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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빌미를 제공하다

WS그룹은 성연을 통해 소개받은 L기업과 대형 합작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사업 총 자금이 200 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양측은 이번 거대 합작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성대한 테이프 커팅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무진은 이 일을 성연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네가 소개했으니 너도 나와 같이 현장에 가자.”

이번에 성연 덕분에 이 대형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모두 성연의 공이다. 그래서 무진은 성연도 함께 참석하기를 바랬다.

자기 혼자 그곳에 가면 심심하다.

만약 성연이 함께 간다면 다를 것이다.

원래 성연이 집에 별일도 없다고 생각하면 아마 승낙할 것이다.

무진이 제안을 하자 성연이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것은 회사 일이에요. 내가 경솔하게 나서면 아마 또 둘째, 셋째 일가 쪽에서 불쾌감을 드러낼 거예요. 지금 두 당숙들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구요. 그분들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는 없어요.”

성연의 내심은 현장에 갔다가 사실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이번에 갈 수가 없다.

저쪽은 모두 자신의 사람들이다. 일거수일투족 함께 했던 이들이라 어떤 습관은 아마 고치지 못할 터.

성연은 무진이 알아차릴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니 안 가는 게 더 안전하다.

무진은 성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성연에게 몇 마디 권하기만 했다.

“둘째, 셋째 할아버지 쪽은 신경 쓸 필요 없어. 그것은 네가 연결해 준 회사야. 설마 너 어떤 모습일지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싶지 않아?”

“그때 생중계할 거잖아요. 나도 보면 좋죠. 하지만 내가 가도 할 수 잇는 게 없는 걸요.”

성연은 그저 웃었다.

이번 테이프 커팅은 절대 갈 수 없다.

얼마 전까지 언론 매체 앞에 모습이 드러났다 가까스로 잠시 조용한 날을 보낼 수 있었다. 성연은 더 이상 신상 털리고 싶지 않았다.

키보드 워리어는 이성이 없었다.

“그래, 얌전히 집에 있어.”

무진이 성연의 뺨을 쓰다듬었다. 성연은 원하지 않는데 자신이 강요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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