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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스승의 뜻

성연은 연수호 어르신에게 30분 가까운 시간 동안 침을 놓았다.

혈을 찾아 정확하게 침을 놓은 후 어르신 옆을 지키는 동안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

안타까운 눈빛의 연경훈도 고 선생 즉 성연과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에 그 옆을 함께 지켰다.

고 선생에게 자신을 상대해 줄 마음이 없어 보여 그저 그 옆에서 지킬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되어 침을 뽑고 난 후, 연수호는 몸이 훨씬 가뿐해졌음을 느꼈다.

아플 정도로 명치를 꽉 짓누르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자 연수호의 안색 또한 아주 좋아졌다.

일어나 앉은 연수호는 성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선생, 정말 고맙습니다. 고 선생은 당신 사부님과 똑같군요.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침술 한 번에 바로 효과를 봤습니다.”

성연이 와서 치료할 때마다 자신의 병세가 호전되었다.

몸이 안 좋을 때면 그저 고 선생이 와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고 선생이 눈 앞에 있으니 다른 의사는 청할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과찬이세요. 어르신만 괜찮으시면 돼요.”

성연이 빙그레 웃었다.

연수호 어르신에 대해 성연은 무척 강직하고 호쾌한 분이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사부님의 친우이기도 하니 성연은 연수호를 집안 어르신 마냥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했다.

“고 선생이 왔으니. 이제 괜찮을 겁니다.”

연수호는 턱을 쓸어내리며 성연을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성연은 그저 미소만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연수호가 불쑥 말을 던졌다.

“고 선생, 우리 집 경훈이는 어떻습니까?”

성연에 대한 손자 연경훈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성연에 대한 마음을 가족들에게 드러낸 이후 손자는 하릴없이 밖으로 놀러 다니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연수호가 보기에 만약 고 선생이 손자 경훈의 짝이 된다면, 앞으로 손자 경훈을 바른 길로 잘 인도할 게 분명했다.

그러면 더 이상 연경훈에 대해 가족들이 근심할 필요도 없을 터.

손자 연경훈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천둥벌거숭이 같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녀석이 고 선생과 있을 때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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