밤의 질문으로 성연이 방미정의 존재에 신경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성연의 마음속에 자신이 자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래서 오늘 성연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방미정을 일절 상대하지 않았다. 역시 성연이 자신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

결과적으로 괜찮았다. 앞으로 방미정은 절대 자신을 쉽게 초대하지 못할 것이다.

무진의 말을 들은 성연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성연은 화가 났다. 어떤 상황인 줄 알면서도.

무진은 반드시 방미정을 만나러 갔어야 한다. 안 갔다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무진 때문에 질투하는 것을 보고 무진 매우 기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설마 무진 씨가 일부러 이러는 건 아니겠지?’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성연이 무진을 날카롭게 째려보았다.

무진은 순간 갑자기 터진 성연의 귀여움에 충격을 받고 얼어 버렸다.

이 아이는 감정이 밖으로 드러날 때가 극히 드물다.

성연이 신경 쓰기 시작했음을 말하고 있었다.

불현듯 무진은 마음속의 충동을 아무리 해도 참을 수 없었다.

무진이 바로 성연을 끌어안고 입술에 키스했다.

앞에 운전기사가 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 앞에서 이런 친밀한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 성연은 몹시 불편한 마음이 들어 무진을 밀어내려고 했다.

무진이 어찌나 세게 꽉 안았는지, 성연은 근본적으로 무진의 팔을 풀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무진의 품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바로 비서 손건호였다.

‘왜 갑자기 뒤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

백미러를 통해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본 손건호의 얼굴은 바로 불이 붙은 듯했다.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던 것이다.

무엇보다 싱글에겐 치명타였다.

손건호는 조용히 운전석과 뒷자석 사이의 칸막이를 올렸다.

‘됐어, 눈에 안 띄면 돼. 그냥 안 본 걸로 하지 뭐.’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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