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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이제 마음이 놓입니다

집에 있던 성연은 연경훈의 전화를 받았다.

한동안 통화한 적이 없던 연경훈의 전화번호를 본 성연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부님의 당부를 떠올리고 곧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먼저 가볍게 기침을 하며 살짝 가라앉은 음성을 가다듬은 후에 입을 열었다.

“연경훈 씨.”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호칭에 저도 모르게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연경훈이 불만이라는 듯이 말했다.

“고 선생님, 지난번에 그냥 이름만 부르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왜 또 성까지 붙이는 거예요.”

생각할수록 좀 서운한 연경훈이다.

연경훈의 말에서 성연은 자신을 향한 섭섭한 마음을 읽었다.

하지만 아무런 흔들림 없이 담백하게 대답했다.

“연경훈 씨, 각자의 위치가 있는 만큼 예의를 갖추어 호칭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연경훈이 바로 용건을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가 또 발작을 일으키셨는데, 까닭을 모르겠어요. 지금 누워 계시는데 고 선생님이 다시 와 주시면 안 되겠어요?”

연수호 어르신의 병증에 대해서는 북성의 날고 긴다 하는 의사들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번 성연이 연씨 저택을 찾아 치료한 후에야 간신히 차도를 보였다.

그러니 연씨 가족들은 성연 이외의 다른 의사에게 보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집안의 최고 어르신인 연수호의 건강이 가장 중요했기에 결국 염치없지만 성연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

연경훈의 말을 들은 성연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우선 가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다만 성연 자신을 향한 연경훈의 마음이 꽤 저돌적인 터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연경훈이 할아버지 연수호 어르신을 구실로 삼은 게 아닌가 잠시 걱정이 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연씨 집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연경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비록 다소 건들건들하는 연경훈이지만 할아버지 연수호의 건강을 가지고 농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성연은 일단 가보기로 결정했다.

연수호 어르신의 건강이 정말 심각해진다면 자신은 사부님을 볼 면목이 없게 될 터이다.

성연은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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